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MO 2022] IPSOS, 백금 기반 이중 화학요법 부적합 NSCLC 임상3상
티쎈트릭군, 단일 항암화학요법군 대비 전체 생존율 높아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가 어려운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에게 로슈의 항PD-L1 면역항암제인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이 1차 치료로 적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백금 기반 이중 항암화학요법이 적합하지 않은 NSCLC 환자 대상의 IPSOS 임상3상 결과, 티쎈트릭 투약 시 단일 항암화학요법보다 생존 혜택을 더 얻을 수 있었다.

연구 결과는 9~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2)에서 공개됐다.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 부적합 NSCLC 환자 존재

티쎈트릭은 치료가 어려운 전이성 NSCLC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을 유의하게 연장시키는 혜택을 입증한 면역항암제다. 

지난 2020년 발표된 IMpower110 임상3상 결과에 따르면, 티쎈트릭은 1차 치료로서 백금 기반 이중 항암화학요법(시스플라틴 또는 카보플라틴+페메트렉시드 또는 젬시타빈)과 비교해 전체 생존기간을 연장했다. 

이 연구는 전신수행능력평가점수(ECOG PS)가 0점 또는 1점이고 이전에 항암화학요법을 받지 않았으며 PD-L1 양성인 편평/비편평 전이성 NSCLC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NSCLC 환자 40% 이상은 ECOG PS가 2점 이상이거나 동반질환이 있어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에 적절하지 않으며, 이들은 1차 치료 관련 임상연구 대다수에서 제외됐다는 한계가 있다.

IPSOS는 1차 치료로 백금 기반 이중 항암화학요법이 적합하지 않은 NSCLC 환자를 대상으로 티쎈트릭과 단일 항암화학요법을 비교한 글로벌 다기관 오픈라벨 무작위 임상3상이다.

연구를 진행한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Siow-Ming Lee 교수는 "많은 진행성 폐암 환자가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에 견디지 못한다"며 "IPSOS는 수행능력이 좋지 않거나 금기사항이 있는 고령이기 때문에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이 적합하지 않은 진행성 NSCLC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치료로서 티쎈트릭을 사용한 면역항암제 역할을 조사하고자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Siow-Ming Lee 교수는 티쎈트릭의 IPSOS 임상3상 결과를 9~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2)에서 공개했다. 학술대회 강연 화면 캡처.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Siow-Ming Lee 교수는 티쎈트릭의 IPSOS 임상3상 결과를 9~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2)에서 공개했다. 학술대회 강연 화면 캡처.

2년째 전체 생존율, 티쎈트릭군 24.3% vs 항암화학요법군 12.4%

IPSOS 임상3상에는 주요 변이가 없고 ECOG PS가 2점 이상이거나 동반질환으로 인해 1차 치료로 백금 기반 이중 항암화학요법이 적절하지 않은 70세 이상의 국소 진행성/전이성 NSCLC 환자 453명이 모집됐다. 중앙값 나이는 75세였고 31%가 80세 이상이었다. 남성은 72%를 차지했고 ECOG PS가 2점 이상인 환자는 83%였다. 

전체 환자군은 티쎈트릭 1200mg을 3주 간격으로 정맥주사한 군(티쎈트릭군, 302명)과 3~4주마다 젬시타빈 또는 비노렐빈으로 단일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 군(항암화학요법군, 151명)에 2:1 비율로 무작위 배정됐다.

1차 목표점은 전체 생존기간으로, 2차 목표점은 전체 생존율과 객관적 반응률, 무진행 생존기간, 반응지속기간 그리고 PD-L1 양성 환자에서 전체 생존기간 및 무진행 생존기간으로 정했다. 이와 함께 안전성과 건강 관련 삶의 질을 확인했다.

데이터 컷오프 시점인 지난 4월 30일 기준으로 41개월 추적관찰(중앙값) 동안 티쎈트릭군의 전체 생존 혜택은 항암화학요법군보다 22% 유의하게 크게 나타났다(HR 0.78; 95% CI 0.63~0.97).

구체적으로 전체 생존기간(중앙값)은 티쎈트릭군 10.3개월, 항암화학요법군 9.2개월로 1개월 차이에 그쳤다. 

하지만 특정 시간을 기준으로 나눠보는 랜드마크 분석에서 전체 생존율은 1년째 티쎈트릭군 43.7%, 항암화학요법군 38.6%였고, 2년째에는 각 24.3%와 12.4%로 티쎈트릭군의 비율이 2배 더 높았다. 이 같은 생존 혜택은 PD-L1 발현 정도와 ECOG PS, 조직학적 특징을 포함해 하위군 분석에서 일관되게 관찰됐다. 

2차 목표점의 경우 무진행 생존기간(중앙값)은 티쎈트릭군 4.2개월, 항암화학요법군 4.0개월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HR 0.87; 95% CI 0.70~1.07).

그러나 객관적 반응률은 티쎈트릭군이 16.9%로 항암화학요법군(7.9%)보다 높았다. 반응지속기간 역시 티쎈트릭군이 14개월로 항암화학요법군(7.8개월)보다 2배가량 길었다. 

3~4등급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티쎈트릭군 16.3%, 항암화학요법군 33.3%에게서 나타났고 5등급 이상반응은 각 1%와 2.7%로 조사됐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Siow-Ming Lee 교수. ESMO 제공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Siow-Ming Lee 교수. ESMO 제공

결과적으로, 백금 기반 이중 항암화학요법이 적합하지 않은 NSCLC 환자에서 1차 치료로 티쎈트릭은 항암화학요법보다 전체 생존율을 향상시켰으며 예상치 못했거나 새로운 안전성 문제는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Siow-Ming Lee 교수는 "IPSOS는 예후가 좋지 않은 NSCLC 환자를 대상으로 티쎈트릭이 1차 치료로서 전체 생존을 개선시킴을 확인한 첫 무작위 연구"라며 "티쎈트릭은 삶의 질을 유의하게 향상시키지 않았지만 악화시키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의대 Lizza Hendriks 교수는 "대부분 환자는 여전히 예후가 좋지 않으므로 1차 면역항암제 단독요법으로 혜택을 얻는 환자를 파악해야 한다"면서 "예로, 종양 부담, PD-L1 수준, 좋지 않은 수행 능력의 근본적 원인, 동반질환, 바이오마커 등과 같은 환자 요인을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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