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A 2021] PREPARE-IT 2, 감염 증상 있고 입원하지 않은 성인 외래환자 모집
28일 이내 입원 또는 사망 위험, 위약과 비교해 유의한 차이 없어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고순도 오메가-3 지방산 약물인 바세파(성분명 아이코사펜트 에틸)가 코로나19(COVID-19) 치료제로 도전에 나섰지만 쓴맛을 봤다.

감염 증상이 있고 입원하지 않은 코로나19 성인 외래환자 대상의 임상에서 위약과 비교해 28일 이내 코로나19 관련 입원 또는 사망 위험의 의미 있는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수치상으로 바세파 치료 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통계적 유의성에 도달하지 못했다.

위험 감소 경향이 나타난 만큼 바세파가 코로나19 외래환자에게 치료 혜택이 있는지 확실히 규명하기 위한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행되고 있고 효과적인 새로운 치료제도 개발돼 향후 연구로 이어지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PREPARE-IT 2로 명명된 이번 연구 결과는 13~15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21)에서 공개됐다.

▲아르헨티나 Estudios Clinicos Latinoamerica의 Rafael Diaz 박사는 13~15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21)에서 바세파의 PREPARE-IT 2 결과를 발표했다.
▲아르헨티나 Estudios Clinicos Latinoamerica의 Rafael Diaz 박사는 13~15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21)에서 바세파의 PREPARE-IT 2 결과를 발표했다.

입원 또는 사망 발생률, 바세파군 11.16% vs 위약군 13.69%

연구에는 40세 이상인 코로나19 환자 2000명이 모집됐다. 이들은 연구 등록 전 7일 동안 발열, 기침, 인후통, 숨가쁨 또는 근육통 등의 감염 증상이 있었으나 입원이 필요하지 않았다. 평균 나이는 약 51세였고 여성이 53%를 차지했다. 

전체 환자군은 바세파군(1010명)과 위약군(1042명)에 무작위 배정됐다. 바세파군은 첫 3일 동안 4캡슐(1캡슐 2g)에 해당하는 8g을 음식과 함께 12시간 간격으로 복용했다. 이는 심혈관계 예방 연구에서 활용했고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한 용량인 1일 4g보다 2배 많은 부하용량(loading dose)을 투약한 것이다. 

이어 4~28일 동안 2캡슐인 4g을 12시간마다 복용했다. 전체 환자군과 의료진은 바세파 또는 위약을 투약했는지 알지 못했다.

1차 목표점은 28일 동안 코로나19 입원 적응증에 해당하거나 입원 또는 사망 발생으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1차 목표점 발생률은 바세파군 11.16%, 위약군 13.69%로 조사됐다. 1차 목표점 발생 위험은 바세파군이 수치상 16% 낮은 경향을 보였지만 통계적 유의성에 도달하지 못했다(HR 0.84; P=0.17).

이와 함께 실제 코로나19로 입원하거나 사망한 비율도 바세파군 5.38%, 위약군 6.80%로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HR 0.78; P=0.18). 아울러 바세파는 코로나19 입원환자의 인공호흡장치 필요성을 줄이는 데 실패했다. 

이를 포함한 모든 2차 목표점에서도 바세파군은 위약군보다 의미 있게 치료 혜택이 있다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단, 치료 기간에 바세파군의 내약성은 좋았으며 고용량 치료에도 불구하고 심방세동 또는 출혈, 그 외 이상반응 발생률은 위약군과 비교해 높지 않았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아르헨티나 Estudios Clinicos Latinoamerica의 Rafael Diaz 박사는 "모든 결과의 경향이 치료제에 유리한 방향으로 나타났다. 통계적 유의성에 도달하지 못한 것은 예상보다 사건 발생이 적었기 때문"이라며 "바세파가 코로나19 환자의 사건 발생 위험을 낮추는지 확인하기 위해 더 큰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바세파 대규모 연구 필요성에 '부정적' 평가

그러나 전문가들은 바세파의 코로나19 치료 혜택을 확인하기 위한 대규모 연구 필요성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고 새로운 치료제가 임상 도입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듀크대학 Manesh Patel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결과의 경향성은 가치 있지만, 대규모 연구에서 혜택을 확인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관련 연구에 힘을 실어주긴 어렵다. 현재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고 새로운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코로나19 흐름이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Erin Michos 교수는 "결과는 모두 좋은 방향으로 나타난 것처럼 보이지만 예상보다 적은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에 통계적 유의성에 도달하지 못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입원은 광범위한 백신 접종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는 이번 연구가 목표점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Michos 교수는 "바세파가 코로나19 외래환자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더 나은 예방전략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폭넓게 진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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