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WCLL 2023서 2건 임상3상 연구 결과 공개
MURANO 연구서 표준요법 대비 CLL 환자서 PFS·OS 혜택
다발골수종 치료제 재도전 CANOVA 연구서는 1차 목표점 충족 실패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애브비 벤클렉스타(성분명 베네토클락스)의 희비가 엇갈렸다.

재발성/불응성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LL)에서는 리툭산(리툭시맙)과의 병용요법이 표준요법 대비 무진행생존(PFS)과 전체생존(OS)에서 혜택을 보였다.

반면 다발골수종 분야에서는 재도전에 나섰지만, 이번에도 1차 목표점인 PFS를 충족하지 못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6~9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만성림프구성백혈병국제학회 학술대회(IWCLL 2023)에서 공개됐다.

 

MURANO 연구서 PFS·OS 이점

임상3상 MURANO 연구에서 벤클렉스타+리툭산 병용요법은 재발성/불응성 CLL 환자에서 벤데카(벤다무스틴)+리툭산 병용요법에 비해 PFS와 OS에서 이점을 보였다.

특히 하위분석에서 벤클렉스타+리툭산 병용요법 재치료는 최소잔존질환(uMRD) 환자의 PFS 연장도 확인됐다.

MURANO 연구는 표준 화학요법을 포함해 이전에 1~3차 치료를 받은 재발성/불응성CLL 환자를 대상으로 벤클렉스타+리툭산 병용요법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환자들은 벤클렉스타+리툭산 병용요법군과 벤데카+리툭산 병용요법군에 각각 1:1 무작위 배정돼 치료받았다.

1차 목표점은 PFS로, 주요 2차 목표점은 객관적 반응률(ORR), OS, 무사건생존(EFS), 반응기간(DOR), 미세잔존질환(MRD) 음성률 등으로 설정했다.

7년 추적관찰 결과, 벤클렉스타군의 PFS 중앙값은 54.7개월로, 벤데카군 17개월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이뤄냈다(HR 0.23; 95% CI 0.18~0.28; P<0.0001).

OS 중앙값은 벤클렉스타군이 중앙값에 도달하지 못한 반면, 벤데카군은 87.8개월로 집계됐다(HR 0.53; 95% CI 0.37~0.74; P<0.002).

벤클렉스타는 하위분석에서도 이점을 보였다.

연구팀은 벤클렉스타+리툭산 병용요법을 재치료 또는 벤데카 교차치료를 받은 환자 중 진행성 질환(PD) 환자를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이들의 PFS는 23.3개월, ORR은 72%로 집계됐다. OS는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특히 벤클렉스타군은 재치료까지 시간이 63개월이었던 데 비해 벤데카군은 24개월로 나타났다. 재치료를 받은 환자 비율은 각각 49%, 67.2%였다. 

PD 없이 2년 동안 벤클렉스타로 치료를 받은 환자 118명 중 83명은 uMRD에 도달했다. 이들 중 14명은 치료가 끝난 후에도 지속형 uMRD를 달성했다.

연구를 진행한 호주 Royal Melvourne병원 John F. Seymour 교수는 "7년 추적관찰 결과, 2년 고정기간 벤클렉스타+리툭산 병용요법은 표준 화학면역요법 대비 PFS와 OS에서 혜택을 보였다"며 "특히 중요한 부분은 치료를 시작하고 7년 후에도 uMRD를 유지한 환자가 14명이나 됐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다발골수종 치료제 재도전 '실패'

재발성/불응성 CLL에서는 성공적이었던 데 비해 다발골수종 치료제로의 재도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앞서 미국식품의약국(FDA)은 벤클렉스타를 다발골수종 치료제로 사용하기 위해 진행 중인 모든 임상연구를 부분 보류한 바 있다.

임상3상 BELLINI 연구에서 벤클렉스타의 사망률은 21%로, 대조군 11% 대비 더 높았기 때문이다(HR 2.027; 95% CI 1.042~3.945). 다만, FDA와 애브비는 CANOVA 연구 프로토콜을 수정함으로써 연구 개시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결과를 보면 벤클렉스타+덱사메타손 병용요법은 t(11;14) 양성 재발성/불응성 다발골수종 3차 치료에서 PFS를 유의미하게 개선하지 못했다.

이 연구는 t(11;14) 양성이면서 이전에 2차 치료를 받은 18세 이상 재발성/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가 참여했다. 이들은 이전에 프로테아좀 억제제와 포말리도마이드를 투여받은 적은 없었다.

이들은 벤클렉스타+덱사메타손 투여군과 포말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투여군에 1:1 무작위 배정돼 치료받았다.

1차 목표점은 독립적 검토 위원회가 평가한 PFS, 주요 2차 목표점은 ORR, DOR, MRD 음성률 등으로 설정했다.

연구 결과, 벤클렉스타군의 PFS는 9.9개월, 포말리도마이드군은 5.8개월로 집계됐다(HR 0.823; 95% CI 0.596~1.136; P=0.0237).

ORR은 벤클렉스타군이 62%, 포말리도마이드군이 35%였고, 매우 우수한 부분반응(VGPR)을 보인 환자 비율은 각각 39%, 14%였다.

OS 중앙값은 벤클렉스타군이 32.4개월, 포말리도마이드군이 24.5개월이었다(HR 0.697; 95% CI 0.472~1.029; P=0.067).

다만, 사전 지정된 추가 분석 결과에 따르면 연구자가 평가한 PFS는 벤클렉스타군이 9.1개월, 포말리도마이드군이 4.9개월로 나타났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입증하지 못했다(HR 0.737; 95% CI 0.543~1.000; P=0.050).

반면, 다음 치료까지 걸린 평균 시간은 벤클렉스타군이 21.2개월, 포말리도마이드군이 8.3개월로 더 우수했다(HR 0.546; 95% CI 0.385~0.776; P=0.0001).

애브비는 "CANOVA 연구가 1차 목표점을 충족하지 못했지만, 연구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벤클렉스타군이 더 우수한 경향성을 고려해 빠른 시일 안에 보건당국과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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