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D 2022] BRAVE-AA1·BRAVE-AA2 임상3상 52주 결과 발표
전체 두피 80% 이상 모발 재성장 비율, 4mg군 39%·2mg군 22.6%

▲일라이 릴리의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
▲일라이 릴리의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일라이 릴리의 류마티스 관절염·아토피 피부염 치료제인 JAK1/2 억제제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가 최초 원형탈모 치료제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5~29일 미국 보스턴에서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로 열리는 미국피부과학회 연례학술대회(AAD 2022)에서는 중증 원형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올루미언트의 치료 효과를 평가한 BRAVE-AA1·BRAVE-AA2 임상3상의 52주 결과가 공개됐다.

최종 결과에 따르면, 올루미언트를 복용한 중증 원형탈모 환자의 최대 39%가 52주 치료기간에 유의한 모발 재성장이 나타났다.

지난해 올루미언트는 JAK 억제제 젤잔즈(토파시티닙)의 시판 후 안전성 조사 결과에 따라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심장마비, 뇌졸중, 암, 혈전 등 위험을 높인다는 경고를 받은 가운데, 향후 원형탈모 치료제로 첫 이름을 올리며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올루미언트 36주 치료 '호성적'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원형탈모는 면역세포가 모낭을 공격해 모발이 빠지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정서적·심리적 고통과 연관됐다. 모든 모낭은 공격받을 수 있지만 거의 파괴되지 않아 다시 자랄 수 있다는 점에서 BRAVE-AA1·BRAVE-AA2 임상3상은 모발 재성장에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

BRAVE-AA1와 BRAVE-AA2에는 원형탈모 중증도 평가 도구 SALT(Severity of Alopecia Tool) 점수가 50점 이상인 중증 원형탈모 환자가 각 654명, 546명 모집됐다. SALT 점수가 0점이면 탈모가 없음을 의미하며 100점은 완전한 탈모로 평가한다.

전체 환자군은 1일 1회 올루미언트 4mg 또는 2mg 복용군과 위약군에 3:2:2 비율로 무작위 배정됐다. 1차 목표점은 SALT 점수 20점 이하로 전체 두피의 80% 이상에서 모발 재성장이 나타나는 경우로 정의했다. 등록 당시 전체 환자군의 평균 SALT 점수는 85.5점이었다. 

지난해 유럽피부과학회 연례학술대회(EADV 2021)에서는 올루미언트 두 가지 임상3상의 36주 치료 결과가 공개됐다. 이 결과는 NEJM 3월 26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36주 치료를 마친 환자는 BRAVE-AA1에서 598명, BRAVE-AA2에서 490명이었다.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BRAVE-AA1의 올루미언트 4mg군 35.2%, 2mg군 21.7%가 SALT 점수 20점 이하에 도달했으나 위약군은 5.3%에 그쳤다. 

유사하게 BRAVE-AA2에서도 SALT 점수 20점 이하 도달률은 올루미언트 4mg군 32.5%, 2mg군 17.3%, 위약군 2.6%로 조사됐다. 

두 연구에서 가장 흔하게 보고된 이상반응은 여드름, 상기도감염, 두통, 요로감염, 크레아티닌 키나제 수치 상승 등이었다. BRAVE-AA2에서 대상포진 발생률은 낮았지만 위약군보다 올루미언트군에서 더 빈번하게 나타났다.

긍정적인 36주 결과에 따라 원형탈모에 대한 올루미언트의 장기간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연구가 요구됐다.

16주 추가 치료로 1차 목표점 달성률 늘어

AAD 2022에서는 두 가지 임상3상을 통합해 36주에 이어 16주를 추가로 추적관찰한 52주 치료 결과가 공개됐다. BRAVE-AA1와 BRAVE-AA2의 위약군은 36주 후 위약 투약을 중단하고 올루미언트 4mg 또는 2mg 복용군에 무작위 배정됐다.

52주 치료 결과, 올루미언트 4mg군의 39%가 SALT 점수 20점 이하에 도달하며 전체 두피의 80% 이상에서 모발 재성장이 나타났다. 이들 중 74.1%는 52주째 SALT 점수 10점 이하로 최소 90%의 모발 재성장을 보였다.

올루미언트 2mg군도 마찬가지로 22.6%가 전체 두피의 80% 이상에서 모발 재성장이 확인됐으며 이들 중 67.5%는 최소 90% 이상의 모발 재성장을 달성했다.

EADV 2021에서 발표된 36주 결과와 비교하면 약 5% 환자가 16주 추가 치료에 따라 1차 목표점에 더 도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2차 목표점인 눈썹 또는 속눈썹 재성장도 올루미언트군에서 치료 36주와 52주 사이에 개선됐다. 눈썹 또는 속눈썹 재성장 비율은 치료 36주째 올루미언트 4mg군이 각 31%, 35%였고, 치료 52주째는 각 44.1%와 45.3%로 조사됐다. 

아울러 52주 치료기간에 보고된 이상반응은 36주 결과와 일관되게 나타났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두통, 여드름, 근육 관련 혈액표지자 증가였다. 감염의 경우 폐렴, 대상포진, 요로감염 등이 일반적으로 보고됐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미국 예일의대 Brett King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올루미언트의 치료 반응률과 모발 성장이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수백 명 환자를 대상으로 올루미언트의 16주 추가 치료 결과를 쌓으면서 원형탈모 치료제로 FDA 허가를 받기 위한 목표에 큰 걸음을 내디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화이자 '리틀레시티닙', 또 다른 원형탈모 치료제 기대주

올루미언트에 이어 화이자의 JAK3/TEC 억제제 리틀레시티닙도 원형탈모 치료제로 등극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화이자는 지난해 8월 리틀레시티닙의 모발 재성장 효과를 확인한 ALLEGRO 2b/3상 하위분석 결과를 탑라인으로 공개했다.

결과에 의하면, 리틀레시티닙 다섯 가지 용량 중 하나로 24주간 치료받은 환자의 17~28%가 SALT 점수 20점 이하에 도달했고 환자 치료만족도 역시 개선됐다. 

위약군을 포함해 전체 환자군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보고된 이상반응은 두통, 비인두염, 상기도감염이었다.

한편 리틀레시티닙은 2018년 9월 FDA로부터 원형탈모에 대한 혁신치료제로 지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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