조규선 회장, 체외충격파 합병증 혈종 상해 's'코드' 구상권 방지 필요
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접종 남성도 포함시켜야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는 27일 더케이호텔에서 2022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는 27일 더케이호텔에서 2022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비뇨의학과 전공의 수급이 과거보다 나아졌지만, 전공의 지원 증가는 착시현상일 뿐 여전히 어려워 정부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는 27일 더케이호텔에서 2022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조규선 회장을 비롯한 의사회 임원진들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필수의료로 비뇨의학과 지원 대책 필요성과, 불합리한 건보공단 구상권 청구 재발방지, 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접종 패러다임 변화 등을 설명했다.

조규선 회장은 "비뇨의학과의사회 제14대 집행부는 비뇨의학과 전문의들이 자긍심을 지킬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필수의료협의체에 비뇨의학과의사회가 참여해 활동하고 있지만, 논의는 정체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작년부터 비뇨의학과 전공의 지원율이 증가하면서 비뇨의학과의 실제 내용과 다르게 어려움을 벗어난 것으로 비춰져 조심스럽다"며 "전공의 수급 증가는 착시일 뿐 여전히 어렵다"고 말했다.

또 비뇨의학과 전문의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여건이 성숙되도록 필수의료에 포함돼 논의돼야 한다며, 국민들의 올바른 판단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뇨의학과의사회는 이번 추계학술대회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불합리한 구상권 청구 재발 방지 대책 수립 필요성을 제안했다.

민승기 보험부회장에 따르면, 지난 4월 비뇨의학과의사회 회원이 체외충격파쇄석술 후 발생한 혈종을 상급의료기관으로 적절하게 전원해 치료했다.

하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공단부담 진료비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해 환수 결정했다.

체외충격파쇄석술 후 혈종 발생은 드물지만 예상 가능한 합병증으로 담당 의료진은 환자에게 적절한 처치와 이송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원받은 상급의료기관 의료진은 진단명을 폭행, 외상 등 상해에 준하는 'S'코드로 입력, 건보공단은 확인절차 없이 1차의료기관에 상급의료기관의 신주위 혈종에 대한 진료비 구상을 청구했다는 것이다.

민승기 보험부회장은 "의사회 차원에서 즉각적 대응을 통해 이의를 제기했다"며 "의사회는 체외충격파쇄석술 이후 발생한 신장 주위 혈종에 대한 치료시 진단코드 관련 협조요청으로 전회원에 공지했다"고 밝혔다.
 

불가항력적 합병증 구상권 청구 방어진료로 국민 피해

민 부회장은 "정당한 의료행위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가항력적 의료 합병증에 대해 의사 과실, 업무상과실치상을 적용해 구상권을 청구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비뇨의학과 전문의 중 이런 불합리한 구상권 청구를 당하는 회원들이 종종 있다. 구상권 청구를 당한 회원들은 황망해 한다"고 전했다.

이어, "불합리한 구상권 청구는 현장 의료진으로 하여금 방어진료를 할 수밖에 없게 한다"며 "'S'코드를 입력한 상급의료기관 의료진 역시 상해라는 의도가 아니라 대체할 수 있는 질병 코드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진단코드를 입력했다는 소견을 제출했다. 불합리한 구상권 청구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기혁 학술부회장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접종 패러다임 변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HPV는 성매개 감염균 중 하나로 감염이후 증상이 없고, 자연 소멸하는 경우도 많지만, 지속적인 감염은 여성에게 자궁경부암, 질암, 외음부암, 남성에게는 항문암, 생식기 사마귀 질환을 유발하고 있다.

문 부회장은 "여성의 자궁경부암은 유병률이 높은 여성 호발암 중 하나"라며 "HPV와 연관성이 입증돼 HPV 예방백신은 자궁경부암백신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HPV는 남성의 일부 외부생식기 암과 연관돼 있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두경부암과의 연관성도 제기되고 있다.

문 부회장은 "HPV 백신은 여성에게 필요한 접종이라는 잘못된 인식에서 남성도 접종이 필요하다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이코박테리움 내성균을 정부 감시체계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민 부회장은 "마이코박테리움은 대표적인 성전파성 질환의 원인균 중 하나"라며 "최근 표준치료에 내성을 보이는 M.genitalium의 출현으로 치료가 어려운 사례들이 감지되고 있으며, 미국 CDC에서도 이에 대해 표준진료지침을 2021년 개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M. genitalium은 균의 배양과 동정, 항생제 내성검사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진료에 어려움이 있다"며 "최근 분자생물학적 기법이 도입돼 진단 및 치료에 이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민 부회장은 오는 12월 경 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가 성매개 감염병 진료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마이코박테리움에 대한 치료뱡향이 변경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응기 부회장은 "정부는 성매개 감염병에 대한 감시체계를 운영 중"이라며 "하지만, 아직 마이코박테리움은 그 대상이 아니다. 향후 마이코박테리움도 감시체계 보고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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