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팀, 고강도 운동±오메가-3 치료에 따른 심혈관 위험요인 변화 조사
1년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 시 지방량 감소·심장마커 개선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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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심부전 위험이 높은 비만한 중년 성인은 고강도 운동으로 심혈관 혜택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알려진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는 심부전 위험군에게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관찰되지 않았다.

JACC: Heart Failure 3월 9일자 온라인판에는 심부전 위험군이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HIIT)을 진행하며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를 복용하거나 보충제만 투약했을 때 심혈관 및 대사 위험요인을 개선할 수 있는지 평가한 소규모 단일기관 전향적 연구 결과가 실렸다.

HIIT는 짧은 시간 동안 저중강도와 고강도 운동을 병행하는 운동이다. 심혈관질환과 인슐린 민감도 등 대사문제를 완화시킬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이번 연구는 고용량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가 중증 고중성지방혈증 환자의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는 것으로 보고되면서, HIIT를 단독으로 진행하거나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 복용을 병행하면 심부전 위험군의 체력과 심장마커(cardiac marker)를 개선할 것으로 가정하고 진행됐다. 

오메가-3 보충제, 독립적·부가효과 나타나지 않아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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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서 40~55세로 비만하고 심부전 A단계인 위험군에 분류된 성인 88명이 연구에 모집됐다. 이들은 NT-proBNP 농도가 40pg/mL를 초과하거나 고감도 심장 트로포닌-T 농도가 0.6pg/mL를 초과했다. 내장지방은 2kg 이상이었다. 

전체 모집군은 HIIT를 진행하며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나 위약을 복용한 군(HIIT군) 또는 운동 없이 보충제나 위약을 투약한 군(대조군)에 무작위 배정됐다.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는 오메가-3산 에틸 에스테르 1.6g을, 위약은 올리브오일 1.6g을 매일 복용하도록 했다.

1년간 중재를 완료한 성인은 총 56명으로, HIIT군의 순응률은 90%, 오메가-3 보충제를 복용한 군은 92%였다.

1년째 예후로 △최대 산소 섭취량(VO2) △좌심실 질량 또는 용적 △자기공명분광법으로 확인한 심근 중성지방 함량 △중심 맥파전달속도·파형증가지수로 평가한 동맥 경직도/기능 △DEXA로 측정한 체성분 등을 확인했다.

그 결과, HIIT군은 총 지방량이 2.63kg 감소했지만 내장지방 또는 심근 중성지방 함량의 유의한 변화는 없었다. 그러나 상당한 체중 감소가 없더라도 심장마커가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째 VO2 변화는 분당 4.46mL/kg 의미 있게 늘었고 좌심실 질량 또는 용적은 각 9.4g과 12.33mL 유의하게 증가했다. 동맥 경직도 지표인 파형증가지수는 4.81% 감소했다. 

반면 고강도 운동과 달리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는 총 지방량과 좌심실 질량이나 용적 등 심장마커에 미치는 독립적 영향 또는 HIIT에 더한 부가효과(additive effect)가 나타나지 않았다.

아울러 연구에서 시행한 중재들은 체중과 체질량지수, 체표면적, 제지방량, 경동맥 경직도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Christopher M. Hearon 교수는 "1년 동안 HIIT는 비만한 심부전 위험군의 지방량을 줄였지만 내장지방 또는 심근 중성지방 함량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그러나 장기적 HIIT는 체력을 향상시키고 좋은 심장 리모델링을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Hearon 교수는 이어 "연구 가설과 달리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 1년 복용이 심폐체력 관련 요인, 심장 리모델링 및 경직도, 내장지방, 심근 중성지방 함량 등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면서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는 심부전 위험군에 대한 독립적 또는 부가효과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무작위 전향적 연구로 진행됐으나 규모가 작고 추적관찰 기간이 짧다는 한계가 있다. 향후 운동 강도와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 용량에 따른 변화를 조사한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존 오츠너 심혈관연구소 Carl J. Lavie 박사는 "오메가-3 지방산은 심부전 예방 및 치료에 활용 가능성이 있다"며 "추후 연구에서는 HIIT와 중강도 운동이 임상사건에 장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오메가-3 지방산 용량에 따라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Lavie 박사는 이어 "이번 연구는 비만한 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 중년 환자도 HIIT로 체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체력은 예후 및 생존과 관련된 예측인자 중 하나"라며 "박출률 감소 심부전(HFrEF)과 HFpEF 환자를 대상으로 체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운동에 대한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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