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아시아종양학회 국제학술대회 16~18일 서울에서 개최
김열홍 회장 "아시아가 암 진단·치료에 허브 되는 것 목표"

▲대한암학회는 16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제2회 아시아종양학회 국제학술대회 및 제48차 대한암학회 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좌부터)대한암학회 박도중 총무위원장, 아시아종양학회 김열홍 회장, 아시아종양학회 이우용 사무총장, 대한암학회 김동완 학술위원장. 
▲대한암학회는 16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제2회 아시아종양학회 국제학술대회 및 제48차 대한암학회 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좌부터)대한암학회 박도중 총무위원장, 아시아종양학회 김열홍 회장, 아시아종양학회 이우용 사무총장, 대한암학회 김동완 학술위원장.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아시아 암 전문가들이 암학회 활동 중심축을 미국·유럽에서 아시아로 옮기기 위해 뜻을 모으고 학술 교류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시아 암 전문가들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아시아종양학회(Asian Oncology Society, AOS)를 출범하고 암 진단·치료에서 아시아가 주류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학술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AOS는 연구자들의 학술 교류장인 제2회 국제학술대회를 16~18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한다. 제1회 국제학술대회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으로 인해 필리핀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바 있다. 

AOS 회원 학회인 대한암학회는 16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제2회 AOS 국제학술대회 및 제48차 대한암학회 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시아 대표 학회로서 AOS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AOS는 기존 아시아 암 분야를 대표했던 아시아태평양 암연맹(APFOCC)와 아시아임상종양학회(ACOS)가 통합된 기구다. 2018년 AOS 명칭으로 통합 후 2019년 10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일본임상종양학회(JSCO)에서 공식 출범식을 가졌다.

아시아 총 14개국 43개 암 관련 학회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한암학회, 한국유방암학회, 대한방사선종양학회, 대한대장항문학회, 대한종양내과학회, 대한종양외과학회, 대한위암학회 등 7개 학회가 참여했다. 

AOS 김열홍 회장(고대 안암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은 "그동안 아시아는 암 진단·치료에서 주류가 되지 못했다. 아시아에서 열리는 학술대회는 미국이나 유럽 등 규모가 큰 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되는 내용을 재탕하는 수준이었다"며 "아시아 암 전문가들과 논의해 하나의 큰 학회를 만들자는데 의견이 모여 2018년 통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 대형 제약사들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대만, 인도 등은 바이오산업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에 발맞춰 아시아 암 분야 연구자들도 다양한 학술 활동을 펼치고자 한다. 아시아가 암 진단·치료에서 새로운 허브가 되는 것이 AOS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AOS는 아시아에서 개발되는 신약의 임상시험과 같이 진료현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연구 결과를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암학회(AACR),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 유럽암학회(EACR) 등 국제학술대회에서 진료현장을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임상시험 결과가 대거 발표되고 동시에 저널에 실린다는 것을 반영한 것이다.

단 연구자 또는 제약사는 영향력이 큰 학술대회에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하길 원한다는 점을 고려해, 초반에는 아시아 기반 개발 신약의 주요 임상시험 결과를 소개하고 성과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AOS 위상을 높인 다음 우리나라, 일본 등 의학 선진국 주도로 의료 시스템이 낙후된 아시아 저개발 국가의 의료 수준을 높일 방침이다.

아울러 AOS는 △학술위원회 △가이드라인위원회 △교육위원회 △임상시험위원회 등 네 개 위원회를 만들어 아시아 특화 암 가이드라인 개발을 포함해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아시아 암 전문가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움직이면서 ASCO, ESMO 등 대규모 암학회가 AOS를 의식하고 견제하기 시작했다"며 "현재 우수한 아시아 연구자들이 글로벌 임상시험을 이끌고 유명한 저널에 좋은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이 아시아를 의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AOS 이우용 사무총장(삼성서울병원 암병원장)은 "의사, 기초 연구자, 제약사 등이 모두 참여한 이번 학술대회는 암 치료 및 항암제 개발 수준을 높이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라며 "학술대회를 통해 아시아가 암 치료뿐 아니라 유전체 연구 등 암 분야 연구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암학회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미국 위암환자 교육단체인 데비드림재단(DDF)과 공동 주최로 '제2회 국제위암교육 심포지엄'을 17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이 행사는 세계 각국의 위암 전문가들이 위암 환자와 일반인에게 최신 치료와 사례를 공유해 위암 극복에 도움을 주고자 마련됐다. 심포지엄에서는 '수술 가능한 위암 치료로 가장 적합한 수술방법', '위암이 전이된 경우 치료' 등에 대한 강의가 진행된다.

대한암학회 박도중 총무위원장(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은 "위암 환자 입장에서 궁금한 내용으로 심포지엄이 진행된다. 전 세계 유명한 연자들과 환자들이 패널로 참여한다"며 "향후 대장암, 폐암 등 다른 암에 대해서도 교육심포지엄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