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투석협회 김성남 이사장, 인증제·환자등록·적정성평가 통합 틀 필요
요양병원 혈액투석 적정성평가 대상 포함 및 가감지급 10%까지 확대 필요

대한투석협회는 25일 더케이호텔에서 제23회 추계심포지엄을 개최했다(좌츠부터 이중건 회장, 김성남 이사장).
대한투석협회는 25일 더케이호텔에서 제23회 추계심포지엄을 개최했다(좌츠부터 이중건 회장, 김성남 이사장).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대한투석협회가 제2의 도약을 위한 비전으로 말기신질환 환자의 최선 진료 및 만성신부전 환자 관리 강화 역할에 주력할 방침이다.

대한투석협회는 25일 더케이호텔에서 제23회 추계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김성남 이사장은 추계 학술대회에 맞춰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제2의 투석협회 도약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인공신장실 인증제 및 투석환자 등록사업, 혈액투석 적정성평가를 하나로 아우르는 틀 마련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요양병원을 혈액투석 적정성평가 대상으로 포함하고, 적정성평가 결과 적용되는 가감지급 비율 기존 2% 상한을 10%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헸다.

투석협회는 1999년 신장개원의협의회로 시작해 2000년 대한투석전문협의로 창립해 현재까지 22년간 발전해오고 있다.

김성남 이사장은 "투석협회는 22년 동안 회원권익을 위한 제도개선과 수가인상을 추진해 왔다"며 "올해를 제2의 도약의 해로 설정했다. 그동안 투석협회 역할과 위상 제고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앞으로는 투석 전문의사들이 사회를 위한 역할과 기여에 방향성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이 제시한 투석협회 제2의 도약을 위한 방향은 말기신질환 환자의 최선 진료를 통한 건강증진에 기여하고, 말기신질환 전 단계인 만성신부전 환자에 대한 관리 강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김성남 이사장에 따르면, 현재 말기신질환 환자는 10만 4157명으로, 진료비는 3조 5145억원에 달하고 있다. 말기신질환 환자 수및 진료비는 각각 2009년 대비 83.1% 및 183.1%로 급증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투석 환자 수 증가로 비용은 연간 의료비 지출은 2.7%~3.1%를 차지하고 있다"며 "많은 건강보험 재정 투입으로 사회의 관심 역시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투입 비용 대비 환자들이 최선의 진료를 받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석 의료기관이 지속적으로 발전해 환자들이 제대로 혜택을 받아야 한다"며 "환자들이 제대로된 혜택을 받으려면 적정성평가 개선을 통한 투석치료의 질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남 이사장은 또 말기신질환 환자의 투석치료 질 제고와 함께 말기신질환 전 단계인 만성신부전 환자 관리 강화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만성신부전 관리 강화가 말기신부전 발생 감소 효과가 있다는 해외 사례 보고들이 있다"며 "말기신부전 원인 질환인 당뇨병 및 고혈압 발생률 증가로 말기신부전 역시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신장질환 전문의들이 평소 말기신부전 전 단계에서 당뇨 및 고혈압 환자를 제대로 관리하고, 적절한 치료를 할 경우 환자들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보호자들의 행복도 보장할 수 있다"며 "정부 입장에서도 의료비 지출이 감소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즉 신장 전문의들이 당뇨병 및 고혈압 관리에 일익을 담당해 만성신부전 환자들을 말기신부전으로 이환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전국 50~60개 적정성평가 5등급 기관 즉각적 개선 필요

혈액투석 적정성평가 대상인 의료기관들의 자질 함양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적정성평가를 진행하면 전국 50~60개 의료기관이 5등급 성적을 받고 있다"며 "5등급 평가를 받은 의료기관들은 질 향상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통편 및 식사 제공, 금품제공 등으로 환자 유인을 하기보다 혈액투석에 필요한 질 제고와 합병증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진료를 펼쳐야 한다는 것이 김 이사장의 판단이다.

김성남 이사장은 투석 의료기관의 질 제고를 위해 대한신장학회가 추진하는 인공신장실 인증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실시하고 있는 적정성평가 및 투석환자 등록제 시행 등을 통합관리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신장학회는 학회 회원을 대상으로 인공신장실 인증제 본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심평원은 혈액투석 적정성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투석환자 등록제는 시행되지 않고 있다.
일부 의료기관들은 투석환자 돌려 막기 형식으로 적성성 평가를 회피하고 있다.

특히 일부 의료기관은 매일 300명의 투석환자를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질 관리 사각지대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혈액투석 기관 질 관리 위한 국가차원 제도적 지원 필요

한림의대 신장내과 이영기 교수는 혈액투석 적정성평가 지표와 환자 예후라는 주제로 이번 심포지엄에서 발표했다.

이 교수는 평가등급 및 혈액투석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 간호사 1인당 1일 투석횟수에 따라 사망 위험도가 증가했다며, 칼슘과 인 충족률의 경우 55mg2/dl2 미만인 환자에서 오히려 사망 위험도가 증가해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말기신부전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당뇨병에 의한 만성콩팥병 환자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기 교수는 "혈액투석 기관의 질 관리를 위해 국가적 차원의 제도적 지원기 필요하다"며 "심평원 혈액투석 적정성평가와 신장학회의 인증평가의 통합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이사장은 "정부 차원에서 투석환자 등록사업을 시작해야 하며, 인공신장실 인증제와 적정성평가를 아우르는 틀 마련이 필요하다"며 "특히 혈액투석을 하는 요양병원을 적정성평가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적정성평가 결과에 따라 진료비 가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며 "현재는 가감지급액 상한은 2% 수준이지만, 앞으로 그 상한을 최대 10%까지 확대해야 비윤리적으로 혈액투석을 하고 있는 일부 의료기관의 폐해가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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