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국립대병원 포괄손익계산서 의료이익 분석
의료손실 규모 줄인 서울대병원...지난해 의료수익 2조원 넘어
서울대병원, 부산대병원 합하면 전체 의료수익 46% 차지

ⓒ메디칼업저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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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코로나19(COVID-19) 이후 의료손실이 대폭 늘었던 국립대병원이 202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적자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분당서울대병원을 서울대병원 본원과 합산할 경우 전국 10개 국립대병원이 모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해 적자 규모가 줄어든 곳은 서울대병원, 전남대병원, 제주대병원 뿐이었다. 이 중 서울대병원 의료수익은 지난해 2조원을 넘어서며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내용은 최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에 공개된 국립대병원 포괄손익계산서 일부를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

의료수익에는 입원수익, 외래수익, 기타 의료수익 등이 포함된다. 연구수익과 기부금수익, 임대료수익 등은 의료외수익으로 구분해 제외한다.

의료비용은 인건비와 재료비, 의료분쟁배상금 등을 합친 것이다. 의료수익에서 의료비용을 뺀 값이 의료이익이며, 이는 의료기관이 순수 의료행위로 벌어들인 금액으로 볼 수 있다.

 

2020년보다 적자 4% 증가, 분당서울대병원만 흑자 기록

충남대병원 적자 828억원으로 가장 커...의료이익도 최대 감소

전국 10곳 국립대병원의 지난해 의료수익은 6조 7132억원으로 2020년 5조 9559억원보다 약 7572억원 늘었다. 의료비용도 지난해 7조 864억원으로 전년(6조 3148억원)보다 약 7716억원 증가했다.

총 의료수익과 의료비용 모두 전년과 비교해 함께 늘어난 셈이다. 그러나 의료비용 증가액이 더 많아 의료이익은 373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발생 첫해였던 2020년에 기록한 3588억원 적자보다 4%(143억 8500만원) 증가한 수치다. 국립대병원들은 2020년 당시 2019년과 비교해 적자 규모가 3479억원 늘어난 바 있다.

즉 2020년 크게 늘어났던 적자 규모를 지난해에도 대부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해 유일하게 의료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본원인 서울대병원과 합산하게 되면 이 또한 적자로 돌아서기 때문에 국립대병원이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고 볼 수 있다.

또 분당서울대병원은 42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2020년 당시 기록한 흑자였던 137억원과 비교했을 때 69%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국립대병원 중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지난해 가장 큰 의료이익 적자를 기록한 곳은 충남대병원(828억 9800만원)이다. 충남대병원은 전년 대비 의료이익이 109억원 감소했으며, 이는 전체 국립대병원 중 가장 많이 줄어든 규모다.

이어 서울대병원(본원+분당) 600억원, 경북대병원 529억원, 경상국립대병원 394억원, 부산대 319억원 순으로 적자 규모가 컸다.

모든 국립대병원이 지난해 의료이익 적자를 기록했지만 서울대병원, 전남대병원, 제주대병원 등 3곳은 2020년과 비교해 유일하게 적자폭이 줄었다.

적자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의료이익이 221억 8400만원 증가한 서울대병원(본원)이다. 의료이익이 급감한 분당서울대병원 실적을 합산해도 전년대비 126억원 늘었다.

다음으로는 전남대병원 의료이익이 62억원, 제주대병원이 22억원 늘었다. 특히 전남대병원 의료이익 증감율은 40.7%로 전체 국립대병원 중 가장 컸지만, 2020년에 기록한 적자를 만회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전체 국립대병원 의료수익 중 3분의1 수준인 32.48%는 분당서울대병원을 합한 서울대병원이 점유했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대병원(본원+분당) 의료수익은 2조 1805억원을 기록하며 2조원을 넘어섰다.

이어 부산대병원 13.83%, 전남대병원 12.25%, 경북대병원 10.63% 순으로 의료수익 점유율이 컸다. 서울대병원과 부산대병원의 점유율만 합쳐도 전체의 절반 수준(46.31%)을 차지했다.

점유율이 10%에 미치지 못한 곳은 강원대병원(2.4%), 경상국립대병원(6.62%), 전북대병원(5.88%), 제주대병원(3.04%), 충남대병원(8.54%), 충북대병원(4.35%) 등이다.

 

입원수익보다 외래수익 증가율 커...충남대병원 상위권

의료수익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입원수익과 외래수익도 관심사다. 지난해 국립대병원 입원수익은 4조 655억원, 외래수익은 2조 474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입원수익과 외래수익은 동시에 늘었다. 국립대병원 총 입원수익은 10.8%, 외래수익은 14.8% 늘었으며 외래수익의 증감폭이 더 컸다. 

여기서 전년대비 입원수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22.5% 증가한 경북대병원이다. 경북대병원은 외래수익도 16.4% 늘어나며 평균(14.8%)을 웃돌았다.

충남대병원도 입원수익과 외래수익의 증감세가 두드러졌다. 충남대병원 입원수익은 21.2%, 외래수익은 32.5%를 기록했으며 외래수익은 전체 국립대병원 중 가장 많이 늘었다.

특히 외래수익 증가율이 입원수익보다 높았던 곳은 전체 11개 국립대병원 중 8곳으로 대다수였다. 입원수익이 더 많이 늘어난 곳은 경북대병원, 전남대병원, 제주대병원 뿐이었다.

증감율이 아닌 규모만 놓고 보면 서울대병원이 202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입원수익 및 외래수익 1위를 차지했다.

서울대병원 본원에 분당서울대병원까지 합산할 경우 입원수익은 1조 1910억원, 외래수익은 8787억원에 달한다.

한편 국립대병원 포괄손익계산서의 회계연도는 매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를 기준으로 했다.

증감률은 소수점 두 번째 자리에서 반올림으로 계산했고, 증감액 100만원 미만은 제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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