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농성 한선염에 8년 만에 등장한 두 번째 생물학적 제제 '코센틱스'
애브비 '루티키주맙', UCB '빔젤스'도 개발 및 허가 도전 박차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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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사용 가능한 생물학적 제제가 하나뿐이었던 희귀 피부질환인 '화농성 한선염'에 다른 선택지들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노바티스 '코센틱스(성분명 세쿠키누맙)'가 화농성 한선염까지 적응증을 확대한 가운데, 또 다른 생물학적 제제들도 개발 및 허가 도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화농성 한선염은 엉덩이, 사타구니, 겨드랑이와 같이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통증을 동반한 염증성 결절, 악취가 나는 농양, 누관 등의 병변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희귀  피부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환자는 1만명 정도다.

경증 환자들은 경구용 항생제 등으로 질환을 관리할 수 있지만, 중등도~중증 환자들은 전신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새로운 치료 옵션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높은 상태다.

코센틱스, 화농성 한선염 두번째 생물학적제제 등극

노바티스 '코센틱스(성분명 세쿠키누맙)'
노바티스 '코센틱스(성분명 세쿠키누맙)'

이전까지 중증 화농성 한선염 치료에 사용 가능한 생물학적 제제는 TNF-α 억제제인 애브비 '휴미라(아달리무맙)'가 유일했으나, 최근 코센틱스가 적응증을 확대하면서 8년 만에 선택지가 늘었다. 

지난해 12월 15일 노바티스의 인터루킨(IL) 17A 억제제 코센틱스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기존 전신 요법에 적절한 반응을 나타내지 않는 성인 환자의 중등도~중증 화농성 한선염 치료까지 적응증을 확대 승인 받았다. 

이번 허가는 중등도~중증 화농성 한선염 환자 1084명이 참여한 임상3상 SUNSHINE, SUNRISE 두 연구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두 연구는 유도 요법으로 매주 코센틱스 300mg을 4주 동안 투여한 후, 유지 요법으로 2주 또는 4주 간격으로 투여하고 화농성 한선염 임상 반응(HiSCR 50) 달성률을 분석했다.

HiSCR 50은 전체 농양 및 염증성 결절 수가 최소 50% 이상 감소했음을 뜻한다. 

SUNSHINE, SUNRISE 연구에서 치료 16주차에 코센틱스 2주 간격 투여군과 위약군의 HiSCR 달성률은 각각 45.0%와 33.7%, 42.3%와 31.2%로 코센틱스군이 모두 유의하게 높았다(P=0.0070, P=0.0149).

코센틱스 4주 간격 투여군에서도 위약군 대비 유의한 증상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SUNRISE 연구 결과, 코센틱스군의 HiSCR 50 달성률은 46.1%로, 위약군 31.2% 대비 유의하게 높았다(P=0.0022).

특히 코센틱스는 과거 타 생물학적 제제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에서도 증상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치료 16주차에 생물학적 제제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군과 있는 환자군의 HiSCR 50 달성률은 각각 45.5%, 38.0%로 나타났다.

52주차에 두 그룹 모두 60% 이상의 HiSCR 50 달성률을 보여 이전 생물학적 제제 치료 경험과 무관하게 높은 치료 반응을 보였으며, 치료를 지속할수록 효과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브비 '루티키주맙'도 임상2상 완료

16주차 HiSCR 50 달성률 59.5%, NRS30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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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센틱스의 적응증 확대로 중증 화농성 한선염 환자들의 생물학적 제제 옵션이 늘긴 했으나, 두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도 있을 수 있어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꾸준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애브비가 지난 8일 화농성한선염 치료제로 개발 중인 루티키주맙의 임상2상에서 긍정적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루티키주맙은 IL 1α/1β 억제제로, 연구에 따르면 화농성 한선염 병변에서 IL 1α와 1β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는 이전에 항 TNF 치료에 실패한 중등도~중증 화농성 한선염 성인 15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화농성한선염은 헐리체계(Hurley staging system)를 기준으로 3단계로 중증도를 판정한다.

연구에 참여한 대부분의 환자(70.6%)는 흉터, 병변 및 동관을 특징으로 하는 헐리 3단계에 속했다. 

환자들은 루티키주맙 300mg 매주 투여군, 격주 투여군, 100mg 격주 투여군, 위약군에 무작위 배정돼 16주 동안 치료를 받았다. 

연구의 1차 목표점은 치료 16주차 HiSCR 50 달성률이었다. 2차 목표점은 16주차에 NRS 30 달성률이었다. NRS 30은 피부 통증에 대한 환자 종합 평가로 측정한 통증 숫자평가척도(NRS)가 기준선 대비 최소 30% 및 1단위 감소했음을 뜻한다. 

연구 결과, HiSCR 50을 달성한 환자 비율은 루티키주맙 300mg 매주 투여군에서 59.5%, 격주 투여군 48.7%, 100mg 투여군 27%, 위약군 35%로 루티키주맙 고용량 치료군에서 효과가 더 높게 나타났다. 

2차 목표점인 NRS30 달성률도 루티키주맙 300mg 매주 투여군에서 34.8%, 격주 투여군 34.5%, 100mg 투여군 22.2%, 위약군 17.5%로 나타나, 위약군에 비해 루티키주맙 300mg군의 반응률이 더 높았다. 

치료로 인한 이상반응은 전체 루티키주맙군 70.8%, 위약군 75%에서 발생했으며 HS, 설사, 두통, 소양증 등이 가장 흔하게 나타났다. 심각한 부작용은 루티키주맙군 5.3%, 위약군 2.5%에서 발생했다. 

애브비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루티키주맙의 화농성한선염 대상 임상3상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UCB '빔젤스' 임상3상 결과, HiSCR 50 달성률 52.0%

유럽·일본서 화농성 한선염 적응증 추가 신청

지난해 화농성 한선염 대상 임상3상 분석 결과를 발표한 UCB '빔젤스(비메키주맙)'도 적응증 확대를 노리고 있다. 

빔젤스는 IL-17A와 IL-17F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도록 설계된 lgG1 단일클론 항체로 판상 건선 치료제로 먼저 허가를 받았다. 

빔젤스는 지난해 3월 공개된 중등도~중증 화농성 한선염 환자 대상 임상3상 BE HEARD I, II 연구에서 위약 대비 유의한 임상적 개선을 입증했다. 

두 연구는 각각 505명, 50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빔젤스 320mg을 2주 또는 4주 간격으로 투여했다. 빔젤스 2주 간격 투여군의 16주차 HiSCR 50 도달률은 두 연구에서 각각 47.8%, 52.0%로 나타나 28.7%, 32.2%였던 위약군 대비 유의하게 높았다. 

빔젤스군은 16주차에 주요 2차 목표점인 HiSCR 75 달성률 역시 위약 대비 더 높았다. 또 피부과 삶의 질 지수로 측정한 삶의 질 개선 역시 위약 대비 높게 나타났다. 

빔젤스 치료로 인한 임상 반응은 지속적으로 유지돼, 48주차에 환자의 75% 이상이 HiSCR 50에 도달했으며 55% 이상이 HiSCR 75에 도달했다. 

빔젤스는 지난해 7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화농성 한선염에 대한 허가 신청 검토를 승인받았다. 11월에는 일본에서도 화농성 한선염에 대한 적응증 확대를 신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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