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기반약 - 내분비 질환 조준 등의 공통 키워드
2형 당뇨병 치료분야에선 치열한 수싸움
경합무대, 비만 – 비알코올성지방간염으로 확대 전망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양민후 기자] 노보 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와 릴리의 ‘터치파타이드’를 묶는 키워드는 무엇일까.

먼저 주 1회 투여하는 글루카곤양펩티드(GLP-1) 유사체 기반 약이란 공통 분모가 있다. 그리고 2형 당뇨병, 비만,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이라는 동일한 목표점도 보인다.

이를 고려하면 두 약제는 내분비 질환분야에서 서로 맞닥뜨릴 가능성이 높다.

물론 세마글루타이드는 기허가 약물이고, 터치파타이드는 후보물질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그러나 2형 당뇨병 치료분야에서 이뤄지는 치열한 수싸움은 두 약물의 관계를 벌써부터 뜨겁게 달구고 있다.

2형 당뇨병 치료분야 수싸움 치열

GLP-1 유사체 세마글루타이드 0.5mg∙1.0mg 주사제(제품명:오젬픽)는 3상 임상인 SUSTAIN 연구 프로그램 결과를 바탕으로 2형 당뇨병 적응증을 획득했다.

이 연구 결과에서 세마글루타이드는 위약, 시타글립틴, 엑세나타이드, 둘라글루타이드, 인슐린 글라진 등의 대조약보다 우수한 혈당 강하 효능을 증명했다.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의 성적만 살펴보면, 기저치 대비 혈당 강하폭은 1.2~1.8% 수준이었다. 당화혈색소 7% 미만 달성 비율은 78.7%였고, 당화혈색소 6.5% 이하 달성 비율은 66.7%로 조사됐다.

기저치 대비 체중 감량폭은 3.5~6.5kg으로 나타났다. 5% 이상 체중 감량비율과 10% 이상 체중 감량비율은 각각 65.7%, 26.7%로 집계됐다.

이런 아성에 GLP-1/글루코스의존성인슐린분비자극폴리펩타이드(GIP) 이중작용 주사제 터치파타이드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터치파타이드 5mg, 10mg, 15mg은 3상 임상인 SURPASS 연구 프로그램를 통해 2형 당뇨병 적응증을 모색하고 있다. 해당 연구 프로그램에서 터치파타이드는 위약, 인슐린 데글루덱, 인슐린 글라진보다 뛰어난 혈당 강하 효과를 입증했다.

터치파타이드 투여군의 경과만 살펴보면, 기저치 대비 혈당 강하폭은 1.87~2.58%였다. 당화혈색소 7% 미만 달성 비율은 81~92.6% 수준이었다.

기저치 대비 체중 감량폭은 7~12kg으로 나타났다.

특히 SURPASS-2 연구에서 터치파타이드는 세마글루타이드 1mg보다 우수한 효능을 뽐냈다. 주요 결과를 살펴보면, 기저치 대비 혈당 강하폭은 터치파타이드 투여군 2.09~2.46%,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 1.86%였다.

기저치 대비 체중 감량폭은 터치파타이드 투여군 7.8~12kg,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 6.2kg으로 분석됐다. 당화혈색소 7% 미만 달성 비율은 두 군에서 차례대로 85.5~92.2%, 81.1%로 확인됐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터치파타이드는 연내 허가 신청이 이뤄질 전망이다.

참고: SUSTAIN 1-7 연구결과, SURPASS 1-4 연구결과, STEP 1-3 연구결과. 연구별 환자의 특성은 다르고, 일부 임상은 메트포르민 등 당뇨병 약제의 애드온 전략을 통해 이뤄졌음. 그래픽 메디칼업저버 김해인 기자
참고: SUSTAIN 1-7 연구결과, SURPASS 1-4 연구결과, STEP 1-3 연구결과. 연구별 환자의 특성은 다르며, 일부 임상은 메트포르민 등 당뇨병 약제의 애드온 전략을 통해 이뤄졌음. 세마글루타이드 경구용 제형은 비교대상에서 제외. 그래픽 메디칼업저버 김해인 기자

터치파타이드의 도전장에 세마글루타이드는 증량으로 답했다.

이와 관련해 SUSTAIN FORTE 결과가 지난해 발표됐다. 결과에 따르면, 세마글루타이드 2.0mg은 1.0mg에 견줘 주요 지표를 개선시켰다.

구체적으로 혈당 강하폭은 2.0mg 투여군 2.2%, 1.0mg 투여군 1.9%였다. 기저치 대비 체중 감량폭은 2.0mg 투여군 6.9kg, 1.0mg 투여군 6.0kg으로 조사됐다.

세마글루타이드 2.0mg은 SUSTAIN FORTE 결과를 기반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2형 당뇨병 적응증에 관한 심사를 받고 있다.

경합무대, 비만 – 비알코올성지방간염으로 확대 전망

경합의 장은 2형 당뇨병에만 국한되지 않을 전망이다. 두 약물은 나란히 비만과 비알코올성지방간염을 목표점으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세마글루타이드 2.4mg 주사제(상품명: Wegovy)는 이달 미국에서 비만 환자의 체중관리에 허가됐다. 임상 3상인 STEP 연구 프로그램 결과에 따른 성과다.

해당 연구에서 세마글루타이드는 위약보다 우수한 체중감량 효과를 입증했다.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의 성적만 보면, 기저치 대비 체중 감소율은 9.6~16%였다. 체중의 5%를 감량한 비율은 67.4~86% 수준으로 집계됐다.

터치파타이드는 임상 3상인 SURMOUNT-1 연구를 통해 비만 적응증을 겨냥하고 있다.

연구에선 터치파타이드 5, 10, 15mg이 위약과 대조되며, 주요 목표점은 체중의 5% 감량비율 등이다. 연구 결과는 이르면 2022년 확인 가능할 전망이다.

두 약물은 모두 비알코올성지방간염에 대해선 가야할 길이 멀다.

세마글루타이드는 2상 임상시험에서 한 차례 가능성을 보였다.

주요 결과를 살펴보면, 섬유화 악화 없는 비알코올성지방간염의 호전 비율은 세마글루타이드 0.1mg 투여군 40%, 0.2mg 투여군 36%, 0.4mg 투여군 59%, 그리고 위약군 17% 등으로 조사됐다.

섬유화 단계 개선 비율은 세마글루타이드 0.4mg 투여군 43%, 위약군 33%로 조사됐다.

이런 가능성에 근거해 세마글루타이드는 현재 임상 3상인 ESSENCE 연구에 들어갔다.

ESSENCE 연구는 비간경변성 NASH 환자 1200여명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세마글루타이드 2.4mg과 위약간 효능이 비교되며, 주요 목표점은 ‘섬유화 악화 없는 비알코올성지방간염의 호전 비율’과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악화 없는 섬유화의 호전 비율’이다.

터치파타이드는 임상 2상인 SYNERGY NASH 연구에서 관련 효과가 평가 중이다.

SYNERGY NASH 연구에는 비알코올성지방간염 환자 196명이 참여하고 있다. 터치파타이드 5, 10, 15mg과 위약의 효과가 대조되며, 1차목표점은 섬유화 악화 없는 NASH의 호전 비율이다.

주요 결과는 빠르면 내년쯤 나올 예정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