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아일랜드 BADBIR 레지스트리 활용해 5가지 약제 비교
약물 생존력, 트렘피어 가장 우수…휴미라 꼴찌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다양한 생물학적 제제가 등장하면서 완치에 가까운 건선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가운데 장기간 효과와 안전성이 가장 우수한 약제가 제시됐다.

영국·아일랜드 피부과학회 등록 레지스트리인 BADBIR 데이터를 활용해 생물학적 제제의 약물 생존력(drug survival)을 비교한 결과, 트렘피어(성분명 구셀쿠맙)가 1등을 차지했고 휴미라(아달리무맙)가 가장 좋지 않았다. 

약물 생존력은 약물 효과를 유지하면서 이상반응 없이 안전하게 계속 투약할 수 있는 치료 지속성을 의미한다. 즉 치료를 중단할 때까지 기간으로, 생물학적 제제의 장기간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는 대리변수로 사용된다. 

이번 분석에서는 트렘피어, 휴미라, 스텔라라(우스테키누맙), 코센틱스(세쿠키누맙), 익세키주맙(탈츠) 등 5가지 생물학적 제제의 약물 생존력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는 JAMA Dermatology 7월 6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약물 생존력, 트렘피어>탈츠>스텔라라>코센틱스>휴미라

이번 전향적 코호트 연구는 약물 생존력을 평가해 임상에서 건선 환자에게 투약할 생물학적 제제 결정에 도움을 주고자 진행됐다.

2007년 11월~2021년 8월 BADBIR 데이터에서 총 1만 6122건의 건선 치료 사례가 분석에 포함됐다. 

건선 치료를 시작할 때 투약한 약제는 휴미라가 6607건(41.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스텔라라 5405건(33.5%), 코센틱스 2677건(16.6%), 트렘피어 730건(4.5%), 탈츠 703건(4.4%) 순이었다. 

연구팀은 대조 약제로 스텔라라를 임의 지정해 1년 이내 약물 생존력을 다른 생물학적 제제와 비교했다. 분석 시 5가지 생물학적 제제가 건선 치료제로 시장에 도입된 시기를 반영했다. 추적관찰 기간(중앙값)은 트렘피어가 1.1년으로 가장 짧았고 스텔라라가 2.7년으로 가장 길었다. 

 

최종 결과, 약물 생존력은 트렘피어, 탈츠, 스텔라라, 코센틱스, 휴미라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스텔라라 대비 트렘피어의 1년 이내 치료 중단 위험은 87% 유의하게 낮았다(adjHR 0.13; 95% CI 0.03~0.56). 반면 휴미라는 스텔라라보다 치료 중단 위험이 2.37배로 가장 높았다(adjHR 2.37; 95% CI 2.03~2.76).

코센틱스는 스텔라라보다 약물 생존력이 짧았지만 휴미라보단 좋았고, 탈츠는 스텔라라와 트렘피어 중간 수준으로 평가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5가지 생물학적 제제의 상대적 효과를 직접 비교하지 않았을지라도 연구 주요 목적은 약물 생존력을 확인하는 것이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이어 치료 효과와 연관된 약물 생존력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인자로 건선성 관절염, 과거 생물학적 제제 노출, 손발톱 침범, 인종 등이 꼽혔다.

건선성 관절염 또는 손발톱 침범이 있는 환자는 치료 중단 가능성이 약 20% 더 높았고, 비백인도 치료를 일찍 중단할 가능성이 컸다.

1년 이내 치료 관련 안전성은 트렘피어, 스텔라라, 코센틱스가 비슷했다. 하지만 안전성 관련 약물 생존력은 스텔라라 대비 휴미라 1.66배, 탈츠 1.52배 더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아울러 트렘피어를 제외한 모든 생물학적 제제는 2:1~4:1 비율로 이상반응 발생보단 효과가 없다는 이유로 치료를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렘피어를 중단하는 이유는 이상반응 발생 또는 비효과적이라는 비율이 비슷했다.

연구를 진행한 영국 살포드 국립의료원 Zenas Yiu 교수는 "이번 연구와 같은 장기간 치료 효과, 안전성, 내약성에 대한 정보는 환자와 의료진이 근거를 바탕으로 생물학적 제제 초기 치료를 결정할 때 도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