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장관 담화 이후 기자회견 열고 긴급담화문 발표
총파업 직전 12차 교섭, 다음날 새벽 5시까지 14시간 진행
의료노조 "응답 없으면 불가피하게 총파업과 공동행동 돌입"

8월 31일 오후 보건의료노조 나순자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여야를 향해 결단을 촉구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8월 31일 오후 보건의료노조 나순자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여야를 향해 결단을 촉구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오는 9월 2일 총파업을 예고한 보건의료노조가 정부와 여당을 향해 5대 핵심 쟁점 타결을 위한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나순자 위원장은 31일 보건복지부 장관의 담화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긴급담화문을 발표했다.

보건의료노조와 복지부의 노정교섭은 지난 5월 31일부터 총 13차례 진행됐다.

전날인 30일 열린 12차 교섭은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14시간의 마라톤 교섭으로 진행됐지만, 일부 의견 접근에도 불구하고 핵심 쟁점에 대해 더 이상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나 위원장은 "오늘 복지부 장관의 담화문은 복지부가 수차례 이야기 해왔던대로 여전히 어렵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어 아쉽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3개월 동안 '중장기 과제들이라 긴 호흡으로 논의하자'는 말을 되풀이한 것 말고 우리 외의 다른 이해당사자와 어떤 추가적인 논의를 진전시켜 왔는지 오히려 되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협의에서 이들은 5개 과제에선 이견이 여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나 위원장은 "8개 핵심과제에 대해 두 차례 마라톤 교섭을 통해 상당 부분 의견을 좁힌 것은 노조도 최대한 파업까지 가지 않고 타결하기 위한 진정성의 발로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 순간까지도 합의되지 못하고 남은 5개 핵심과제는 노조가 파업에 이르지 않기 위해 반드시 해결돼야 하는 핵심과제"라고 강조했다.

노조에 따르면 합의에 이르지 못한 5개 핵심 과제는 ▲코로나19 대응 의료인력기준 마련 및 생명안전수당 제도화 ▲70대 중진료권별 공공병원 확충의 세부계획 마련 ▲규칙적이고 예측 가능한 간호사 교대제 개선 ▲교육전담간호사제도 전면 확대 ▲야간간호료 지원 전체 확대 등이다.

나 위원장은 "다시 한번 핵심 쟁점 타결을 위한 정부 여당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먼저 복지부 장관이 결단해야 한다. 복지부 장관의 권한 밖이라면 기획재정부 장관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를 향해서도 "여야 대표들께도 호소한다. 보건의료노조와의 면담을 통해 우리 요구에 대해 충분히 공감한다고 한 만큼 예산과 입법으로 적극적인 역할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협상 타결에 진전이 없다면 불가피하게 총파업과 공동행동에 돌입하겠다고 재차 예고했다.

나 위원장은 "보건의료노조는 파업이 목적이 아니며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 그러나 더 이상 버틸 수가 없다"라며 "의료인력들은 이번 파업이 사직의 꿈을 접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라고 말한다. 정부의 진정성있는 결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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