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요법 없이 2년 고정기간 치료 가능
MURANO 연구 5년차 분석 결과, MRD 음성률·PFS·OS 개선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한국애브비는 벤클렉스타(성분명 베네토클락스)가 최소 하나의 화학요법을 포함한 2차 치료를 받은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LL) 환자의 2차 이상 병용요법 치료제로 건강보험 급여가 인정된다고 8일 밝혔다. 

작년 3월 리툭시맙과의 병용요법이 2차 치료요법으로 허가받은 데 이어 이번 급여 적용으로 CLL을 2년만 치료하는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환자 접근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서울성모병원 엄기성 교수(혈액내과)는 "CLL 환자 대부분은 65세 이상이고 재발을 거듭하며 전신 상태와 예후가 악화되는데, 벤클렉스타+리툭시맙은 2년만 치료하고 중단해도 높은 무진행생존율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높은 미세잔존질환 음성 도달률에서 보듯 깊은 반응을 획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급여 적용은 이전에 적어도 하나의 치료를 받은 CLL 환자를 대상으로 벤클렉스타+리툭시맙과 표준치료인 벤다무스틴+리툭시맙의 효능효과와 안전성을 비교한 MURANO 임상3상 5년차 분석 결과에 기반한다. 

결과에 따르면 다른 항암화학요법 없이 벤클렉스타+리툭시맙은 2년 고정기간 치료를 마친 재발성·불응성 CLL 환자의 무진행생존율(PFS)과 전체생존율(OS)이 표준치료 대비 모두 개선됐다.

치료기간동안 PFS 중앙값은 표준치료군은 17.0개월이었던 반면, 벤클렉스타+리툭시맙군은 53.6개월로 나타났다(HR 0.19; 95% CI 0.15-0.26).

OS 역시 표준치료군은 62.2%였지만 벤클렉스타+리툭시맙군은 82.1%를 기록했다(HR 0.40; 95% CI 0.26-0.62).

또 2년 고정기간 치료 종료 시점 미세잔존질환(MRD) 음성에 도달한 환자는 양성환자에 비해 PFS와 OS가 개선됐다. 

한국애브비 의학부 마승현 이사는 "이번 급여로 2년 고정기간 치료에 따른 항암 독성 최소화 등 신체적 부담은 물론 경제적 부담도 감소, 삶의 질 개선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있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하게 돼 기쁘다"며 "혈액암 환자에게 생명 연장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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