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암학회 학술대회 및 국제암컨퍼런스 기자간담회 15일 개최
김태유 이사장 "국가 차원 암 연구 분야 중장기 계획 수립 시 근거로 활용"
올해 11월 AACR-대한암학회 공동컨퍼런스서 공개 예정

▲대한암학회 김태유 이사장(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대한암학회 김태유 이사장(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대한암학회가 국내 암 연구 동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연례보고서 발간 사업을 추진한다. 첫판은 올해 11월 공개될 예정이다. 

대한암학회는 15일 롯데호텔서울에서 '제49차 학술대회 및 제9차 국제암컨퍼런스' 개최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암연구동향 연례보고서' 발간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15~16일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다.

대한암학회 특별사업으로 개발되는 암연구동향 연례보고서는 미국암연구학회(AACR)가 매년 발표하는 연례보고서(Annual Report)에서 착안해 마련된다.

국내 암 등록통계 자료인 기존 국가암등록사업 보고서는 암 환자 현황 파악에 중점이 돼 암 연구 현황은 확인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보완한 암연구동향 연례보고서는 암질환에 대한 연구 동향을 파악해 향후 국가 차원의 암 연구 분야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는 근거이자 국내 암 연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는 자료로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된다. 대한암학회와 국립암센터가 공동 발간한다. 

학회 김태유 이사장(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은 "AACR은 5년 전부터 자체적으로 연례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 암 발생 및 치료 현황 등에 대한 내용을 백서로 만들고 있다"며 "미국에서는 연례보고서가 연구자들을 위한 자료뿐만 아니라 연구비, 정부 수립 등을 위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암연구동향 연례보고서는 AACR이 발표하는 'Cancer Progress Report' 활용 현황을 참고해 국내 상황에 맞게 △공중보건연구 △기초연구 △임상연구 △응용개발연구 등 4개 분야로 구성된다. 연구책임자는 서울대병원 김태용 교수(종양내과)다.

구체적으로 공중보건연구 분야에는 암 발생·사망·유병률, 조기검진 수검률 등 국가 차원의 암 관리 현황과 성과, 주요 이슈를 분석한 내용이 담긴다. 

기초연구 분야에는 정부 지원을 통한 암 기초연구 현황 및 성과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임상연구 분야에는 연구자 주도 암 임상연구 등 공익적 목적의 암 임상연구 현황 및 성과를 분석한다. 

응용개발연구 분야에는 바이오벤처 등 국내외 제약사의 암진단·치료기술 개발 현황 및 성과에 대한 내용이 담긴다.

아울러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암 연구 선진국의 암 연구 동향과 비교·분석한 내용도 포함된다. 이를 통해 향후 국가 차원에서 추진해야 할 중점 연구주제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이사장은 "그동안 본 학회는 암연구동향 연례보고서 발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으나 재원적 한계가 있어 쉽지 않았다"며 "고민하던 차에 국립암센터가 연례보고서를 발간할 수 있는 연구비를 만들었다. 국립암센터가 재원을 지원하고 본 학회 교수들이 발간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암연구동향 연례보고서는 매년 업데이트할 예정으로, 첫판은 올해 11월 열리는 AACR-대한암학회(KCA) 공동컨퍼런스(Joint Conference)에서 공개된다.

그는 "AACR과 본 학회 공동컨퍼런스가 매년 11월 중순에 열린다. 이 자리에서 양 학회가 연례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암 연구 현황을 비교하는 등 암 개발에 대한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암 관련 자료가 필요한 연구자, 정부 관계자 등을 위해 암 연구 동향을 정리하는 것이 연례보고서 개발의 첫 번째 목표"라며 "국립암센터가 정부와 정책 수립 시 연례보고서를 기본 자료로 활용할 수 있으므로, 쉽게 이해 가능하도록 풀어서 작성하고 있다. 암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입장에서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되며 정책, 교육, 홍보 등에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NGS 검사 보험급여 완화 필요"

▲대한암학회 김태유 이사장(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대한암학회 김태유 이사장(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이와 함께 학회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검사에 대한 보험급여 완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암 환자의 유전체를 분석해 맞춤 항암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암 치료의 대세인 만큼, 이를 위한 NGS 검사가 임상에서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암정밀의료에서 NGS의 역할'을 주제로 정책 심포지엄이 16일 열린다.

암 진단 및 치료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가운데 △암정밀의학에서 NGS 임상 적용의 글로벌 현황 △암 진단 및 치료 과정에서 유전체 프로파일링의 역할 및 미래 (의약업계 전망) △국내 NGS 기반 암정밀의료 연구 플랫폼-KOSMOS II △국내 NGS 현황 및 정책추진 방향 등을 주제로 강의 및 토론이 이뤄진다. 

그는 "NGS 검사로 수 백개 암 관련 유전자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진행성 암에 대해서만 평생 2회까지 급여 가능하다"며 "NGS 검사에 대한 국내 보험 규정은 엄격하다. 의학이 발전하는 만큼 제도도 보완해야 하기에,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의료현장에서 NGS 검사를 손쉽게 진행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이야기가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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