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2개 사립대병원, 2020년 대비 지난해 의료수익 모두 증가
연세대, 가톨릭대 의료수익 3조원대 앞둬...한림대는 1조원 돌파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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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주요 사립대병원 의료수익이 지난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당시 기록했던 적자도 대부분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한림대병원은 처음으로 의료수익이 1조원을 넘어섰으며, 의료이익도 연세대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내용은 주요 사립대병원 22곳의 2021년 회계연도 결산 감사보고서 및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

의료수익은 외래수익과 입원수익, 기타 의료수익이 포함된 의료기관의 매출을 의미한다. 임대료수익과 연구수익, 기부금수익은 의료외 수익으로 계산된다.

의료비용에는 인건비, 재료비, 관리운영비 등을 합산한다. 의료수익에서 의료비용을 뺀 수치를 의료기관이 순수 의료행위로 벌어들인 의료이익으로 볼 수 있다.

이번에 분석한 사립대병원은 가톨릭대, 건국대, 건양대, 경희대, 계명대동산, 고려대, 고신대복음, 단국대, 동국대, 동아대, 삼성서울, 아주대, 연세대, 영남대, 원광대, 이화여대, 인제대, 인하대 조선대, 중앙대, 한림대, 한양대 등 22곳이다.

주요 사립대병원 2020년, 2021년 의료수익, 의료비용, 의료이익 현황
주요 사립대병원 2020년, 2021년 의료수익, 의료비용, 의료이익 현황

우선 지난해 22곳 사립대병원 중 의료이익 적자를 기록한 곳은 7곳으로 2020년 10곳에서 감소했다.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곳은 건국대와 고신대복음, 삼성서울이다.

적자 규모로만 본다면 이화여대가 254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가장 컸다. 그 다음으로 경희대와 중앙대가 각각 149억원, 148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며 가톨릭대가 134억원 적자로 뒤를 이었다.

다만 의료이익 증감액만 보면 대부분 사립대병원에서 의료이익이 증가했다.

의료이익이 감소한 곳은 건양대와 고려대 두곳에 그쳤다. 2년 연속 의료이익 적자를 기록한 병원은 총 7곳이었지만 모두 적자폭이 줄어든 것이다.

대표적인 곳이 가톨릭대다. 지난해 의료수익 2조 9400억원을 기록한 가톨릭대는 연세대(2조 8053억원)과 함께 유일하게 의료수익 2조원을 넘겼다.

가톨릭대와 연세대는 의료수익 2조원을 넘어 3조원을 목전에 두게 됐다.

가톨릭대는 의료비용이 2조 9534억원을 기록해 134억원 의료이익 적자를 겪었지만, 2020년 기록했던 적자인 1475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회복됐다.

이는 지난해 의료수익 증감률(13.83%)이 의료비용 증감율(8.17%)을 상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톨릭대 의료수익은 3572억원 늘어나며 연세대(3472억원) 보다도 증가액이 컸으며, 전체 사립대병원 중 의료수익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연세대가 지난해 기록한 의료이익은 2053억원으로 2년 연속 전체 사립대병원 중 가장 컸다.

특히 의료이익만 놓고 봤을 때 2곳을 제외한 20곳 사립대병원이 모두 전기 대비 의료이익이 증가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2020년 당시 18곳에서 의료이익이 감소한 것과 확연히 대비된다.

지난해 의료수익 1조원을 넘긴 곳은 고려대(1조 3269억원), 삼성서울(1조 6407억원), 인제대(1조 2182억원), 한림대(1조 654억원) 등이다.

특히 한림대는 처음으로 의료수익 1조원대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의료수익과 의료비용 증감율이 각각 11.22%, 4.88% 늘어나며 의료수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림대 의료이익 증가액은 가톨릭대(1341억원), 연세대(770억원) 다음으로 많은 6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의료이익 규모는 1220억원으로 연세대에 이어 가장 높았다.

 

22곳 사립대병원 평균 의료수익 11.88%, 의료비용 8.26% 증가

의료이익 감소한 병원은 2곳...건양대, 고려대병원 

전년과 비교해 주요 22곳 사립대병원 의료수익도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수익 증가액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가톨릭대(3572억원)와 연세대(3472억원)에 이어 삼성서울(2045억원), 한림대(1075억원), 이화여대(1003억원), 고려대(958억원), 인제대(804억원) 순으로 높았다.

반면 고신대복음(112억원), 단국대(205억원), 원광대(240억원), 조선대(266억원), 중앙대(310억원)은 증가액 하위권에 머물렀다.

2020년 대비 2021년 의료수익, 의료비용, 의료이익 증감률 비교

의료수익 증가액이 아닌 증감률로만 본다면 이화여대가 22.14%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는 2위를 기록한 영남대(17.36%)와도 격차가 크다.

전체 사립대병원 중 의료수익 증감률이 한자릿수에 머문 곳은 경희대(9.16%), 고려대(7.78%), 고신대복음(3.93%), 단국대(7.19%), 원광대(9.08%), 인제대(7.07%) 등이다.

의료수익이 늘어난 비율보다 의료비용 증가율이 더 컸던 곳은 건양대, 고려대 뿐이었다.

의료수익이 늘어남과 동시에 의료비용도 모든 사립대병원에서 증가했다. 다만 의료수익이 평균 11.88% 증가한 반면, 의료비용은 8.26% 늘어나 의료수익 증가폭이 더 컸다.

한편 회계기준 연도는 매년 3월 1일에서 이듬해 2월 28(9)일까지를 따르고 있고, 공익법인재단에 속하는 삼성서울병원은 1월 1일~12월 31일이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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