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디보 병용요법 1차 목표점 미충족...도세탁셀 대비 OS 개선 못해 
국내 진행 간세포암 환자 대상 시트라바티닙+티슬레리주맙 임상연구에 이목 집중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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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미라티 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폐암 신약 시트라바티닙이 임상3상에 실패했다. 

최근 미라티 테라퓨틱스는 임상3상 SAPPHIRE 연구가 최종 분석에서 1차 목표점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진행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시트라바티닙과 옵디보(니볼루맙) 병용요법을 도세탁셀과 비교평가했다.

연구에는 백금기반 화학요법 또는 면역관문억제제로 치료받은 이후 질병이 진행된 진행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 532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이전에 1~2차 치료를 받았다. PD-1/PD-L1 계열 면역관문억제제와 백금기반 화학요법을 병용하거나, 순차적으로 치료받았다.

다만 뇌전이가 있거나 EGFR, ROS1, ALK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환자는 제외됐다.

연구팀은 이들을 시트라바티닙+옵디보 병용요법군과 도세탁셀 투여군에 각각 무작위 배정했다. 

1차 목표점은 전체생존(OS)으로, 주요 2차 목표점은 객관적반응률(ORR), 무진행생존(PFS), 안전성 등으로 설정했다. 

미라티 테라퓨틱스 발표에 따르면, 시트라바티닙+옵디보 병용요법은 도세탁셀 대비 OS 개선을 가져오지 못하면서 1차 목표점을 충족하지 못했다.

회사 측은 추후 구체적인 데이터를 공개할 방침이다. 

이로써 미라티는 KRAS G12C 억제제 크라자티(성분명 아다그라십)에 이은 두 번째 항암제 출시는 미뤄지게 됐다.

시트라바티닙은 TYRO3, Axl, Mer 등 TAM 계열 수용체, VEGFR2, KIT 등 스플릿 계열 수용체, RET 수용체를 포함한 수용체 티로신 키나제(RTK)에 선택적으로 작용, 이를 억제하는 기전이다.

항종양 면역 반응을 높이고 면역관문억제제 내성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개발 초기 당시만 해도 미라티 테라퓨틱스는 시트라바티닙과 옵디보 병용요법은 면역관문억제제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에게 새로운 표준요법이 될 것으로 기대했었다. 

미라티 테라퓨틱스는 "현재로서는 시트라바티닙 개발을 계속 유지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시트라바티닙, 불투명한 미래

임상3상 SAPPHIRE 연구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국내에서 진행 중인 연구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미라티와 시트라바티닙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중국 베이진이 국내에서 시트라바티닙 연구를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작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를 승인 받고 시트라바티닙과 티슬레리주맙 병용요법의 간세포암 환자 대상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 연구는 국내 간세포암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간 절제술 후 재발 위험이 높은 간세포암 환자에게 시트라바티닙+티스렐리주맙 병용요법과 위약+티슬레리주맙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다.

폐암과 간세포암이라는 타깃 질환은 다르지만, 티슬레리주맙도 옵디보처럼 PD-1 면역관문억제제라는 점에서 연구 설계 방식이 유사한 상황으로, 국내 연구 진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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