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국가 대장암 검진제도 개선 목적 대장내시경 시범사업 실시 중
위대장내시경학회, 국내 실정 맞는 1차 의료기관 통계 데이터 구축 계획
대장암 선별검사 시기를 정함에 있어 기초 자료 될 것으로 기대

(왼쪽부터)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 김종웅 이사장, 박현철 회장, 김영준 학술부회장
(왼쪽부터)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 김종웅 이사장, 박현철 회장, 김영준 학술부회장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대장내시경의 국가암검진 도입이 타당한지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올해 7월부터 대장내시경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개원가 중심의 유용성 연구가 함께 실시될 전망이다.

이에 대장내시경이 가능한 의사들이 우리나라처럼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는 나라가 드물어 이와 관련 유의미한 데이터가 산출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는 지난 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추계학술대회를 열고 대장내시경 시범사업의 내용과 유용성 연구 계획을 일부 공개했다.

대장내시경 국가암검진 시범사업에는 국립암센터 포함, 총 36개 의료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검사 대상자는 약 2만7000여 명, 지역은 고양시와 김포시 등이다.  

참여 의사들은 위대장내시경학회를 비롯해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대장항문학회 인증의 중 하나여야 하고 최근 2년간 300건 이상의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한 이력을 지녀야 하는 등 엄격한 자격요건이 존재한다.

즉, 대장내시경 인증의를 취득해도 2년 사이 300건 이상의 검사 건수가 없으면 시범사업에 참여할 수 없어 1년차 전임의나 신규 개원의는 참여가 불가능 구조인 것.

이와 별도로 위대장내시경학회는 '1차 의료기관에서 발견된 대장용종의 전국 유병률 및 임상적 양상에 대한 고찰'이란 제목의 후향적 의무기록 분석을 통한 다기관 연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그동안의 연구는 주로 단일기관 혹은 3차 의료기관 위주로 이뤄져 있어 전체 상황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배경이다.

위대장내시경학회 박현철 회장은 "국내 대장암 선별검사 권고안에 따르면 평균 위험군에 속한 우리나라 성인의 경우 50세 이후부터 5~10년마다 검사를 시행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며 "하지만 어떤 연구에서는 50세 미만에서도 용종의 유병률이 적지 않음이 보고됐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의 일부 연구에 의하면 40세 이하의 젊은 연령층에서 40세 이상의 인구에 비해 대장암 예후가 더 나쁜 경우를 보여준 결과도 있다는 게 박 회장의 설명이다.

박 회장은 "1차 의료기관 대장내시경의 현황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연구가 없어서 학회 차원에서 대장암 예방을 위한 기초자료를 만들기로 한 것이 이번 연구"라며 "개원내과의사회와 지역 조직의 도움을 받아 진행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위대장내시경학회는 대학병원의 데이터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1차 의료기관 및 개원가 중심의 연구를 진행하는 것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대학병원의 데이터까지 함께 연구한다면 좋지만 그렇게 되면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다"며 "우리라나는 대장내시경이 가능한 의료진이 전국적으로 분포된 특수한 나라"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 어느 나라보다도 독보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있기 때문에 대장내시경의 정확하고 광범위한 데이터 수집을 의원급에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대장암 선별검사의 시기를 정함에 있어 기초 자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의 기간은 1년이며 대상자 선정은 통계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최소 1만명으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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