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醫, 비대면 진료 확대 전자처방 발급 즉각 중단 요구
소청과醫, 환자 안전 위협할 수 있는 비대면 진료 진행 의사 윤리 저버려
강남성심병원, 신환 유치나 본격적 비대면 진료 확대 목적 아냐 해명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의 비대면 진료 움직임에 내과계열 개원가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의협도 오해와 반목을 초래할 수 있다며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은 27일부터 고객 가이드 맵과 종합의료정보 시스템을 연동한 비대면 진료를 재진환자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내과계열 의사회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대한내과의사회는 30일 사회적 합의 없이 독단적인 비대면 진료를 강행하는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내과의사회는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사회 각계 의견 조율이 완전히 마치지 않은 상황에서 독단적으로 시행하는 행태는 전체 의료계를 분노하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현재 비대면 진료는 코로나19 (COVID-19) 상황에서 한시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의료계를 비롯한 사회각층은 비대면 진료에 대한 의견을 조율하면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다각적인 논의가 진행 중이다.

실제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는 원격의료와 관련해 정부, 의료계, 시민단체, 산업계, 법조계가 의견을 나누고 있으며, 지난 5월 대한의학한림원과 공동으로 세미나를 개최해 의견을 수렴 중이다.

의학한림원은 비대면 진료에 대해 1차의료기관 위주로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정부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과의사회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비대면 진료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그 결과, 코로나19 비대면 재택치료를 시행한 후 비대면 진료에 대한 인식이 이전보다 부정적으로 변화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동네의원에서만 실시돼야 한다는 의견이 9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강남성심병원 측은 반복되는 처방이나 검사 결과 상담 등 의학적 안전성이 입증된 재진환자를 대상으로 비대면 진료를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내과의사회는 가벼운 질환이나 의학적으로 안정화된 환자는 의료전달체계 확립 차원에서 1차의료기관으로 전원해 치료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주장이다. .

내과의사회는 "대형병원에서 환자를 계속 진료한다는 것은 오로지 병원 수익의 극대화를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남성심병원 측이 비대면 진료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 대학병원들 역시 자체시스템을 개발 완료했다"며 "의사 동료에 대한 최소한의 양심과 예우를 지키기 위해 사회적 합의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내과의사회는 섣부른 전자처방전 제도 시행은 처방전 리필제나 성분명 처방 등 향후 미치는 파장을 고려할 때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아청소년과의사회도 비판 가세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역시 의사윤리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소청과의사회는 강남성심병원에 의협의 결정을 정면으로 반대하는 파렴치한 독자행보를 보이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질의하면서, 지금이라도 사업계획을 철회할 의사가 있느냐고 답변을 요구했다.

또, 전자처방전은 의사들이 모두 반대하는 성분명 처방으로 가는 방식이라며, 의약분업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협이 공식적으로 전자처방전 협의체 불참을 선언한 상황에서 자체적으로 QR코드 방식으로 전자처방전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의협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대한의사협회도 비대면 진료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한시적으로 허용되고 있다며,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의 독자적인 비대면 시스템이 마치 본격적인 비대면 진료를 시행하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의협은 비대면 진료는 국민 생명과 직결된 사안으로 의료계 전체 논의를 통해 신중하게 접급해야 한다며, 의료계 내 불필요한 오해와 반목을 초래하는 행태는 반복돼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런 의료계의 반발에 대해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은 의협에 본격적인 비대면 진료 확대가 아니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강남성심병원은 의협에 보낸 공문을 통해 "본원에서 시행하는 비대면 진료는 기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정부에서 정한 방침대로 한시적으로 일부 진료과에서 시행하고 있었던 ‘전화진료’를 고객이 보다 편리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산으로 개발한 것"이라고 결코 신환 유치나 본격적인 비대면 진료 확대 등의 목적이 아니라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본원의 기본 진료방침은 대면진료이고, 향후에도 정부 정책 및 대한의사협회의 방침에 적극 협조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