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대규모 연구 메타분석 결과 공개
오메가-3 지방산 복용 시 심방세동 위험 1.25배↑
1일 1g 초과 복용 대상 임상연구에서 심방세동 위험 가장 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오메가-3 지방산이 심방세동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안전성 문제가 다시금 불거졌다.

대규모 연구들을 메타분석한 결과, 오메가-3 지방산 복용 시 심방세동 위험이 유의하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매일 1g 초과 용량을 복용했던 임상연구에서 위험 증가가 크게 나타났다. 

어유 추출물 오메가-3 지방산은 심혈관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대규모 연구를 통해 혜택을 입증한 바 있다. 

그러나 일부 연구에서 오메가-3 지방산이 심방세동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미국심장학회는 지난 7월 '고중성지방혈증 환자의 ASCVD 위험 감소를 위한 전문가 합의 의사결정 지침'을 통해 오메가-3 성분의 아이코사펜트 에틸 복용 시 위약 대비 심방세동 발생률이 높다며 주의를 요했다. 

하지만 연구마다 오메가-3 지방산과 심방세동의 연관성에 대해 다른 결과를 보고하고 있으며, 이는 오메가-3 지방산 복용량과 관련됐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세다스-시나이 메디컬센터 슈미트 심장연구소 Christine Albert 박사는 "오메가-3 지방산이 심혈관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연구 결과들은 혼재됐다"며 "이번 메타분석의 목표는 의료진과 환자에게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분석 결과는 Circulation 10월 6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오메가-3 지방산 1일 1g 초과 복용, 심방세동 위험 1.49배 상승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2012~2020년 발표된 오메가-3 지방산 연구와 2019년 공개된 심혈관질환 관련 메타분석 중 오메가-3 지방산의 심혈관 예후를 보고한 7개 대규모 무작위 대조군 연구가 메타분석에 포함됐다.

심방세동이 있었거나 수술 후 심방세동이 발생한 환자를 대상으로 오메가-3 지방산이 심방세동 재발에 미친 영향을 평가한 연구는 메타분석에서 제외했다. 심방세동 발생은 연구에서 사전에 정의한 예후, 이상반응, 입원 원인 등으로 확인했다. 

7개 연구에 참여한 총 8만 1210명에 대한 메타분석이 이뤄졌다. 평균 나이는 65세였고 39%가 여성이었다.

전체 참가자의 72.6%(5만 8939명)는 1g 이하의 오메가-3 지방산을, 27.4%는 이를 초과한 용량을 매일 복용했다. 

4.9년의 가중 평균 추적관찰 결과, 오메가-3 지방산 복용 시 심방세동 위험이 1.25배 의미 있게 증가했다(HR 1.25; P=0.013).

심방세동 위험은 1일 오메가-3 지방산 복용량이 많을수록 큰 것으로 조사됐다.

용량별 계층화 분석 결과, 1일 1g을 초과하는 고용량 오메가-3 지방산 복용 관련 연구에서 심방세동 위험은 1.49배 상승했다(HR 1.49; P=0.042). 이와 비교해 1일 1g 이하의 오메가-3 지방산 복용 관련 연구에서는 1.12배 위험 증가에 그쳤다(HR 1.12; P=0.024). 용량별 심방세동 위험 간 연관성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P for interaction<0.001).

아울러 메타회귀분석에서 심방세동 위험은 매일 오메가-3 지방산 복용량이 1g 증가할 때마다 1.11배 증가한다고 확인됐다(HR 1.11; P=0.001).

Albert 박사는 "오메가-3 지방산은 심방세동 위험 증가와 연관됐다. 특히 1일 1g을 초과 복용하는 오메가-3 지방산 관련 연구에서 그 위험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번 결과는 오메가-3 지방산을 복용하는 환자의 심방세동 위험에 대한 새로운 근거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Albert 박사는 이어 "오메가-3 지방산의 혜택 역시 용량 의존적으로 나타난다. 오메가-3 지방산을 투약할 경우 심혈관 혜택과 심방세동 위험을 고려하며 균형을 맞춰야 할 것"이라며 "임상에서는 고용량 오메가-3 지방산 치료가 필요하다면 잠재적 심방세동 위험에 대해 환자와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 이번 연구는 개별 환자 데이터를 분석하지 않아 연령 또는 환자군 특징에 따른 하위분석이 불가능했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마다 심방세동 위험 달라…이유는 '복용량' 때문?

'세계의 오메가-3 시장 예측'에 의하면, 2019년 오메가-3 지방산의 글로벌 마켓은 41억 달러이며 2025년에는 2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오메가-3 지방산의 건강 혜택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메타분석에 앞서 발표된 4개 무작위 임상연구에서는 오메가-3 지방산과 심방세동 위험의 연관성을 조사했지만 결과가 혼재됐다. 

지난해 발표된 STRENGTH 연구는 심혈관질환 환자 또는 다른 질병으로 인해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 1만 3000여 명을 대상으로 EPA와 DHA로 구성된 오메가-3 지방산 1일 4g 복용의 효능을 평가했다. 

42개월 후 오메가-3 지방산 1일 4g 복용군은 옥수수유(corn oil)를 복용한 위약군과 비교해 심방세동 위험이 1.69배 의미 있게 높았다(JAMA 2020;324(22):2268~2280).

이와 함께 고순도 EPA 성분인 아이코사펜트 에틸(1일 4g) 관련 REDUCE-IT 연구도 STRENGTH 연구와 마찬가지로 심방세동 발생률이 위약 대비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N Engl J Med 2019;380:11~22). 

반면 또 다른 무작위 연구인 OMEMI 연구에서는 EPA와 DHA가 함유된 오메가-3 지방산 1일 1.8g 복용군은 위약군보다 심방세동 위험이 1.84배 높아지는 경향이 관찰됐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Circulation. 2021;143(6):528~539).

VITAL Rhythm 연구에서도 추적관찰 5년 이상 동안 EPA와 DHA가 함유된 오메가-3 지방산 1일 840mg 복용군의 심방세동 위험은 위약군과 비교해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이에 오메가-3 지방산은 심방세동 1차 예방 효과가 없음을 시사했다(JAMA 2021;325(11):1061~1073). 

JAMA의 Gregory Curfman 편집장은 '오메가-3 지방산과 심방세동'에 대한 논평을 통해 오메가-3 지방산 복용량에 따라 심방세동 위험이 달라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JAMA 2021;325(11):1063). 

Curfman 편집장은 "네 가지 연구 데이터를 종합하면, 증명되진 않았지만 오메가-3 지방산 치료에 따른 심방세동 위험은 복용량과 관련됐을 수 있다"며 "1일 4g을 복용한 경우 심방세동 위험이 의미 있게 2배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중간 용량인 1일 1.8g 복용 시 위험 증가는 통계적 유의성이 없었고 1일 840mg도 심방세동 위험의 명확한 증가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Curfman 편집장은 이어 "오메가-3 지방산, 특히 고용량 복용을 결정한 환자에게 심방세동 위험을 알려야 한다"며 "잠재적으로 위험한 질환인 부정맥 발생 가능성에 대한 추적관찰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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