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제약사 20곳 2016~2020년 기타비용 중 기부금 항목 분석
합계액 123억원→484억원…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 순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및 제약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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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국내 제약사의 기부금이 지난 5년간 꾸준히 상승, 약 29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COVID-19) 여파에도 불구하고 2020년은 최근 5년 중 가장 많은 기부액을 지출한 해로 기록됐다.

이 같은 결과는 상장 제약사 20곳의 최근 5년 사업보고서(개별재무제표기준)에서 확인됐다.

여기서 기부금이란 '기타영업외비용' 또는 '기타비용'으로 분류되며, 영업행위와 관련된 비용인 '판매관리비'와는 별도 항목이다. 

우선, 지난해(2020년) 20개 제약사의 기부금 총액은 483억 9700만원으로, 전년(2019년) 219억 6600만원에서 약 264억 3100만원이 늘었다. 

이는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액수이며, 증가폭도 가장 크다.

제약사 20곳의 기부금 총액은 2016년 123억 500만원에서 2017년 224억 4800만원, 2018년 216억 5900만원, 2019년 219억 6600만원, 2020년 483억 9700만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2020년에 가장 많은 기부를 실천한 곳은 유한양행 213억 1400만원인데, 20개 제약사 전체 기부금 483억 9700만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44%를 혼자 감당했다.

주요 제약사 20곳의 최근 5년 기부금(기타비용으로 분류) 현황(정렬: 업체명 가나다순).

반면 20곳 중 가장 적은 기부를 한 업체는 대화제약으로, 전년 1800만원에 비해 기부금 액수 자체는 대폭 높아졌으나 1억원을 넘기지 못한 6300만원에 머물렀다.

기부금 지출 현황을 5년간 세부적으로 나눠 집계한 결과, 큰 틀에서 볼 때 매출액 규모가 큰 상위제약사와 중소제약사 간에 액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모든 기부금이 매출 및 제약사 규모와 직접적으로 비례하진 않았으며, 각 제약사별로 기부금의 액수도 매년 변동 폭이 컸다.

즉, 제약사마다 나름의 기준으로 기부금을 지출한다고 볼 수 있는데, 기부금은 기타영업외비용이기 때문에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의 변동 유무에 반드시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실제로 코로나19가 대유행한 2020년에 대부분의 제약사가 최근 5년 중 최고 기부액을 찍었다는 점을 봐도 알 수 있다. 
 

5년 기부금 증감률 TOP3…유한양행, 대웅제약, 종근당 순
5년 기부금 총액 TOP3…유한양행, GC녹십자, 유나이티드 순

2016~2020년 기부금 현황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5년동안 20개 제약사가 사회에 공헌한 기부액 합계는 1267억 7500만원이다.

기부금 총액이 가장 높은 곳은 유한양행으로 5년간 246억 6200만원을 지출했지만, 기부액의 86.4%가 유독 2020년에 집중된 경향을 나타냈다.

그 뒤를 GC녹십자 229억 4000만원, 한국유나이티드제약 181억 4300만원, 한미약품 174억 3100만원, 동국제약 63억 2600만원 등이 잇고 있다.

5년 기부금 증감률(2016년 대비 2020년 비교)에서도 유한양행이 1951%(10억 3900만원→213억 1400만원)로 단연 눈에 띈다.

이어 대웅제약이 1185%(7500만원→9억 6400만원), 종근당 1001%(1억 3700만원→15억 900만원), GC녹십자 394%(15억 5500만원→76억 8000만원), 영진약품 390%(2000만원→9800만원) 등의 순이다.

2016년에 비해 2020년 기부금 액수가 줄어든 유이한 2곳은 JW중외제약(-72%)과 삼진제약(-6%)이지만 이들의 5년 기부금 합계 총액은 각각 9억 3100만원, 19억 6400만원으로 중위권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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