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제25기 회장 선거 2파전...13일 당선인 공고
주예찬, 전공의 노조·전공의 수련 국가책임제 강조
여한솔, PA술기현황 파악·EMR 셧다운제 대응 공약으로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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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2파전으로 치러지는 대한전공의협의회 제25기 회장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주요 현안에 대한 공약을 공개하며 전공의 표심잡기에 나섰다.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의료정책 감시를 위한 공약들이 눈에 띄는 가운데, 진료보조인력(PA)에 대해선 두 후보 모두 적극 대응 방침을 밝혔다.

제25기 회장선거 최종 후보에 등록한 후보는 기호1번 대전건양대병원 비뇨의학과 레지던트 2년차 주예찬 후보, 기호2번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레지던트 3년차 여한솔 후보 등 2명이다.

 

주예찬 후보 "PA 문제 해결은 대전협이 앞장서야"

대전협 의사결정 구조 개선, 젊은의사협의체 등 공약

기호1번 주예찬 후보는 대전협 23기 비대위 공동대표 5인중 1인이며, 24기 집행부에서 활동하다 중간에 사퇴한 바 있다.

우선 주 후보는 이사회와 대의원 중심인 대전협의 의사결정 구조를 개선하겠다고 공약했다.

기호1번 주예찬 후보

일상적인 협회 업무는 기존대로 대의원회와 집행부 이사회에서 사안을 결정하고, 투쟁과 같은 단체행동이나 전체 회원의 권익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경우에는 '전체회원 투표'를 거친다는 구상이다.

또한 의정합의 이행과 각종 법안처리 과정을 감시하기 위해 상설감시기구를 설치하고, 의대생과 전공의·전문의로 구성된 젊은의사협의체를 조직하겠다고 공약했다.

주 후보는 "지난해 단체행동에서 의대생과 전공의의 힘은 강력했지만 한계도 분명했다"며 "언제든 투쟁 상황이 발생하면 대한의사협회가 아니어도 구심점 역할을 할 조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교섭권과 단체행동권을 갖는 전공의 노동조합을 조직하고, 각 병원별 노조 활성화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코로나19(COVID-19) 상황 속 전공의 수련의 질 향상과 수련환경 개선도 주요 회무로 꼽았다.

우선 주 후보는 병원협회 및 의학회와 협의를 거쳐 각 과별로 표준화된 연차별 수련 교과과정을 마련하고, 지도전문의제도를 개선하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전공의 수련 국가책임제 관철, 수련환경평가위원회의 적극적 참여를 통한 회원 보호, 수평위 구조 개선 등을 제시했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된 진료보조인력에 대해서는 전공의들의 실질적인 수련 교육 기회를 박탈하고, 의료인 면허체계를 붕괴시킬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주 후보는 "현재 전공의들은 병동 환자 관리 이외의 업무는 수련을 통해 배우지 못하고 있고, 개원이나 봉직을 했을 때 꼭 필요한 술기는 전임의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교육받을 기회가 전무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PA 불법 의료행위 확대는 전공의들이 실질적인 수련 교육을 받을 기회를 더욱 줄어들게 만들어 수련 교육의 부실화를 일으킨다"며 "PA 불법 의료행위 문제는 대전협이 앞장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한솔 후보 "전공의 처우 개선은 쉼없이 이어져야"

복지부, 국회, 청와대 등 신뢰 회복 위한 소통도 제시

기호2번인 여한솔 후보는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전라북도 대표, 의협비상대책위원회 홍보위원, 대전협 22·23기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기호2번 여한솔 후보
기호2번 여한솔 후보

여 후보 또한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과 수련의 질 개선 등을 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를 위해 수평위 인적 구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대전협에 접수된 민원을 정리해 위반사항이 없는지 검토할 방침이다.

또한 의료기관 내 무면허 의료행위 근절, 진료보조인력 이슈에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PA 술기 현황 파악 ▲대법원 판례 및 유권해석 정리 ▲전공의 의견수렴 설문조사 ▲현행 대리처방 및 무면허 의료술기에 대한 법적 검토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여 후보는 "바람직한 전공의 교육을 위해 무면허 의료행위는 근절돼야 하며 진료보조인력의 규제와 감시가 필요하다"며 "업무범위협의체에서 매듭지어진 회의록을 토대로 유관단체를 설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각 병원에서 논란이 되는 행위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며 "대의원 채팅방과 설문조사를 통해 시행하고 불법 행위에 대해선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련병원에서 전공의의 근무시간 외 전자의무기록(EMR) 접속을 차단하는 'EMR 셧다운제'도 공론화할 계획이다.

이를 시행하고 있는 병원의 현황을 파악하고, EMR 차단이 문제가 되는 이유에 대한 여론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여 후보는 "경우에 따라 수평위 고발조치도 가능하다. 다만 각 의국과 전공의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제재에 대한 부분을 대전협이 적극 관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관기관과 신뢰회복을 위한 소통 방침도 공약했다.

구체적으로 보건복지부는 의료자원정책과 및 전공의 담당 실무진과 월1회 간담회를 갖고, 국회는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보좌관 및 비서관과 정기 모임을 통해 요구사항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의학회와 교육과정에 대한 세부지침을 마련하기 위해 수련이사 미팅을 진행하고, 청와대는 복지부 국장 사무관을 통한 접촉 및 물밑작업을 진행하겠다고 제시했다.

한편 대전협 회장 투표 선거는 오는 9일부터 13일 오후 6시까지 5일간 이뤄지며, 개표 및 당선인 공고는 13일 오후 7시 이후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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