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조짐…정부, 코로나·독감백신 동시접종 권고 방향
올해 백신 균주 공개 빨라져…독감백신 예년보다 1~2주 빠르게 공급
제약업계 "남반구서 유행했던 균주가 북반구에서도 유행 예상"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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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올해도 예년처럼 독감백신 수요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코로나19(COVID-19)가 잦아들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할 것만 같았지만 오미크론 '켄타우로스(BA.2.75)' 변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정부는 가을, 겨울에 유행하는 인플루엔자와 함께 부스터샷 접종을 함께 진행하는 ‘트윈접종(독감+코로나 백신)에 대한 접종 홍보에 나섰다.

업계는 코로나19가 절정인 시기와 독감백신 접종 수요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예년보다 이른 8월 중순부터 일선 병원에 공급할 예정으로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조짐, 독감백신 수요도 동반 상승

코로나19의 변이가 끝없이 일어나는 와중에 가을이 다가오자 트윈데믹(코로나+인플루엔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정부는 트윈데믹에 대비한 트윈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부스터샷 접종과 독감 백신 접종 홍보에 나서고 있다.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 정기석 교수(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는 지난 6월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독려하며, 가을이 되면 코로나와 독감 백신을 모두 접종하는 트윈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교수는 "코로나19 면역은 6개월이면 끝나 가을이 되면 전 국민의 면역이 끝난다고 봐야 한다"며 "폐렴구균 백신은 가능하면 여름에 맞는 게 좋고 가을이 되면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도 같이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다른 어떤 새로운 바이러스가 인류를 위협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 백신 이외에도 백신 주권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백신 개발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 4월 정부는 범정부지원위원회 제13차 회의를 통해 범용백신이나 독감백신과 결합한 콤보백신 등 다양한 형태의 백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차원에서도 코로나뿐만 아니라 인플루엔자 유행에 대한 우려를 보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한 해의 백신 중요도는 정부 정책 및 개발 업체들의 생산 트렌드로 비춰 확인할 수 있다”며 “공급이 빨리 이뤄지는 것은 독감 백신의 수요도도 어느 정도 반영 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특히 인플루엔자가 남반구에 유행했고 올해 북반구에서 유행할 균주가 남반구와 동일하다는 발표가 평년보다 빨리 공개되서, 독감백신은 예년보다 1주일 정도 빨리 공급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국백신 관계자는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와 올해 유행하는 균주에 대한 공개가 빨라져서 예년보다 1주일 정도 빠른 8월 중순 경에 독감백신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또 상반기에 호주에서 인플루엔자 케이스가 많이 늘어난 점을 미루어 보아 북반구에서 독감백신 접종률이 많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발맞춰 국가독감백신도 지난 19일부터 출하가 시작됐다. 출하승인 신청 및 출하승인 역시 작년에 비해 약 15일 정도 빠른 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작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일부 권장 바이러스주의 발표가 늦어져서 제조 및 출하승인 신청이 예년에 비해 늦은 것"이라며 "올해는 예년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업계 "독감백신 생산량·매출 예년과 비슷할 전망"

올해는 GC녹십자, 사노피, 보령바이오파마, 한국백신이 국가 백신을 공급한다.

출하 물량은 GC녹십자 약 500만 도즈, 사노피 200만 도즈, 보령 180만 도즈, 한국백신 170만 도즈로 약 1000만 도즈 분량이다.

업계는 독감 백신 생산량과 매출은 예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국백신 관계자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생산량은 엇비슷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타사의 원액을 쓰는 입장이라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매출 규모도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백신은 코박스플루4가와 코박스인플루4가를 올해도 차질없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자체적인 원액 생산 시스템은 없지만, 일양약품의 균주를 통해 코박스인플루4가를, 녹십자에서 공급받은 균주를 통해 코박스플루4가를 생산한다.

한국백신 관계자는 “코로나 한창이던 예년과 비슷할 수요 및 매출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스카이셀플루의 빈자리에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에 나서기 전에 시장 파이를 확보할 것”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와 독감을 모두 예방하기 위해 정부나 제약사 측에서 독감백신에 대한 접종 홍보가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GC녹십자는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의 매출이 작년만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가백신도 가장 많은 도즈를 공급할 뿐만 아니라, SK바이오사이스의 스카이셀플루의 빈자리를 잘 흡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작년 성장률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 생산은 돌입하지 않지만, 보령바이오파마의 플루V테트라를 공동 판매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 항체치료제 스키이코비원에 집중해 독감백신은 자체 개발 품목을 판매하지는 않지만, 고객 유지 및 매출 상승을 꾸준히 노리고 있다.

지난해 큰 폭의 성장치를 기록했던 보령바이오파마도 코로나19 및 남반구 플루 확산의 영향으로 독감백신 매출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령바이오파마 관계자는 “오미크론 켄타우로스 변이의 재확산, 남반구에서의 상황 등을 고려해 올해도 접종률은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와 인플루엔자를 동시에 컨트롤하기 위한 노력은 업계에서 꾸준히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정부 측은 독감백신 수요를 예측하는 것은 아직 섣부르며 접종 현황을 지켜봐야한다는 점을 밝혔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예방접종관리과에서 목표 접종, 예산 등을 고려해 산정한 수치여서 독감백신의 경우 추가 출하 승인 계획은 아직 없다”며 “9월 이후 접종 현황을 지켜보고 수요가 증가하면 그에 따른 추가 출하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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