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지난해 코로나19(COVID-19)로 비대면진료가 한시적으로 허용되면서, 올해 8월 말까지 비대면진료 건수가 265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비대면진료에 대한 구체적 가이드라인, 사후 모니터링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용호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비대면진료가 시작된 지난해 2월 24일부터 올해 8월 말까지 비대면 진료건수는 총 264만 7967건이었다.

총 131만 8585명이 진료를 받았고, 진료비는 409억원이다.

비대면진료를 진행한 의료기관은 총 1만 1687개소로 전체 의료기관 7만 969개소의 16.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 6곳 중 1곳이 비대면진료를 시행한 것이다.

의료기관 종별 진료건수를 살펴보면 ▲동네의원이 190만 2230건으로 전체 비대면 진료건수의 약 72%를 차지했다. 이어 ▲종합병원 26만 7359건(10.1%) ▲상급종합병원 21만 2691건(8.03%) 순이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상대적으로 거동이 불편한 60대 이상이 전체의 43%를 차지했으며, 비대면진료를 가장 많이 받은 질환은 고령층이 많이 겪는 고혈압이었다. 

고혈압의 진료 건수는 총 48만 8493건으로 청구액은 57억 2200만원이었다. 이어 ▲당뇨병(14만 7195건, 17억 2300만원) ▲급성 기관지염(8만 3699건, 11억원) 등을 이유로 비대면진료를 많이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5세 미만 아동도 3만 8588명이 비대면진료를 받았다. 대개 급성기관지염이나 알러지 비염 때문에 진료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체 비대면진료의 지역별 진료건수는 ▲서울(22%)이 가장 많았고 ▲경기(21.1%)와 ▲대구(11.2%)가 그 뒤를 이었으며 ▲제주(0.6%)가 가장 적었다.

이 의원은 "코로나19 이후 동네의원 중심으로 비대면진료가 확대되고 있다"며 "국민이 의료기관을 이용하면서 감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가 한시적 특례를 인정한 만큼, 정책의 취지대로 안정성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세심하게 모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비대면진료 건이 많아질수록 진료의 구체적 가이드라인이나 별도의 모니터링 체계가 필수적이지만, 아직까지는 미비한 상태"라며 "비대면진료의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해 코로나19 장기화와 위드코로나 시대의 도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