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 2021서 가능성 조명
"SURPASS 연구 결과 인상적...2형 당뇨병 치료 새 챕터 열 것"
[메디칼업저버 양민후 기자] ‘터치파타이드’가 기대주로 부상했다.
해당 약은 GIP/GLP-1 이중작용기전을 실현한 성과물로 2형 당뇨병 치료에 우수한 효과를 증명했다. 이런 효능은 기허가 약제를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혈당조절뿐만 아니라 체중감량에도 두드러진 성과를 남긴 만큼 2형 당뇨병 치료분야 새 챕터를 열 약제로 평가됐다.
캐나다 토론토대 Daniel J. Drucker 교수는 28일(현지시간)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21)에서 신약후보물질 터치파타이드의 가능성을 조명했다.
Drucker 교수는 “터치파타이드를 이해하려면, 먼저 GLP-1 유사체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며 “둘라글루타이드, 리라글루타이드, 세마글루타이드 등 기허가 GLP-1 유사체들은 2형 당뇨병 치료에 좋은 성과를 남겼고, 일부 제품은 비만 치료까지 영역을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성과에 따라 GLP-1을 기반으로 다른 소화기계 펩타이드를 동시 표적하는 이중작용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파트너로 주목받는 펩타이드는 GIP”라고 부연했다.
GLP-1 유사체는 혈당강하, 심혈관∙신장 보호, 체중감소 등의 효과를 입증했다. GIP 작용기전은 인슐린 분비, 뼈 재흡수, 심혈관 보호에 기여할 수 있고, 음식 섭취를 줄여 체중감소를 돕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측면에서 GIP/GLP-1 이중작용제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한다.
Drucker 교수는 “터치파타이드는 GIP/GLP-1 이중작용제로 주 1회 주사한다”며 “시험관 실험에선 GIP 수용체 활동을 극대화하면서 GLP-1 수용체를 활성화하는 프로파일을 보였다”고 풀이했다.
이어 “해당 약물의 2형 당뇨병 치료 효과는 임상3상 SURPASS 연구 프로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며 “혈당∙체중 감소 효과가 매우 인상적이었다는 점에서 2형 당뇨병 환자 치료에 새로운 챕터를 제시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SURPASS-1 결론 ‘터치파타이드, 위약보다 우수’
미국 워싱턴대 Carol H. Wysham 교수는 SURPASS-1 연구결과를 안내했다.
연구는 2형 당뇨병 환자 478명을 상대로 이뤄졌다. 참여자들의 평균 병력은 4.7년, 당화혈색소(A1c)는 7.94%, 체중은 85.9kg, 체질량지수(BMI)는 31.9kg/㎡이었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터치파타이드 5mg 투여군, 10mg 투여군, 15mg 투여군, 위약군에 1:1:1:1 배정했다. 1차 목표점은 40주차 시점 기저치 대비 A1c 변화였다. 2차 목표점은 체중 변화, A1c 7% 미만 달성률 등이었다.
그 결과, A1c 변화는 터치파타이드 5mg 투여군 -1.87%, 10mg 투여군 -1.89%, 15mg 투여군 -2.07%, 위약군 +0.04%였다.
A1c 7% 미만 달성률은 터치파타이드 5mg 투여군 87%, 10mg 투여군 92%, 15mg 투여군 88%, 위약군 20%였다. 6.5% 이하 달성률은 4개 군에서 차례대로 82%, 81%, 86%, 10%였다.
체중 변화는 터치파타이드 5mg 투여군 -7kg, 10mg 투여군 -7.8kg, 15mg 투여군 -9.5kg, 위약군 -0.7kg으로 나타났다.
체중의 5% 이상 감량 비율은 터치파타이드 5mg 투여군 67%, 10mg 투여군 78%, 15mg 투여군 77%, 위약군 14%였다. 10% 이상 감량 비율은 4개 군에서 순서대로 31%, 40%, 47%, 1%였다.
터치파타이드 투여군에서 심각한 저혈당은 발생하지 않았다. 흔한 이상사례는 오심, 설사, 소화불량 등이었다. 오심 발생률은 시간의 경과에 따라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Wysham 교수는 “터치파타이드는 2형 당뇨병 치료에서 강력한 혈당강하 및 체중감량 효과를 보였다”며 “해당약물 투여군의 약 30%는 저혈당 위험 없이 A1c 5.7% 미만인 정상혈당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SURPASS-2 결과 ‘터치파타이드, 세마글루타이드 대비 혈당∙체중 개선 ’
UC 샌디에이고 Juan P. Frias 교수는 SURPASS-2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해당 연구는 2형 당뇨병 환자 187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참여자들은 A1c 7% 이상, BMI 25kg/㎡ 이상이었다. 모두 메트포르민 치료를 받고 있었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을 터치파타이드 5mg 투여군, 10mg 투여군, 15mg 투여군 그리고 세마글루타이드 1mg 투여군으로 나눴다.
1차 목표점은 40주차 시점 혈당 변화였다. 2차 목표점은 체중 변화, A1c 7% 미만 달성률 등이었다. 목표점은 비열등성을 바탕으로 평가됐다.
연구 결과, 터치파타이드 모든 용량 투여군에서 우수한 경과가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혈당 변화는 터치파타이드 5mg 투여군 -2.09%, 10mg 투여군 -2.37%, 15mg 투여군 -2.46%,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 -1.86%였다.
A1c 7% 미만 달성률은 터치파타이드 5mg 투여군 85%, 10mg 투여군 89%, 15mg 투여군 92%,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 81%였다. A1c 6.5% 이하 달성률은 4개 군에서 차례대로 74%, 82%, 87%, 66%로 집계됐다.
체중 변화는 터치파타이드 5mg 투여군 -7.8kg, 10mg 투여군 -10.3kg, 15mg 투여군 -12.4kg,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 -6.2kg이었다.
체중의 5% 이상 감량 비율은 터치파타이드 5mg 투여군 69%, 10mg 투여군 82%, 15mg 투여군 86%,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 58%였다. 10% 이상 감량 비율은 4개 군에서 각각 36%, 53%, 65%, 25%로 조사됐다.
심각한 이상사례 발생률은 터치파타이드 투여군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오심, 설사 등 이상사례 발생률은 터치파타이드 5mg 투여군과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에서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런 이상사례는 터치파타이드 10mg 및 15mg 투여군에서 보다 증가했다.
Frias 교수는 “터치파타이드 모든 용량은 혈당강하, 체중감량 측면에서 세마글루타이드보다 우수한 효과를 나타냈다”며 “A1c 5.7% 미만 달성률은 터치파타이드 투여군 29~51%,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 20%였고 체중의 15% 이상 감량 비율은 터치파타이드 15mg 투여군 40%,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 8.7% 수준이었다”고 풀이했다.
터치파타이드, 메트포르민·인슐린과 시너지
이탈리아 바리대 Francesco Giorgino 교수는 SURPASS-3 결과를 안내했다.
SURPASS-3에는 2형 당뇨병 환자 1444명이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메트포르민을 사용 중이었고, 일부는 SGLT-2 억제제를 병용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을 터치파타이드 5∙10∙15mg 투여군과 인슐린 데글루덱 투여군 등 4개 그룹에 배정했다. 주요 목표점은 52주 시점 A1c 및 체중 변화였다.
그 결과, A1c 변화는 터치파타이드 투여군 -1.93~-2.37%, 인슐린 데글루덱 투여군 -1.34%였다. A1c 7% 미만 달성률은 터치파타이드 투여군 82~93%, 인슐린 데글루덱 투여군 61%였다.
체중 변화는 터치파타이드 투여군 -7.5~-12.9kg, 인슐린 데글루덱 투여군 +2.3kg이었다. 체중의 5% 이상 감량 비율은 터치파타이드 투여군 66~88%, 인슐린 데글루덱 투여군 6%로 나타났다.
Giorgino 교수는 “메트포르민 사용 환자군에서 터치파타이드 모든 용량은 인슐린 데글루덱보다 우월한 혈당 및 체중 감소 효과를 증명했다”며 “심각한 저혈당 발생률은 터치파타이드 투여군에서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짚었다.
이 밖에도 터치파타이드 5∙10∙15mg은 SURPASS-5에서 인슐린 글라진을 사용 중인 2형 당뇨병 환자들을 상대로 위약보다 뛰어난 혈당∙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