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 2.75, 4, 5 등 코로나 변이 재확산…확진자 ‘더블링’
타이레놀 또 다시 품귀…이부프로펜 성분 수요도 ↑
제약업계 “코로나 상황 면밀히 주시 중…공급 차질 없이 준비할 것”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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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7만명 대에 진입하는 등 재유행 조짐이 나타나면서, 일부 상비약의 수요가 급증하며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번달 초 중단한 의약품 생산 모니터링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제약업계는 코로나가 절정에 달했던 올해 초와 같이 필수 상비약 품절 현상이 심화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 재확산 조짐에 타이레놀 품귀...NSAIDs 수요도 증가

현재 BA 2.75, 4, 5 등과 같이 어느 변이가 우세종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에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어 정부, 업계 등이 비상에 걸렸다.

소비자들은 올해 초 종합감기약, 해열제 등이 품귀 현상을 겪었던 점을 인지하고 상비약을 미리 구매하고 있는 추세다. 

한 약사는 “최근 이비인후과, 내과 환자가 폭증하며 일반의약품, 전문의약품 가리지 않고 해열제와 소염진통제 처방이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조제용 타이레놀은 이미 시장 품귀 현상을 겪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확산세가 절정에 이르렀던 올해 초에는 높아진 백신 접종률과 재택치료로 인해 아세트아미노펜 처방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이 품절 현상의 주된 원인이었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아세트아미노펜 사용을 우선적으로 권고하고 있으며, 재택치료 시 진통해열제, 종합감기약 사용을 안내하고 있다.

대한약사회 역시 아세트아미노펜 사용을 우선적으로 권장하나 이부프로펜계열(덱시부프로펜 등), 아스피린 등 다른 해열진통제 사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른 한 약사는 “오미크론 변이는 인후통이 주된 증상이라 이부프로펜 계열이 증상 완화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다른 성분을 고려해 보거나 수액과 같은 다른 투여 형태를 고려해 자신에게 약효가 잘드는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약업계 “코로나19 상황 면밀히 주시 중...공급량 차질 없이 준비할 것”.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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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식약처는 일부 상비약의 품절사태를 겪으며 코로나19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의약품을 생산하는 제약사들의 수입량과 재고량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해왔다.

이후 코로나19가 점차 안정세에 접어들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완화되자 지난 4일 모니터링을 중단했다.

그러나 신규 확진자가 전일 대비 2배씩 증가하고 오미크론 켄타우로스 변이 환자가 출현하는 등 갑작스럽게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되면서 상비약 수급이 잘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생산업체들도 현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며 평소보다 생산량을 증가한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

종합감기약 콜대원 품절 사태를 겪었던 대원제약은 현재 코로나 과도기적 단계라고 판단하며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올해 초 코로나가 한창일 때 생산력을 300이라고 하고 평상시를 100으로 봤을 때 현재는 200 정도 생산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사의 경우 호흡기가 주력이라 아무래도 타 제약사들보다 영향을 많이 받는 건 사실”이라며 “일반의약품 뿐만 아니라 코대원포르테나, 코대원에스 등 전문의약품 처방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종합감기약 씨콜드가 전국 품귀현상을 겪는 등 수요량이 높아진 것을 체감하며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요가 대폭 증가하고 씨콜드 포장에 쓰이는 PTP(Press Through Package) 포장 원료 수급이 어려워져 공급이 원할하지 않았다”며 “수요 증가에 맞게 공급량을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부프로펜 계열 캐롤에프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캐롤비를 모두 판매하고 있는 일동제약도 유통에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올해 초 오미크론의 확산세와 더불어 정부의 거리두기와 각 회사의 근무 지침이 재택근무 형태로 전환 돼, 해열제, 종합감기약 등 상비약들이 품절현상을 겪었다”며 “다만 현재는 거리두기 정책이 완화되고 재택근무에서 출근 형태로 근무가 전환돼 지난 2~3월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약국 및 도매상들의 주문량이 일정하지 않아 정확한 수요 파악은 어렵지만 공급 및 유통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제약은 지난 3월 확산세 이후 물량이 증가할 것을 대비하고 있어 공급에 차질이 없다는 점을 밝혔다.

“일반의약품 판피린티나 판피린큐는 증가된 수요에 비해 물량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시장상황을 꾸준히 모니터링해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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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은 아세트아미노펜 경구용 제제가 메인 품목이 아니라 정확한 수요파악은 어렵지만, 호흡기 질환에 높아진 관심에 따라 상비약 용각산에 대한 수요상승을 체감하고 있어 차질 없이 공급할 예정이다.

경구용 제제뿐만 아니라 해열제 수액들도 덩달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경구용 제제가 잘 듣지 않는 환자들이 해열 효과를 빠르게 느낄 수 있는 정맥 투여를 선호하기도 하면서 덩달아 매출이 높아지고 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경구용제제로 고열이 잘 떨어지지 않는 환자들이 수액제를 많이 이용해 매출은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구용제제 화콜은 제품군이 5개인데 번갈아가면서 품절 사태를 겪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공급량을 늘려 환자들이 이용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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