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카네맙, 인지 감소 대조군 대비 27% 늦춰
구체적 데이터 11월 학술대회에서 공개 예정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으로 실망했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분야에 또 한 번 청신호가 켜졌다. 

에자이/바이오젠의 또 다른 치매 치료제 레카네맙(Lecanemab)이 임상3상에서 임상치매척도(CDR-SB) 즉 인지저하를 대조군보다 27% 개선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자세한 데이터는 오는 11월 미국에서 열리는 알츠하이머병 임상학회(CTAD)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인지기능 개선한 레카네맙

레카네맙은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경도 인지장애(MCI) 치료를 위한 아밀로이드 베타(Aβ)를 타깃 항체 치료제다. 

연구팀은 초기 알츠하이머병(AD)으로 진단받은 1795명 환자를 대상으로 격주에 한번 레카네맙 10mg을 투여한 군과 대조군으로 무작위 배치했다. 

1차 목표점은 '임상 치매 등급 평가총점 지표(CDR-SB)'였다.

또 2차 목표점은 18개월에서 아밀로이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으로 측정한 아밀로이드 수치, 알츠하이머 평가척도-14(ADAS-cog14), 알츠하이머 복합점수(ADCOMS), 알츠하이머 협력연구-경도 인지장애 일상생활능력 평가검사(ADCS MCI-ADL) 등이었다. 
 
연구 결과, 18개월 후 레카네맙 투여군은 CDR-SB를 대조군 대비 27% 개선하면서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또 6개월 후부터 레카네맙 투여군은 모든 지점에서 CDR-SB를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변화시켰다. 2차 목표점도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충족했다.

레카네맙 투여군이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지표를 보인 것은 아니었다. 

뇌 영상 비정상 소견(ARIA)에서 레카네맙 투여군  21.3%, 대조군 9.3%를 보인 것이다. 물론 이 수치는 아두헬름보다는 낮은 수치다.

구체적으로 뇌부종(ARIA-E)이 레카네맙 투여군 12.5%, 대조군 1.7%로 나타났고, 뇌출혈(ARIA-H)도 각각 17.0%, 8.7%로 보고됐다. 

이에 대해 바아오젠 측은 "뇌 영상 비정상 소견은 예상할 수 있는 범위"였다고 밝혔다.  

잠재적 치료 변화 기대

한편 미국 알츠하이머협회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환영한다는 성명서를 냈다. 

협회 측은 "알츠하이머병의 기저 원인을 다루는 임상시험 결과라 더 고무적"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초기 알츠하이머병의 잠재적인 치료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레카네맙은 사람들에게 일상생활에 참여하고 독립적인 상태를 유지하며, 미래의 의료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최대한의 시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알츠하이머병치료제개발재단(ADDF) Howard Fillit 공동설립자도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전 세계 5700만 환자에게 고무적인 소식이지만 여전히 숙제가 남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Fillit 공동설립자는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레카네맙은 점진적 이점을 제공할 정도"라며 "다른 표적에 초점을 맞춘 차세대 약물 개발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여러 약물이 개발 중이고, 이 약물 중 75%가 아밀로이드를 타깃으로 하지 않는 약물"이라고 설명했다. 

레카네맙은 현재 미국식품의약국(FDA) 신속승인 대상으로 지정됐고, 내년 1월 최종 승인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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