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비소세포폐암에서 뇌 전이는 흔히 발생한다. 뇌 전이 비소세포폐암은 진단 때부터 4기로 간주될 만큼 예후가 불량하고 까다로운 게 특징이다. 그러나 뇌전이 비소폐암에 효과적인 치료는 제한적이다. 

기존 화학항암요법은 부작용이 많고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 또 전뇌 방사선, 감마나이프, 수술 등의 치료를 진행하더라도 환자의 생존기간은 약 8개월 미만이다.

이런 가운데 로슈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과 미라티 아다그라십이 뇌전이 비소세포폐암 분야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보여 주목된다.

로슈와 미라티는 3~7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2)에서 각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스페인 L'Hospitalet 암센터 Ernest Nadal 박사 연구팀은 뇌 전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티쎈트릭과 항암화학요법 병용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2상 ATEZO-BRAIN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EGFR 또는 ALK 유전자 돌연변이를 갖고 있었고, 치료되지 않은 뇌 전이가 있었다.

치료 시작 시점에 신경학적 증상은 없었다. 다만, 55% 환자는 항경련제와 덱사메타손을 투여받고 있었다. 또 50% 환자는 PD-L1 발현을 보였다.

연구팀은 4~6주기 동안 티쎈트릭과 페메트렉시드, 카보플라틴 등 항암화학요법 병용치료를 진행 후 평가했다.

1차 목표점은 치료 12주 시점에 연구자가 평가한 무진행생존(PFS)이었다.

20개월 추적관찰 결과, 40%(16명) 환자는 RANO-BM(RANO Brain Metastasis)를 통한 두개내 반응이 확인됐다. 이 중 4명은 완전반응(CR)을 보였고, 12명은 부분반응(PR)을 나타냈다. 참여자 47.5%(19명)은 전신반응을 달성했다.

특히 티쎈트릭+항암화학요법 치료군의 두개내 PFS 중앙값은 6.9개월로 나타났고, 전신 PFS 중앙값은 8.9개월이었다.

이들의 전체생존(OS)은 13.6개월, 특히 2년 전체생존율 추정값은 30.5%였다.

PD-L1을 발현하는 환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OS가 더 길었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연구팀은 "티쎈트릭+항암화학요법 조합은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사용한 치료나 PD-L1 발현과 관계없이 뇌 전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유망한 2년 전체생존율과 두개내 반응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미라티 아다그라십도 KRAS G12C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으면서 뇌전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긍정적인 반응률을 보였다.

KRAS G12C 돌연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27~42%의 환자가 뇌전이를 경험한다는 점에서 아다그라십은 상용화되면 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뉴욕대학교 Joshua K. Sabari 박사 연구팀은 임상1/2상 KRYSTAL-1 연구의 1b상 코호트를 학술대회에서 공개했다.

KRYSTAL-1 연구는 KRAS G12C 돌연변이가 있는 진행성 고형암 환자에서 아다그라십 단독요법 또는 다른 약물과의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임상1/2상이다.

이 중 1b 코호트는 KRAS G12C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뇌전이가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연구에는 총 25명의 한자가 등록됐다.

연구팀은 주요 목표점으로 객관적 반응률(ORR), 반응기간(DOR), PFS, OS 등으로 설정했다.

6.6개월(중앙값) 추적관찰 결과, 아다그라십의 두개내 반응률은 31.6%로 나타났다. 이들 중 3명은 완전반응을, 1명은 부분반응을 보였다.

두개내 질병통제율(DCR)은 84.2%, DOR은 중앙값에 도달하지 못했다.

아울러 두개내 PFS는 4.2개월로 나타났다.

아다그라십은 두개내 반응 뿐 아니라 전신 반응에서도 효과를 보였다.

아다그라십의 전신 ORR은 35%였고, DCR도 80%였다. 또 DOR 중앙값은 9.6개월, PFS 중앙값도 5.6개월로 집계됐다.

특히 모든 환자에서 OS 데이터는 분석 당시 시점까지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KRAS G12C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 뇌전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아다그라십은 두개내 활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