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교수팀, 연구 결과 Korean Circulation Journal에 게재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관상동맥 중재시술(PCI)을 받은 국내 심방세동(AF) 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환자군의 항혈전요법 추세 변화가 포착됐다.

서울대병원 권순일 교수(내과)가 주도한 연구팀은 국내에서 PCI를 받은 AF 환자(이하 PCI-AF 환자)의 시술 전후(periprocedural) 항혈전요법 추세를 살펴봤다. 

사진 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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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새로운 경구용 항응고제 '비-비타민 K 길항제 경구용 항응고제(NOAC)'의 보험급여 이후 NOAC은 표준치료였던 와파린보다 선호됐다. 

아울러 NOAC 기반 항혈전요법이 증가하고, 와파린 기반 항혈전요법은 감소했다. 

항혈전요법 중 이중항혈소판요법(DAPT)에 관한 선호도가 여전히 가장 컸지만, 삼중항혈소판요법(TAPT)이 점차 선호되는 추세가 관찰됐다. 

권순일 연구팀은 "NOAC 보험급여가 시작된 2016년부터 NOAC은 와파린보다 선호됐다"며 "AF-PCI 환자에 TAPT는 증가, DAPT는 감소했지만 DAPT가 가장 선호된 항혈전요법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월 25일 Korean Circulation Journal에 게재됐다. 

PCI-AF 환자에 항응고 치료 활용도 아직 낮아

심방세동은 가장 흔한 부정맥으로 뇌졸중 발생 위험을 높인다.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와파린과 같은 경구용 항응고제(OAC)를 사용했지만 NOAC 등장에 따라 뇌졸중 예방 전략이 변했다. 

특히 2016년부터 PIONEER AF-PCI, RE-DUAL PCI, AUGUSTUS, ENTRUST-AF-PCI 연구들을 통해 리바록사반, 다비가트란, 아픽사반, 에독사반 등 NOAC 기반 항혈전요법 효과가 보고됐다.

또한 관상동맥질환(CAD)을 동반한 PCI-AF 환자군에 NOAC 기반 DAPT는 와파린 기반 TAPT보다 혜택이 컸다. 

이에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NOAC 도입에 따른 국내 항혈전요법 변화를 검토했다. 2013~2018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PCI-AF 환자 2만 7594명을 포함해 PCI 시행률과 PCI 시행 후 30일 내 항혈전제(항혈소판제 및 경구용 항응고제) 처방률을 검토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국내 PCI-AF 환자가 1.3배 증가했다(1년 3913명→1년 5075명).

또한 NOAC은 와파린을 대체하는 경구용 항응고제로 자리매김했으며 가장 선호된 NOAC은 리바록사반과 아픽사반으로 꼽혔다. NOAC 처방을 검토한 결과, 다비가트란 처방률은 75.6%에서 7.9%로 감소, 아픽사반과 에독사반 처방률은 2018년에 각각 34.3% 및 24.2%로 나타났다.

다만, PCI-AF 환자의 뇌졸중 예방을 위한 경구용 항응고제 처방률은 아직 저조했다. 

P2Y12 억제제 중 클로피도그렐이 가장 선호되고 프라수그렐 선호도가 가장 낮았다. 

PCI 전후 항혈전요법 관해서는 DAPT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컸지만, TAPT를 점차 선호하는 추세가 나타났다.

DAPT 처방률은 2013년 71.9%에서 2018년 49.8%로 감소했다. 반면 TAPT는 2013년 25.4%에서 2018년 46.0%로 증가했다(both p for trend<0.001).

CHA2DS2-VASc 점수가 2점 이하인 환자에 TAPT가 선호됐다. 하지만 두개 내 출혈 병력 있는 환자에는 DAPT가 강하게 선호됐다.

또한 NOAC 기반 항혈전요법은 증가했지만(2013년 1%→2018년 39.9%), 와파린 기반 항혈전요법은 같은 기간 감소했다(24.4%→6.1%). 

NOAC과 티카그렐러 병용요법은 가이드라인에서 2018년 전 권고되지 않았지만, 2013~2018년간 티카그렐러 처방률은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권순일 교수팀은 "이번 연구는 전국민 AF-PCI 환자를 평가해 많은 환자를 포함한 강점과 리얼월드 데이터를 활용한 강점이 있다"며 "이번 연구는 가이드라인 권고사항과 리얼월드 임상현장의 격차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또 "항혈전요법을 실제 임상현장(real-world)에서 PCI를 받은 아시아인 심방세동 환자를 검토했다"며 "이번 연구에 따라 뇌졸중 예방을 위한 항응고 치료가 PCI-AF 환자에 활용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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