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비대면 진료 효과 연구 결과 발표
상위 다빈도 상병 고혈압·당뇨병·지질단백질 대사장애
의료 취약계층 의료 지속성 유지 및 관리 측면 효과 있어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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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인해 한시적 진행한 비대면 진료는 대부분 의원급에 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한시적 비대면 진료 시행에 따른 효과를 평가한 연구결과를 내놨다.

그 결과, 시행 1년 동안 의원급 의료기관이 전체 비대면 진료 청구의 7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시적 비대면 진료가 의료 취약계층인 고령자와 만성질환자의 의료 지속성 유지와 관리에 적합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효과 유무와 관계없이 전화상담 및 처방 정책인 비대면 진료에 대한 우려 사항을 해결하고, 이를 통해 이용자와 공급자의 수용성을 높일 수 있는 운영 가이드라인 개발이 필요해 보인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동안 의료이용 접근성 향상을 위해 지난 2020년 2월부터 한시적 비대면 진료를 시행하고 있으며, 외래환자 진찰료, 전화상담 관리료를 산정하고 있다.

특히, 전화상담 및 처방 시 대면진료와 동일한 외래진찰료, 진찰료 가산, 의료질평가 지원금을 산정하며, 의원급은 전화상담관리료를 신설해 적용하고 있다.

의료기관 종별 전화상담 및 처방 의료기관 수, 의사 수 현황.
의료기관 종별 전화상담 및 처방 의료기관 수, 의사 수 현황.

지난 1년간 비대면 진료를 시행한 의료기관은 총 1만 216개로 전체 의료기관의 14.5%가 전화상담·처방을 청구했다.

의료기관 종별 전체의료기관 대비 참여기관 비율은 상급종합병원이 84.4%로 가장 높았으며, 종합병원 72.2%, 병원 35.4%, 의원 23.4%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참여기관 수로는 의원급이 7853개 기관, 병원 499개 기관, 종합병원 232개 기관, 요양병원 115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상급종합병원은 38개 기관이 비대면 진료를 청구했다.

의료기관 소재 지역 기준 전체 기관 대비 참여기관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대구로 약 22.3%의 기관이 비대면 진료를 제공했으며, 가장 낮은 지역은 제주로 12.3%였다.

비대면 진료를 실시한 의과 진료 중 약 61.0%가 내과 진료로 전체 비대면 진료 횟수 약 164만건 중 100만건의 진료가 이뤄졌다.

요양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약 45%를 차지했다.

연구진은 "비대면 진료 시행 1년간 의과 진료를 이용한 환자 수는 약 94만명으로, 164만건의 진료 청구가 이뤄졌다"며 "의과 진료의 68.6%는 의원급에서 시행됐으며, 건강보험 환자가 91%, 의료급여 환자가 9%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비대면 진료를 이용한 연령대별 분석에 따르면, 56~60세의 이용 횟수가 18만 629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61~65세가 18만 5002건으로 뒤를 이었다.

의과에서 시행된 비대면 진료의 다빈도 상병은 본태성 고혈압과 제2형 당뇨병, 지질단백질 대사장애 및 기타지질증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협심증이 최다 이용 상병으로 파악됐다.

보험자별, 종별 전화상담 및 처방 이용 현황.
보험자별, 종별 전화상담 및 처방 이용 현황.

의과의 비대면 진료 총 진료비는 256억 3099만 7000원으로 진찰료가 210억 6615만 1000원, 가산비용이 45억 6484만 5000원으로 집계됐다.

종별 비대면 진료 총 진료비 비중은 의원급이 68.4%, 상급종합병원 13.4%, 종합병원 12.7%, 병원 4.6%, 요양병원 0.9%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분석 기간 중 비대면 진료 이용자의 약 63.4%는 약제를 처방받았으며, 혈압강하제 처방이 전체의 35.6%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한시적 비대면 진료 정책 시행 후 외래방문 건 수 감소 효과는 없었지만, 입원 및 응급진료 경험 감소 효과는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또, 고혈압 및 당뇨병 질환 모두에서 처방일수율에 대한 정책의 증가효과는 유의하게 나타났으며, 적정 처방 지속군 비율의 증가도 정책이 기여 요인으로 추론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구진은 "한시적 비대며 진료의 정책적 목적인 의료 취약계층인 고령자와 만성질환자에서의 의료 지속성 유지 및 관리에 적합한 효과가 관련 지표에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어 "효과의 유무와는 논외로 비대면 진료 정책의 여러 우려 사항을 해결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이용자와 공급자의 수용성을 높일 수 있는 운영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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