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O 2022] 티라골루맙, 소세포폐암에서 효과 입증 실패
티라골루맙군, 무진행생존기간과 전체생존율 혜택 없어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로슈의 티라골루맙이 연이은 실패를 기록하고 있다. 

비소세포폐암 실패에 이어 확장기 소세포폐암(SCLC)에서도 무진행생존기간(PFS)을 향상시키지 못했다.

티라골루맙은 암에 대한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새로운 면역관문억제제 TIGIT 계열 약물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3일부터 7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2)에서 발표됐다. 

SKYSCRAPER-02 연구 공개 

이번 연구의 출발점은 IMpower133 및 CASPIAN 연구라 할 수 있다. 

소세포폐암 표준 치료 요법인 카보플라틴+에토포사이드에 티센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을 추가했을 때 확장기 소세포폐암 환자의 생존기간이 유의미하게 연장됐다. 

미국 메모리얼 슬링 케터링 암센터 Charles M. Rudin 박사 
미국 메모리얼 슬링 케터링 암센터 Charles M. Rudin 박사 

이 지점에서 미국 메모리얼 슬링 케터링 암센터 Charles M. Rudin 박사 연구팀은 미충족 수요 해결을 위해 티라골루맙을 추가하면 환자의 생존기간이 향상되지 않을까 하는 가설을 세우고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팀은 확장기 소페포암 환자 490명을 대상으로 티센트릭+카보플라틴+에토퍼사이드 기반으로 티라골루맙군과 대조군으로 1:1 무작위 배치했다. 티라골루맙은 600mg 정맥으로 투여했다. 

1차 목표점은 뇌전이 없는 환자(1차 분석 세트)의 전체생존율(OS)과 PFS였다. 주요 2차 목표점은 모든 무작위 배정 환자의 OS와 PFS였다.

환자들의 연령은 65세 이하, 이전 또는 과거에 흡연 경력이 있었다. 또 4분의 1이 아시아계 혈통이었다. 뇌전이 19%, 전신치료를 시작할 당시 치료를 받지 않은 상태였다. 

티라골루맙 역할은 중단?

연구 결과는 실패였다. 

1차 분석에서 뇌 전이가 없는 티라골루맙군의 PFS는 5.4개월, 대조군은 5.6개월이었다(HR 1.11, 95% CI 0.89-1.38). 게다가 전체 생존율도 두 군 모두 13.6개월로 동일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뇌전이가 있었던 환자를 대상으로 했던 결과 값과 비슷했다. 티라골루맙의 PFS는 5.1개월, 대조군 5.4개월(HR 1.08, 95% 0.89-1.31)이었고, OS도 각각 13.1개월, 12.9개월이었다(HR 1.02, 95% CI  12.1~14.5)

연구팀은 "397명의 환자로 구성된 1차 분석 세트와 490명의 환자로 구성된 전체 분석 세트를 살펴본 이 시험에서 PFS와 OS의 통계적 차이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티라골루맙을 추가해 혜택을 얻은 하위그룹도  없는 것 같다"며 "현재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들을 계속 추적 중이며, 바이오마커 분석도 하고 있다. 또 비소세포폐암과 식도암을 포함한 여러 다른 질병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