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정미향 교수팀, 건보공단 빅데이터 100만명 데이터 분석
매주 신체활동 늘리면 하기도감염 따른 사망률·입원율 감소

▲서울성모병원 정미향 교수.
▲서울성모병원 정미향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심혈관질환 환자는 신체활동이 적어지면 폐렴 등 하기도감염에 따른 사망 및 입원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정미향 교수(제1저자), 가톨릭관동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상욱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해 2009~2012년 건강검진을 받은 만 18세 이상의 협심증·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 환자 100만여명을 장기간 추적관찰했다.

신체활동량과 하기도감염에 따른 사망률은 2018년까지, 입원율은 2019년까지 추적관찰이 이뤄졌다. 

연구팀은 설문지 평가 결과를 기반으로 운동 빈도, 지속시간, 신체활동 강도에 따른 가중치 등을 산출했다. 이어 총에너지 소비량(metabolic equivalents of task min/wk, MET-min/wk)을 기준으로 전체 대상군을 신체활동량에 따라 △0(완전히 앉아 있는 상태) △500 미만 △500~999 △1000~1499 △1500 이상 등 5개 군으로 구분했다.

연구 결과, 하기도감염에 따른 사망 위험은 0군 대비 △500 미만군 26%(adjusted HR 0.74) △500~999군 34%(HR 0.66) △1000~1499군 48%(HR 0.52) △1500 이상군 46%(HR 0.54) 유의하게 낮았다. 입원 위험도 각 16%(HR 0.84), 23%(HR 0.77), 28%(HR 0.72), 29%(HR 0.71)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심혈관질환 환자의 신체활동량과 하기도감염에 따른 사망률·입원율 상관관계. 심혈관질환 환자의 신체활동량이 늘면 하기도감염에 따른 사망률과 입원율이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심혈관질환 환자의 신체활동량과 하기도감염에 따른 사망률·입원율 상관관계. 심혈관질환 환자의 신체활동량이 늘면 하기도감염에 따른 사망률과 입원율이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신체활동량과 사망률 및 입원율의 선형 연관성을 가정한 결과, 신체활동량이 매주 500 MET-min 늘면 하기도감염에 따른 사망률은 22%, 입원율은 13%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체활동량이 하기도감염에 미치는 기전은 아직 뚜렷하지는 않으나, 활동량이 늘면서 염증이 감소하고 면역반응이 강화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미향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심혈관질환 환자가 조금이라도 신체활동을 늘리면 하기도감염으로 인한 입원이나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효과는 75세 이상 고령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코로나19(COVID-19)로 신체활동이 적어진 요즘, 심혈관질환 환자는 의사와 상담 후 점진적으로 신체활동을 늘리는 것을 권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협회 저널 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JAHA) 3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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