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 혈액병원, 킴리아로 필라델피아 양성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 환아 치료
급여 확대로 치료비 절감…난치성·불응성·재발 혈액암 환자에게 새 희망

▲서울성모 혈액병원 소아혈액종양센터가 소아백혈병 중에서 고위험군인 환아에게 CAR-T 치료제를 투약해 치료에 성공했다. 주치의 김성구 교수(소아청소년과)가 지난 7일 퇴원한 환아에게 첫 외래진료에서 혈액검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서울성모 혈액병원 소아혈액종양센터가 소아백혈병 중에서 고위험군인 환아에게 CAR-T 치료제를 투약해 치료에 성공했다. 주치의 김성구 교수(소아청소년과)가 지난 7일 퇴원한 환아에게 첫 외래진료에서 혈액검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소아혈액종양센터가 필라델피아 양성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 환아에게 CAR-T 치료제 킴리아를 투약해 치료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울성모 혈액병원에서 킴리아로 치료받은 환아는 필라델피아 염색체에 양성 반응을 보이고 조혈모세포 이식 치료까지 받았으나 재발한 고위험군이었다.

CAR-T 치료제는 기존 항암치료에 반응이 없던 환자에서 높은 치료 효과를 입증한 첨단 바이오 의약품이다. 올해 4월부터 치료제 중 '킴리아'의 국민건강보험 적용으로 환자 부담금이 크게 줄었다. 

이로써 향후 더 이상 치료에 반응이 없는 불응성이나 환자 몸에 암세포가 다시 생겨나는 재발 혈액암 환자에게 CAR-T 치료제가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환아는 2019년 10월 필라델피아 양성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을 진단받아 항암치료 중 2020년 3월 형제로부터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았다. 혈액 검사에서 백혈병 세포가 제거된 상태인 완전관해를 진단받고 퇴원해 일생 생활로 돌아갔으나, 올해 4월 같은 질환이 재발했다. 

이미 항암과 조혈모세포 이식 치료까지 받고 재발한 터라 소아혈액종양센터는 고심 끝에 최근 도입된 CAR-T 치료제 투약을 결정했다. 

5월 10일 환아의 혈액에서 T세포를 추출한 뒤 맞춤형 치료 세포를 장착한 '킴리아'를 제조하고 6월 14일 환아에게 투여했다. 입원 치료로 환아 건강 상태를 주시했고 상태가 안정돼 시행한 골수검사에서 완전관해를 확인받고 지난 1일 퇴원했다. 

퇴원 후 지난 7일 정기검진을 위해 찾은 병원에서 혈액검사 결과 필라델피아 염색체도 음성인 최고상태 완전관해에 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아 어머니는 "힘든 치료 기간을 씩씩하게 이겨 낸 아이에게 고맙다. 앞으로 재발 없이 건강하게 완치돼 백혈병을 앓고 있는 다른 친구들에게도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며 "올해는 초등학교 교육을 온라인으로 받고 있지만 내년에는 학교에 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환아 주치의 김성구 교수(소아청소년과)는 "소아백혈병은 소아암 중 가장 비율이 높은 질환이다. 환아가 진단받으면 항암치료와 조혈모세포 이식까지 받으며 오랜 기간 병마와 싸워야 한다"면서 "이번 성공으로 기존 치료법으로도 건강을 되찾기 어려웠던 많은 환아에게 새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소아혈액종양센터장 이재욱 교수는 "이번 성공은 새로운 치료법이 안전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서울성모 혈액병원이 체계적 치료 시스템을 갖춘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치료 대상 환아를 확대하면서, 새로운 치료 후 생길 수 있는 환아의 장기적 합병증도 센터 차원에서 세심히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