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9~30일 '제5회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 개최
대규모 연구 메타분석 결과, 용량 의존적으로 심방세동 위험 높아져
안암병원 김남훈 교수 "고용량이 심방세동 위험과 연관됐으나 치명적이지 않아"

▲고대 안암병원 김남훈 교수는 4월 29~30일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제5회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5th APCMS CONGRESS)'에서 'Atrial Fibrillation Issue of Omega-3'를 주제로 발표했다.
▲고대 안암병원 김남훈 교수는 4월 29~30일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제5회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5th APCMS CONGRESS)'에서 'Atrial Fibrillation Issue of Omega-3'를 주제로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오메가-3 지방산은 중성지방 조절을 통한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를 입증했지만 '심방세동 위험'이 높다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이 같은 오메가-3 지방산의 심방세동 위험은 복용량과 관련됐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시됐다. 대규모 연구들을 메타분석한 결과, 심방세동 위험은 오메가-3 지방산 고용량을 복용할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4월 29~30일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제5회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5th APCMS CONGRESS)'에서는 심혈관질환에서 오메가-3 지방산 역할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고대 안암병원 김남훈 교수(내분비내과)는 학술대회에서 'Atrial Fibrillation Issue of Omega-3'를 주제로 발표했다.

연구마다 활용한 오메가-3 용량 다양

대규모 연구에서 사용한 오메가-3 지방산 용량은 연구마다 다르며 심방세동 위험도 다양하게 보고된다.

오메가-3 지방산의 심혈관 혜택을 입증한 대표 연구인 REDUCE-IT 연구에서는 고순도 EPA 성분인 바세파(성분명 아이코사펜트 에틸, 1일 4g)와 위약을 비교했다. 연구에서 심방세동 또는 심방조동으로 인한 입원율은 바세파군이 3.1%로, 위약군 2.1%와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STRENGTH 연구는 심혈관질환 환자 또는 다른 질병으로 인해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을 모집해 EPA와 DHA로 구성된 오메가-3 지방산(1일 4g) 효능을 평가했다. 42개월 후 오메가-3 지방산군은 위약군과 비교해 심방세동 위험이 1.69배 의미 있게 높았다.

1일 4g보다 적은 오메가-3 지방산 용량을 활용한 연구에서는 심방세동 위험이 감지되나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이 없는 당뇨병 환자 대상의 ASCEND 연구에서는 의미 있진 않았지만 오메가-3 지방산(1일 1g)군이 위약군보다 심방세동 위험을 1.23배 높이는 경향이 감지됐다.

급성 심근경색 고령 환자가 모집된 OMEMI 연구에서는 위약군 대비 EPA와 DHA가 함유된 오메가-3 지방산(1일 1.8g)군의 심방세동 위험이 통계적 유의성 없이 1.84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심혈관질환, 암 또는 심방세동이 없었던 50세 이상 환자 대상의 VITAL Rhythm 연구에서도 추적관찰 5년 이상 동안 EPA와 DHA가 함유된 오메가-3 지방산(1일 840mg)군의 심방세동 위험은 위약군과 비교해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1일 복용량 1g 증가 시 심방세동 위험 1.11배↑

▲안암병원 김남훈 교수.
▲안암병원 김남훈 교수.

오메가-3 지방산과 심방세동 연관성은 복용량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점쳐지자, 그동안 발표된 연구들을 메타분석해 용량에 따른 심방세동 위험을 분석한 결과가 지난해 발표됐다(Circulation. 2021:144:1981~1990).

2012~2020년 발표된 오메가-3 지방산 연구와 2019년 공개된 심혈관질환 관련 메타분석 중 오메가-3 지방산의 심혈관 예후를 보고한 7개 연구가 메타분석에 포함됐다.

용량별 계층화 분석 결과, 심방세동 위험은 1일 복용량이 많을수록 큰 것으로 조사됐다.

1일 1g을 초과하는 고용량 오메가-3 지방산 관련 연구 △STRENGTH △REDUCE-IT △OMEMI에서 심방세동 위험은 1.49배 유의하게 상승했다. 

이와 비교해 1일 1g 이하의 저용량 오메가-3 지방산 관련 연구 △VITAL △ASCEND △RP △GISSI-HF에서 심방세동 위험은 1.12배 의미 있게 증가했다.

종합하면 심방세동 위험은 오메가-3 지방산 저용량보다 고용량 연구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용량별 심방세동 위험 간 연관성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P for interaction<0.001). 

아울러 메타회귀분석에서 심방세동 위험은 1일 오메가-3 지방산 복용량이 1g 증가할 때마다 1.11배 유의하게 상승했다.

김 교수는 "오메가-3 지방산과 심방세동 발생은 용량 의존적 관계"라며 "복용량이 심방세동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PA 농도 따라 심방세동 위험 달라질 수 있어

이와 함께 오메가-3 다가불포화지방산(PUFA)인 EPA와 DHA 농도에 따라 심방세동 위험이 달라지는 차별적 효과(differential effects)가 나타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OMEMI 연구 2차 분석 결과, EPA 농도가 증가하면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위험이 14% 감소했으나 심방세동 위험은 36% 유의하게 증가했다. DHA 농도 변화에 따른 결과도 EPA와 유사한 경향을 보였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즉 EPA 농도 증가는 MACE 위험을 낮추는 긍정적 효과와 함께 심방세동 위험을 높이는 부정적 연관성이 확인됐다. 

김 교수는 "ASCVD 뿐만 아니라 심방세동 위험에 대한 EPA와 DHA의 차별적 효과가 제안된다"면서도 "그러나 이를 입증하려면 임상연구를 통해 더 설득력 있는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오메가-3 심방세동 위험 비치명적"

불행 중 다행인 점은 오메가-3 지방산의 심방세동 위험이 치명적이지 않다고 분석된다는 것이다. 

오메가-3 지방산이 돌연심장사 및 심실부정맥 위험을 줄이는지 확인하고자 9가지 무작위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위약과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결과적으로 오메가-3 지방산이 돌연심장사 또는 심실부정맥 위험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김 교수는 "오메가-3 지방산 연구에서 심방세동 위험이 일관되게 증가했지만 치명적 사건은 없었다"며 "또 돌연심장사와 혈전색전증 사건 위험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아지지 않았다. 이는 오메가-3 지방산 복용 시 심방세동이 더 많이 발생할지라도 대부분 비치명적임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진은 환자에게 오메가-3 지방산을 처방할 때 특히 고용량 제형 처방 시 보충제의 잠재적 혜택과 위험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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