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매출, 코로나19 이전 대비 증가
코로나 백신 집중 SK바사, 독감백신 생산 중단
다양한 회사가 빈 자리 메꿔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이후 독감백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과 달리 상승세를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트윈데믹 공포가 그 이유로 지목된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1년 국내 독감백신 총 매출은 1602억원으로, 코로나19가 본격 유행하기 이전인 2019년 1064억원 대비 51%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매출 1위 독감백신은 GC녹십자의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로, 558억원 매출을 올렸다. 이는 2019년 대비 350% 성장한 수치다.

보령바이오파마 플루V테트라와 플루VIII테트라가 345억원의 매출을 합작했고, 일양약품 테라텍트가 204억원의 매출로 뒤를 이었다.

백색 입자가 발견되면서 제조 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는 한국백신 코박스플루4가와 코박스인플루4가는 총 222억원의 매출로 안전성 우려를 극복했다.

반면, 글로벌 제약사의 제품들은 한국 시장에서 선전하지 못했다.

사노피 박시그리프테트라가 지난해 13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GSK 플루아릭스테트라는 51억원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국내 판매를 담당하는 한독과 광동제약의 영업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국내 독감백신 시장 규모는 2019년에 비해 늘었지만, 2020년과 비교하면 약 566억원 줄어든 규모다.

2020년 국내 시장 1위를 기록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생산에 집중하기 위해 대표 제품인 스카이셀플루의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스카이셀플루의 매출은 약 5억원에 불과하다.

스카이셀플루의 일시적 생산 중단의 반사이익은 녹십자, 보령바이오파마, 일양약품, 한국백신 등이 나눠 가져갔다. 특히 한국백신의 코박스플루4가와 보령바이오파마의 플루V테트라는 각각 94억원, 74억원 매출이 늘면서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독감백신 생산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독감백신 시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대부분 완료되고 코로나19 유행도 안정세로 접어들어 독감백신 시장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며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 등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로 오히려 매출은 상승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코로나 엔데믹 시대

마스크·스카이셀플루 없는 2022년 매출 전망은?

올해 한국 독감백신 시장은 치열한 경쟁이 전망된다.

전 세계적 흐름에 따라 코로나19 엔데믹이 한국에서도 적용되고,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도 스카이셀플루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매출 규모를 늘리기 위한 국내외 기업들의 움직임이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올해 독감백신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엔데믹에 접어들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의무화되지 않아 트윈데믹 유행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만큼, 독감백신 접종은 꾸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더해 사회적 거리두기도 해제되면서, 독감 예방에 대한 관심도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직전 2년 매출 성장률과 정부의 무료접종 백신 보급,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 등을 고려 올해 독감백신 시장이 전년 대비 10%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GC녹십자는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GC녹십자는 “수요량이 예상치보다 늘고 모더나 코로나 백신 유통을 같이 진행하면서 일주일 정도 입고가 지연됐다”며 “올해는 정확한 수요 예측으로 차질 없는 생산을 통해 매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매출 성장 폭 1위, 2위를 기록한 한국백신과 보령바이오파마도 주목할만하다.

지난해 한국백신 코박스플루4가와 보령바이오파마 보령플루V테트라가 각각 1위, 2위의 성장율을 기록한 만큼 영업력과 생산력을 바탕으로 올해도 매출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성장세가 부진했던 사노피 박씨그라프테트라와 매출이 급감한 GSK 플루아릭스테트라는 국내 판매를 맡고 있는 한독과 광동제약이 매출을 회복시킬 수 있을지도 눈 여겨 볼 점이다.

특히 박씨그라프는 지난해 8월 GSK가 SK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판매 계약을 추가로 맺어, 기존 공동 판매 업체인 한독과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될 전망이다.

한 국내사 관계자는 “오랜 기간 동안 안전성을 검증한 독감백신은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와 트윈데믹의 우려로 하반기 접종률이 작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백신 효능은 제약사별로 큰 차이가 없어 정확한 수요 예측에 따른 영업력·생산량이 매출 순위를 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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