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경쟁자 릴리, LOXO-338 파이프라인서 삭제
유일한 BCL-2 억제제 벤클렉스타, 2025년까지 연매출 5조원 전망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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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벤클렉스타(성분명 베네토클락스)가 BCL-2 억제제 시장에서의 독점적 위치가 한동안 유지될 전망이다.

유력한 경쟁자였던 릴리가 LOXO-338을 파이프라인 목록에서 삭제하면서, 개발 중단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유일한 BCL-2 억제제인 벤클렉스타는 글로벌 시장을 비롯해 국내 시장에서도 입지는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릴리, 개발 중단...파이프라인서 빠진 LOXO-338

릴리는 개발 중이던 BCL-2 억제제 후보물질 LOXO-338 개발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릴리는 3분기 실적발표에서 파이프라인 목록에서 LOXO-338을 삭제했다. 

릴리는 2020년 중국 상하이 포선제약으로부터 LOXO-338의 중국 외 권리를 라이선스인 한 바 있다. 당시 계약금 4000만달러와 상업화 마일스톤 4억달러 등 총 4억 4000만달러 규모였다.

릴리는 라이선스인 후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소림프구성 림프종 치료제로 임상1상을 진행 중이었지만, 최근 다시 상하이 포선제약에 LOXO-338의 권리를 넘긴 것이다.

이에 포선제약은 같은 환자군을 대상으로 임상1상을 자체 진행하고 있다.

이번 임상1상은 7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LOXO-338의 내약성, 약동학, 항종양 활성을 평가한다.

1차 목표점은 치료 관련 이상반응, 다음 단계의 임상시험을 위한 권장용량 설정 등으로 설정했고, 2024년 6월 1일 완료가 목표다.

 

유일한 BCL-2 억제제 벤클렉스타에 쏟아지는 시선

유력한 경쟁자였던 릴리가 LOXO-338 개발을 중단하면서 전 세계에서 유일한 BCL-2 억제제 벤클렉스타에 시선이 다시 쏠리고 있다.

사실 BCL-2 억제제를 이용한 항암치료 기전은 오래 전에 발견됐다. 그러나 실제 약물 개발까지는 난항을 겪었다.

BCL-2 단백질 억제가 과잉 활성화될 경우 급속한 세포 사멸로 인해 고칼륨혈증, 통풍 등의 부작용이 발생했다. 이런 부작용은 최소화하면서 암 세포 사멸을 유지해야 하는 복잡한 작용 기전이 필요해 개발이 쉽지 않았던 것이다.

벤클렉스타는 BCL-2 단백질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 최초의 약물이다. 벤클렉스타는 B세포 림프종-2 단백질을 타깃, 세포자멸사(Apoptosis)를 저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벤클렉스타는 2016년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17p 결손 또는 TP53 변이 재발성 및 난치성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제로 허가됐다.

허가 기반이 된 여러 연구 중 하나인 임상2상 M14-032 연구 결과에 따르면 벤클렉스타 투여군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70%로 집계됐다. 이 연구에는 이브루티닙 또는 이델라리십 치료 이력이 있고, 치료 도중 또는 이후에 질병이 진행된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가 포함됐다.

또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 중 17p 유전자 결손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2상 M13-982 연구에서는 77%의 ORR을 기록했고, 이전에 B세포 수용체 경로 저해제 치료에 실패한 1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서는 63%의 ORR을 나타냈다.

독점적 위치의 벤클렉스타는 향후 시장 전망도 밝다.

지난해 벤클렉스타의 글로벌 매출은 18억 2000만달러(2조 3927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매출 13억 3700만달러(약 1조 8011억원) 대비 36.1% 성장한 액수다.

특히 2021년 벤클렉스타의 매출은 애브비의 종양학 포트폴리오 전체 매출 72억 2800만달러의 25%에 달하는 비중이다.

국내에서의 선전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3분기 국내 출시 당시 벤클렉스타의 매출은 3100만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0년 14억 2000만원, 2021년 30억 1000만원으로 해마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혈액암 신규 환자가 증가하면서 표적 치료제 개발 수요는 더 커질 것"이라며 "혈액암 시장 확대는 BCL-2 억제제 개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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