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마 코스메틱 시장, 연간 2조원 규모로 꾸준한 성장세
블루오션 찾은 업계 "의약품 개발·마케팅 노하우로 시장 진출 용이"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더마 코스메틱 시장이 제약업계에 여전한 블루오션인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약, 일동제약, 동아제약, 동화약품 등 국내 제약사들은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를 런칭·확장하며 시장 진출에 나섰다.

각 브랜드들은 대부분 매출 100억원 이상으로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부럽지 않은 모양새다.

 

더마 코스메틱 산업 참여 지속될 것…

'신약보다 빠르게 개발·생산 가능'

더마 코스메틱은 코스메틱과 더마톨로지의 합성어로 의약품 성분이나 기술을 접목한 화장품을 말한다. 유럽 등에서는 일명 약국화장품으로 불리는 등 의약품과 화장품 경계에 있다.

더마 코스메틱은 임상을 진행하고 성분 등을 직접 배합해 만들어야 그 효능을 제품에 기재할 수 있다.

이 같은 더마 코스메틱의 특성은 제약사가 관련 산업에 진출하기에 용이한 이유로 꼽힌다.

투자대비효율성(ROI) 측면도 제약사가 더마 코스메틱 산업에 진출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10년 이상 소요되며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이 지출돼도 개발을 장담할 수 없는 신약 개발과 달리, 더마 코스메틱은 개발 기간과 비용이 모두 적게 들고 제품 상용화 확률이 높아 기회비용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이에 제약사들은 자체 화장품 브랜드 출시는 물론 시장에서 인정받은 의약품의 핵심 성분과 기술을 화장품에 접목하고 있다.

이 분야에 진출한 기업은 동국제약, 일동제약, 동아제약, 동화약품 등이 있다.

이들은 기존 브랜드 런칭 뿐만 아니라,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더마 코스메틱 시장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있다.

특히 제약업계는 제약사만이 가질 수 있는 노하우를 살려 기존 화장품 업체와 차별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한 국내사 관계자는 "의약품 경쟁은 과포화 시장으로, 특히 신약 개발은 막대한 비용이 들며 출시를 장담할 수 없다"며 "반면 더마 코스메틱 산업은 상대적으로 적은 개발 비용이 들고, 임상에서 확인한 효능만 홍보 문구에 쓸 수 있어 제약사들이 개발 및 영업·마케팅에 이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더마 코스메틱 시장 규모 지속 성장…'블루오션 찾아’

더마 코스메틱 시장 규모는 2017년 5000억원, 2019년 1조원, 2020년 2조 2000억원으로 지속 성장을 이루고 있다.

시장에 진출한 제약사들 역시 대부분 성장세를 기록하는 등 100억원대 이상 매출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시장의 선두주자는 지난 2015년 시장에 뛰어든 동국제약이다. 센텔리안 브랜드를 런칭하며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센텔리안은 상처 치료제 마데카솔을 생산해온 동국제약의 노하우가 집약됐다.

센텔리안은 714억원 매출을 기록했던 2018년 이후 꾸준한 성장세로, 2020년 1054억원, 2021년 1414억원 매출을 달성하며 1000억원대 매출을 돌파했다.

이에 2016년 595억원에 불과했던 동국제약 헬스케어 사업부 매출은 2020년 1617억원, 2021년 1748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헬스케어 사업부 매출은 일반의약품(1187억원)과 전문의약품(1459억원) 사업부를 뛰어넘었다.

2006년 당시 대웅제약 계열사였던 디엔컴퍼니는 이지듀를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만들었다. 자사의 특허성분 'DW-상피세포성장인자(EGF)'를 함유한 이지듀는 병의원 화장품으로 출시돼 꾸준한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사업 초기 1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던 이지듀는 2018년 489억원, 2019년 386억원 등 꾸준히 100억원대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일동제약의 퍼스트랩은 유산균 발효물을 활용해 차별화를 뒀다. 이런 차별점을 바탕으로 사업초기 4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던 매출은 2020년 100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2017년 출시된 마스크팩은 누적 판매량 2800만장을 기록하는 등 매출 확장에 기여했다. 작년에도 1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등 매출 증가세는 꾸준하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더마 코스메틱 제품들은 수명이 길지가 않아 매출이 꾸준할 수는 없다"며 "소비자의 성분 신뢰도 등 제약사가 가질 수 있는 특장점을 살려 틈새 시장을 공략한 게 수익성 개선과 매출 규모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기존 상처·흉터 치료제를 보유한 회사들도 속속 더마 코스메틱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동화약품은 2017년 활명이라는 브랜드를 만들며 시장에 진출했지만 매출 부진을 이유로 지난해 시장에서 철수했다.

재도전장을 던진 동화약품은 지난해 10월 상처 치료제 후시딘 성분 후시덤을 함유한 후시드크림을 출시하며 더마 코스메틱 사업에 참가했다.

동국제약이 마데카솔 기반 화장품으로 인기를 모으면서 매출 성장을 지속하자, 상처 치료제 1위 후시딘으로 시장 변화를 노리려는 의도다.

동아제약도 여드름 흉터치료제 노스카나겔의 주요 성분을 담은 파티온을 런칭하며 후발주자로 시장에 나섰다.

2019년 출시한 파티온은 현재 매출 확대를 위해 제품 라인업 확대 및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제약업계가 더마 코스메틱 산업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는 만큼, 화장품 회사들도 제품을 출시하고 있어 시장 성장은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사 관계자는 "코로나19(COVID-19)로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돼, 피부트러블이나 상처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이 많아져 더마 코스메틱 시장도 지속 성장했다"며 "엔데믹에 접어든 현재는 마스크가 없어 피부·미용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가 더마 코스메틱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