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정형외과의사회 28일 추계학술대회 개최
이태연 회장, 정형외과학회와 대리수술 등 불법의료행위 자정선언

대한정형외과의사회는 28일 롯데호텔에서 추계학술대 및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대한정형외과의사회는 28일 롯데호텔에서 추계학술대 및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정형외과의사회가 의협과 함께 대리수술 및 수술실 CCTV 의무설치, PA(UA) 문제, 간호법 등 의료 현안과 악법 해법을 제시할 방침이다.

대한정형외과의사회는 28일 롯데호텔에서 2021 추계학술대회 및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태연 회장은 이날 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수술실 CCTV 의무설치 의료법 국회 통과와 대리수술, PA(UA) 양성화 등이 뼈아픈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의협 이필수 회장 집행부와 대개협 김동석 회장 체제 출범에 정형외과의사회가 적극 참여한 것은 보람된 일"이라며 "의협과 대개협에 정형외과의사회 임원들이 참여함으로써 의사회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최대집 집행부 당시 의협의 자동차보험진료수가분쟁심의위원회 탈퇴 이후 지속저으로 참여를 주장해 온 결과 41대 집행부에서 다시 참여하게 됐다"며 "의협의 자동차보험위원회도 부활했다"고 말했다.

정형외과 수술 저수가 현실의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에 따르면, 대학병원 기준 환자 당 정형외과 수술 수가가 다른 외과 수술 수가의 40~80%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대학병원들이 정형외과 관련 수술을 할 때마다 -10%~-40%의 적자를 보고 있다는 것.

이 회장은 "상급종합병원에서 정형외과가 찬밥신세로 전락했다"며 "실제 정형외과 관련 수술을 하면 할수록 적자가돼 수술방을 배정받지 못하는 상황도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소병원들은 비급여 부분으로 어느 정도 버텼지만, 대학병원들은 그마저도 어려워 수술 수가만으로는 적자를 기록해 자존심이 상하는 상황도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정형외과 전공의 후배들의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서도 걱정했다.

이 회장은 "정형외과가 외부에서 보기에는 잘 나간는 것 처럼 보였지만 내부적으로 매우 힘든 상황"이라며 "문재인케어로 비급여가 사라지고 보험 수가만으로 경영해야 하는 후배들의 미래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또 "수술실 CCTV 의무설치로 전공의 지원 역시 감소하고 있다"며 "정형외과 의사들은 수술 후 환자와 보호자들과의 갈등 등으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의료소송까지 당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대리수술 등 비윤리적 의료행위 자정선언 계획

한편, 이태연 대한정형외과의사회 회장은 대한정형외과학회와 함께 다음달 중 대리수술 등 비윤리적 의료행위에 대한 자정선언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대부분 대리수술이 정형외과 분야에서 발생하면서 정형외과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것을 알고 있다"며 "정형외과학회와 정형외과의사회가 공동으로 자정선언을 하고, 회원들에게 안내문을 배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실질적인 규제는 어렵다"면서도 "명확하게 대리수술 등 불법 의료행위를 한 의사는 대부분의 의사회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퇴출하고, 단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상징적인 의미에 불과할 수 있지만, 국민과 의료계 내부를 향해 자정 노력을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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