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립대학교병원 23곳 2019년 의료수익 대비 인건비 비율 분석
평균 43.61%…삼성서울·한림대·동아대·아주대·건국대·연세대 등 40% 이하
이화여대·중앙대는 50% 훌쩍 넘겨…가톨릭대 유일하게 인건비 1조원 경험

일부 대형병원들의 야경(기사와 직접적인 관계없음)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사립대학교병원이 의료 행위를 통해 1000억원을 벌어들이면 그 중 436억원을 인건비에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화의료원과 중앙대의료원 등은 경영 안정성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 중 하나인 '의료수익 대비 인건비 비율'의 적정 수준 유지에 여전히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두 기관은 모두 전기(2018년)에 이어 당기(2019년)에도 의료수익 대비 인건비 비율이 50%를 초과했기 때문이다.

본지가 전국 주요 사립대병원 23곳의 2019년 회계연도 결산 감사보고서 및 재무제표분석을 통해 의료수익에서 인건비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최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각 대학교의 회계연도는 매년 3월 1일에서 이듬해 2월 28(9)일까지를 따르고 있으나 공익법인재단에 속한 삼성서울병원은 1월 1일~12월 31일이 기준이다.

조사 대상 주요 사립대병원 23곳은 가톨릭중앙의료원, 건국대병원, 건양대병원, 경희대의료원, 계명대동산병원, 고려대의료원, 고신대복음병원, 단국대병원, 동국대의료원, 동아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순천향대병원, 아주대병원, 연세의료원, 영남대병원, 원광대병원, 이화의료원, 인제백중앙의료원, 인하대병원, 조선대병원, 중앙대의료원, 한림대의료원, 한양대의료원이다.

이들 의료기관에 대한 명칭은 편의상 대학교명(예: 중앙대의료원→중앙대, 한림대의료원→한림대)으로 약칭했다.

다른 기업(조직)보다 노동집약적 성격이 높은 의료기관은 인건비가 병원의 경영 상태와 존립을 좌우할 정도로 예민하고 중요한 부분이다.

통상 중소병원은 의료수익 대비 인건비 비율이 50%, 대학병원은 45%를 전후로 해야 안정적인 경영의 마지노선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의료기관마다 비용구조가 다르지만 의료수익 대비 인건비 비율이 50%를 초과하면 충분한 의료이익을 내기 힘든 구조가 된다는 뜻이다.

더욱이 최저임금 인상과 현 정부의 다양한 고용 정책들로 인한 정규직 전환 과제 등으로 의료기관들의 인건비 부담은 더욱 가중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가 올해는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해가 됐다.
 

23곳 의료수익 대비 인건비 비율 평균 '43.61%'
이화여대, '52.43%' 최고…연세대, '35.44%' 최저  

분석 결과, 전국 사립대병원의 2019년 의료수익 대비 인건비 비율은 평균 43.61%로 확인됐다. 전기인 2018년에 비해 0.60%P 하락한 수치다.

조사된 23곳 중 2019년 인건비 비율이 가장 높은 기관은 이화여대(52.43%)이며 그 뒤를 중앙대(51.14%), 경희대(49.52%)가 잇고 있다. 

전기에는 경희대까지 50%를 상회하는 인건비 비율을 기록했는데 당기에는 이화여대와 중앙대만 50%를 초과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전기보다 인건비 비율이 낮아진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이화여대 5.22%P 하락. 중앙대 0.09%P 하락, 경희대 1.03%P 하락).

이어 조선대가 2019년 의료수익에서 48.11%의 비율로 인건비를 지출했고, 동국대(47.99%), 한양대(47.33%), 고신대복음(47.06%), 인제대(44.48%), 계명대동산(44.02%) 순이다.

인건비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연세대(35.44%)인데, 전기에도 32.43%로 순위표 가장 하단에 위치한 바 있다.

전국 주요 사립대병원 의료수익 대비 인건비 비율

연세대 위로는 건국대(37.49%), 아주대(39.13%), 동아대(39.59%), 한림대(39.64%), 삼성서울병원(39.66%)이 40% 이하를 유지 중이다. 

전기(2018년)와 비교해 의료수익 대비 인건비 비율이 가장 많이 상승한 곳과 하락한 곳은 어딜까.

연세대의 경우 인건비 비율은 35.44%로 23곳 중 맨 마지막인 23위이나, 인건비 비율 증가 폭은 3.01%P로 1위에 올랐다.

이는 2위인 원광대 2.19%P, 건양대 1.58%P, 한양대 1.28%P, 한림대 1.18%P, 단국대 0.56%P, 동국대 0.23%P, 아주대 0.14%P에 비해 압도적이다.

전기 대비 당기 인건비 비율이 1%P 미만으로 증가한 사립대병원은 단국대(0.56%P), 동국대(0.23%P), 아주대(0.14%P) 등이다.

특히 고신대복음병원은 전기와 동일한 인건비 비율(47.06%)을 기록해 증감에 변화가 없다. 

인건비 비율이 줄어든 기관은 가톨릭대(-0.02%P), 중앙대(-0.09%P), 인제대(-0.15%P), 동아대(-0.15%P), 삼성서울병원(-0.20%P), 영남대(-0.24%P), 인하대(-0.37%P), 경희대(-1.02%P), 계명대동산(-1.35%P), 건국대(-2.61%P), 순천향대(-3.62%P), 조선대(-3.89%P), 고려대(-5.14%P), 이화여대(-5.22%P) 등 조사 대상의 절반이 넘는 14곳이다.
 

2년 연속 인건비 1조원 이상 유일한 경험자 '가톨릭대'

이번 23곳의 분석 대상 의료기관 중 가장 높은 인건비를 달성한 곳은 1조 1595억원의 가톨릭대의료원이다.

전국 주요 사립대병원 23곳의 의료수익 대비 인건비 비율(2019년) 순서와 인건비율 증감률 순서.

가톨릭대는 전기에 전국 사립대병원 최초로 인건비 1조원 시대를 열었으며 당기에도 유일한 인건비 1조원 의료기관이다.

그 뒤를 잇고 있는 곳은 연세대(8310억원), 삼성서울병원(5720억원), 인제대(5022억원), 고려대(4806억원), 순천향대(4284억원), 한림대(3840억원) 순이다.   

원광대, 조선대, 단국대, 동아대, 고신대복음, 건국대, 동국대, 중앙대, 영남대, 인하대, 계명대동산, 이화여대 등의 2019년 인건비는 각각 1056억원, 1108억원, 1209억원, 1248억원, 1258억원, 1263억원, 1373억원, 1415억원, 1431억원, 1533억원 17775억원, 1918억원으로 2000억을 넘지 않았다.

건양대는 유일하게 인건비가 1000억원을 넘지 않은 사립대병원이다.

한편, 의료기관의 의료비용 계정 중 하나인 인건비는 급여, 제수당, 퇴직급여, 기타인건비용 등으로 구성된다.

병원별로 결산서 양식 등 일부 차이가 존재해 세부 집계 방식이 상이 할 수 있으며 구체적인 수치는 분석대상 의료원 별로 부속병원 포함여부 및 회계 계정과목 선택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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