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센틱스, 시판 후 조사서 이상사례 17.8% 발견
전년比 지난해 매출 증가율 코센틱스 최하위...新·舊 경쟁도 주목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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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인터루킨(IL) 억제제 시장 선두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쳐온 노바티스가 밀리는 형국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노바티스 IL-17 억제제 계열 코센틱스(성분명 세쿠키누맙)는 시장 1위인 얀센 IL-23 억제제 스텔라라(우스테키누맙)의 매출을 따라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그러나 최근 코센틱스는 시판 후 조사(PMS) 결과에서 새로운 이상반응이 발견, 보건당국이 사용상 주의사항 변경을 추진하면서 경쟁에서 한 발 뒤쳐질 것으로 보인다. 

 

코센틱스, 이상사례 17.8%...중대 이상반응 0.41%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센틱스(코센틱스센소레디펜, 코센틱스프리필드시린지 포함)의 PMS 결과를 토대로 허가사항 변경명령(안)을 마련하고 유관기관에 의견조회를 요청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한국노바티스는 코센트의 재심사를 위해 6년 동안 총 977명을 대상으로 PMS를 진행했다.

그 결과, 약물 인과관계에 상관없는 코센틱스의 이상반응 발생률은 17.8%(174명/240건)로 보고됐다. 이 가운데 인과관계를 배제할 수 없는 중대한 이상반응은 0.41%(4명/4건)으로 나타났다. 이상반응은 회장 궤양, 궤양성 결장염, 신장염 등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과관계를 배제할 수 없는 예상하지 못한 약물 이상반응은 3.28%(32명/41건)였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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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증, 발진, 건선 악화, 농포선 건선, 수포, 접촉성 피부염, 홍반, 피부 통장, 소양성 발진 등 피부 및 피하조직 장애가 발생했다.

또 오심, 소화불량, 복통, 구내염, 궤양성 결장염, 크론병, 과민성 장 증후군 등 위장관 장애도 발현됐다.

이외에 어지러움, 근육통, 습성 기침, 무월경, 현기증 등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식약처는 주사 부위 타박상 등 전신 장애 및 투여 부위 병태 관련 약물과 이상사례의 인과관계가 입증된 걸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했다.

 

치열한 경쟁 속 IL 억제제 시장, 노바티스 악재

코센틱스의 PMS 결과는 IL 억제제 시장에서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시장 선두 품목은 스텔라라다. 스텔라라 역시 코센틱스보다 앞서 PMS를 진행, 약물 이상반응이 발견됐지만, 그럼에도 시장 1위는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스텔라라도 6년 동안 성인 판상 건성 환자와 건선성 관절염 환자 10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PMS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이상사례 발생률은 11.47%(117명/199건)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약물과의 인과관계를 배제할 수 없는 이상반응은 4.41%(45명/66건)였다.

아울러 소아 판상 건선 관련 이상반응 분석을 위해 4년 동안 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PMS에서는 약물 인과관계와 상관없는 이상사례 발생률이 20%(1명/1건)으로 보고됐다.

인과관계를 배제할 수 없는 중대한 이상반응 발생률과 예상하지 못한 약물 이상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데도 스텔라라는 지난해 346억원(IQVAI 기준)의 실적을 올리며 IL 억제제 시장 1위를 지켰다.

이는 전년 동기 기록한 269억원 대비 28.6% 성장한 수치일뿐더러 전체 IL 억제제 시장 규모인 934억원의 약 37%에 달하는 비중이다.

스텔라라는 2011년 판상 건선에 국내 허가를 획득한 이후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대장염, 소아 판상 건선 등으로 적응증을 확장했다.

반면, 시장 선두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벌였던 코센틱스의 2021년 매출은 251억원에 불과했다. 코센틱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기록한 209억원 대비 20.1% 성장한 수치다.

이는 국내 시장에 출시된 IL 억제제 가운데 가장 낮은 성장률로, 시장 전체 성장률인 39.8%에도 미치지 못했다.

매출액만 놓고 보면 2020년 스텔라라와 코센틱스의 차이는 60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95억원으로 벌어졌다.

코센틱스는 2015년 한국에 판상 건선 치료제로 첫 허가를 받으며 등장, 강직성 척추염, 건선성 관절염 등의 적응증을 장착했지만, 스텔라라와의 경쟁에서 좀처럼 역전하지 못한 것이다. 

코센틱스는 성장률이 둔화하면서 시장 3위 품목인 얀센 IL-23 억제제 트렘피어(구셀쿠맙)와의 차이는 더 좁혀졌다.

실제 트렘피어는 2020년 125억원의 매출에서 2021년 182억원으로 45.6% 성장했다. 이 기간동안 코센틱스와의 매출액 차이는 84억원에서 69억원으로 줄었다.

코센틱스는 이후 시장에 뛰어든 경쟁자들과의 격차도 좁혀지고 있다.

2020년 국내 출시한 애브비 스카이리치(리산키주맙)는 출시 첫해 15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작년에는 84억원으로 대폭 성장했다.

아울러 릴리 탈츠(익세키주맙)도 이 기간 동안 50억원에서 71억원으로 42% 매출이 늘었다.

한편, 건선을 적응증으로 한 IL 억제제 신약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코센틱스의 경쟁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우선 코센틱스와 같은 계열인 IL-17 억제제 중에서는 UCB 비메키주맙이 강력하다.
비메키주맙은 휴미라와의 직접비교 임상3상 연구에서 치료 16주차에 86.2%의 PASI90 도달률을 보였다(p<0.001). PASI100 도달률은 60.8%에 달했다.

아울러 IL-23 억제제 계열에서는 릴리 미리키주맙과의 경쟁이 예고된다.

특히 미리키주맙은 중등도~중증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코센틱스와의 직접비교 임상3상을 통해 우월성을 입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리키주맙은 치료 16주차 PASI90 도달률이 74.4%로 나타났다. 반면 코센틱스는 72.8%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선의 치료 목표는 이전보다 더 깨끗한 피부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 뿐만 아니라 합병증 등 이상반응을 예방하는 것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글로벌 트렌드도 이를 따르는 만큼 보다 안전한 약물이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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