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로슈 파리시맙 허가...황반변성·황반부종 치료제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서 아일리아, 비오뷰와 직접 경쟁 예고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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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의 다자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최근 허가받은 비오뷰(성분명 브롤루시주맙), 아일리아(애플리버셉트), 루센티스(라니비주맙)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이 황반변성 치료 신약 파리시맙을 허가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파리시맙, 황반변성·황반부종 치료옵션

파리시맙은 안지오포이에틴-2(Ang-2) 및 혈관 내피세포 성장인자-A(VEGF-A) 등 시력을 위협하는 망막질환과 관련 있는 신생혈관 노화 관련 황반변성과 당뇨병성 황반부종을 표적해 작용하는 기전의 치료제다.

FDA 허가의 기반은 신생 혹은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 관련 임상3상 연구 2개(TENAYA, LUCERNE)와 당뇨병성 황반부종 관련 임상3상 연구 2개(YOSEMITE, RHINE) 등 총 4개 연구다.

황반변성 관련 연구는 아일리아와의 비교임상으로 총 1329명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황반부종 관련 연구 역시 동일하게 설계된 아일리아와의 비교임상이며, 총 1891명이 참여했다.

4개 연구에서 환자들은 아일리아를 2개월에 1회 투약받거나 파리시맙을 개인 상황에 맞게 2~4개월에 1회 투약받았다.

1차 목표점은 아일리아 치료군과 비교해 시력 상승 정도였고, 2차 목표점은 치료 12개월 시점에서 아일리아보다 투약기간을 늘린 파리시맙 치료군의 비율로 정했다.

미국 보스턴 안과센터 Jeffrey S Heier 박사 연구팀이 진행한 황반변성 연구 결과에 따르면, TENAYA 연구에서 파리시맙 투여군의 평균 시력 상승 정도는 +5.8로 아일리아 투여군 +5.1 보다 열등하지 않았다.

LUCERNE 연구에서 파리시맙의 평균 시력 상승 정도는 +6.6으로, 아일리아(+6,6)와 비열등했다.

파리시맙은 당뇨병성 황반부종 관련 연구에서도 아일리아와 비슷한 효능을 보였다.

미국 휴스턴 Methodist 병원 Charles C Wykoff 박사 연구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에 대한 파리시맙 치료군의 평균 시력 상승 정도는 YOSEMITE 연구에서 +10.7, +11.6, RHINE 연구에서 +11.8 +10.8로, 아일리아 투여군(YOSEMITE +10.9, +11.4, RHINE +10.3, +10.3)에 비해 열등하지 않았다.

특히 4개 연구는 2차 목표점, 즉 투약 기간 연장 부분도 충족했다.

황반변성 관련 연구 결과에 따르면 파리시맙 투약 간격을 4개월로 늘린 환자는 두 연구에서 각각 45.7%, 44.9%, 3개월로 늘린 환자는 34%, 32.9%였다.

당뇨병성 황반부종 관련 연구 결과에서는 투약 간격을 4개월로 늘린 환자 비율은 두 연구에서 각각 52.8%, 51%로 나타났고, 3개월로 늘린 환자 비율은 각각 21%, 20.1%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파리시맙의 시각적 이점은 지속적인 효능으로 지속 시간을 연장함으로써 황반변성 환자의 치료 부담을 줄이는 잠재력을 보여준다"며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의 치료 지속성을 연장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투약 주기 놓고 경쟁 

황반변성 치료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투약 주기 연장이다.

환자의 시력 저하를 막으려면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 안구에 주사를 맞아야 하는 환자의 부담이 매우 커 투약 주기를 연장해도 효과가 지속되는 치료제가 현장에서 유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국내 허가를 받은 비오뷰는 첫 3개월 동안 한달에 1회씩, 이후 3개월마다 1회 투여한다. 

아일리아는 첫 3개월 동안 한달에 1회 주사 후 시력과 해부학적 검사 결과에 따른 의사 판단으로 환자 상태에 따라 2주 혹은 4주씩 투여 간격을 점진적으로 연장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아일리아는 투약 기간 연장 관련 연구도 진행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바이엘은 고용량 아일리아를 첫 3개월간 매월 1회 간격으로 주사한 후 3개월, 4개월마다 1회씩 주사하는 방식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아바스틴의 오프라벨 처방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아일리아, 비오뷰 두 약물의 약가가 70만원을 상회하기 때문이다.

실제 비오뷰 상한액은 77만 3660원, 아일리아 75만 1493원이다. 반면, 아바스틴은 15~20만원으로 두 약물 대비 저렴하다.

이런 가운데 파리시맙은 투약 기간을 늘려도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만큼, 가격적 측면만 고려된다면 국내 시장 출시 시 막강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제약·바이오기업도 도전

이런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신약 개발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황반변성 유병인구도 2020년 1억 9600만명에서 2040년 2억 88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치료제 시장도 확대, 황반변성 치료제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0년 89억달러에서 연평균 8.09% 성장해 2027년에는 153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에서는 아미코젠파마, 큐라클, 안지오랩 등이 임상2상을 진행 중이며, 압타바이오가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아미코젠파마는 망막혈관장벽(blood-retinal barrier; BRB) 투과 안구 내 전달 방식의 경구제 AGP600를 개발 중이며, 큐라클은 천연물신약 경구제인 CU03, 안지오랩은 VEGF, MMP, bFGF, PDGF를 타깃하는 경구제 AL101-AMD를 개발하고 있다.

대다수가 바이오기업이 개발 중이지만, 일동제약의 IDB0062도 주목할 파이프라인이다. IDB0062SMS VEGF-A와 NRP1을 동시 표적하는 기전으로 주사제와 점안제를 동시 개발하고 있다. 단계는 비임상이다.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SB15'로 글로벌 임상 3상을 시작했으며, 셀트리온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2'에 대한 글로벌 임상 3상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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