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빈센트병원 지동현 교수, 건보공단 건강검진 데이터 분석
일반인 대비 치매 1.48배·파킨슨병 1.46배 위험↑

▲성빈센트병원 지동현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황반변성 환자는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지동현 교수(안과)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50세 이상 성인 30만 명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황반변성 환자는 일반인보다 알츠하이머병 또는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각 1.48배, 1.46배 높았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음주 또는 흡연하지 않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이 황반변성에 걸리면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이 2.25배, 파킨슨병이 2.02배 높아진다는 점이다.

또 70세 이전에 황반변성을 진단받은 환자는 70세 이후에 진단받은 환자보다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70세 이후 황반변성을 진단받은 환자가 치매에 걸릴 위험은 1.53배, 파킨슨병은 1.47배 높은 데 반해, 70세 이전 진단 환자는 치매와 파킨슨병 위험도가 각각 1.96배, 1.90배 높았다. 

지동현 교수는 "황반변성 환자는 생활습관과 관계없이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된 만큼, 반드시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발병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검진 등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며 "특히 70세 이전에 진단된 환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반변성 검사는 다른 X-ray나 CT와 달리 방사선 노출이 전혀 없다"며 "1년에 한 번 망막 검사를 받는 것은 황반변성 등 안과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기회가 된다. 또 미래 치매와 파킨슨병의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안과저널 American Journal of Ophthalmology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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