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9일 국제뇌졸중컨퍼런스(ISC 2021) 온라인 개최
BEST-MSU 연구: 전문구급차, tPA 치료↑장애↓예후↑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약 10년 전부터 제시된 이른바 '뇌졸중 전문구급차(Mobile Stroke Unit, MSU)'에 대한 임상근거가 쌓이고 있다. 

뇌졸중 전문구급차(이하 전문구급차)는 환자를 진단·평가·치료할 수 있는 의료진과 장치가 배치된 특수 이송차량이다. 

전문구급차 내 '혈전용해제(tPA)' 등 뇌졸중 치료가 가능해 환자 예후를 개선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보고된 바 있다.

최근 미국 연구팀이 BEST-MSU 연구 결과를 17~19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미국뇌졸중협회(ASA) '국제뇌졸중컨퍼런스(ISC 2021)'에서 발표했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뇌졸중 전문구급차 유닛(Houston Mobile Stroke Unit).사진 출처: ASA ⓒT-Walk photography.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뇌졸중 전문구급차 유닛(Houston Mobile Stroke Unit).사진 출처: ASA ⓒT-Walk photography.

결과에 따르면 전문구급차에서 tPA 등 치료받은 환자는 일반 119구급차로 이송된 환자보다 3개월 이내 장애 발생 위험이 더 작고 회복 가능성이 더 컸다.

연구를 주도한 메모리얼허만-텍사스메디칼센터(Memorial Hermann-Texas Medical Center) James C. Grotta 교수는 "이번 연구의 목적은 뇌졸중 전문구급차를 통해 증상 발생 1시간 이내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었다"며 "실제로 환자 3분의 1은 그 시간 내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는 조기치료를 받은 뇌졸중 환자가 증상의 완전회복(complete reversal)을 이루고 장애 예방이 컸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또 증상 발생 1시간 내 나타난 뇌 손상은 영구적이지 않고 효과적 치료에 반응함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골든타임' 핵심 뇌졸중.....2003년부터 '전문구급차' 제시

뇌졸중은 미국 내 사망 주요 원인(5위)이며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1만 4000명이 뇌졸중으로 사망하고 사회경제적 손실도 4조 8000억원에 달한다.

국내 응급실 내원 뇌졸중 환자 약 12만명 중 119구급차를 이용한 사람은 40%, 증상 발생 후 골든타임(3시간) 안에 응급실 도착하는 비율은 42%로 낮다고 평가된다. 

뇌졸중 환자 예후 개선을 위해 골든타임(3시간) 내 치료가 핵심이라 안면신경 장애 또는 팔다리 힘이 없거나 안면 처짐(face drooping)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119전화를 해야 한다.

뇌졸중은 특히 뇌 혈관의 폐색·파열로 뇌 전체에 혈액·산소가 공급되지 않을 때 발생해 빠른 시간 내 뇌에 혈류를 회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시행되는 tPA 치료는 일반적으로 환자가 응급실에 이송된 후 시작되지만, 환자 이송과정이 지연되면 예후가 악화될 수 있다. 

이에 뇌졸중 전문구급차는 "병원을 환자에게 이송하는" 개념으로 2003년부터 제시됐다. 

▲MSU. 사진 출처: ISC 2020 ⓒASA
▲MSU. 사진 출처: ISC 2020 ⓒASA

뇌졸중 전문구급차는 독일에서 최초로 도입됐고, 이후 미국 내 몇몇 병원에 도입하는 움직임이 있다.

단, 뇌졸중 전문구급차 관련 비용·효과성 데이터가 부족해 광범위하게 배치되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작년 미국 클리블랜드 연구팀 분석 결과, 전문구급차는 119구급차보다 1년간 환자 355명을 이송하는데 7만 613달러(7943만원)가 더 많이 소모됐다($856,482 vs $785,869).

BEST-MSU 결과: 뇌졸중 전문구급차는 예후 개선

이번 BEST-MSU 연구는 tPA 치료가 적합하고 허혈성 뇌졸중이 발생한 환자 1047명의 데이터를 검토했다. 

환자들은 2014~2020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콜로라도주 오로라 ▲뉴욕주 뉴욕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테네시주 멤피스 ▲캘리포니아주 벌링게임 등에 위치한 의료기관 7개에서 뇌졸중 치료를 받았다. 

연구진은 응급실에 전문구급차로 이송된 환자 617명과 119구급차로 이송된 환자 430명의 예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전문구급차 환자는 119구급차 환자보다 tPA 치료률이 더 높았다(97% vs 80%). 

또한 전문구급차 환자는 119구급차 환자보다 증상 발생 1시간 내 tPA 치료받을 가능성이 더 컸다(30% vs 3%). 

예후 관련해 3개월 내 완전회복에 도달한 환자는 전문구급차 이송자 53%, 119구급차 이송자 43%에서 나타났다. 

Grotta 교수. 사진 출처: ISC 2021 ⓒDwight C. Andrews(UTHealth).
Grotta 교수. 사진 출처: ISC 2021 ⓒDwight C. Andrews(UTHealth).

Grotta 교수는 "뇌졸중 전문구급차 내 치료는 평균적으로 환자 100명당 27명의 중증장애 예방, 27명 중 11명의 장애를 완전히 예방했다"며 "전문구급차 도입을 위해 환자·의료진·행인(bystanders)이 징후를 인식하고 즉시 911(119) 전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구급차의 광범위 배치를 통해 뇌졸중 관련 장애를 줄이고 공공의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수 구급차 정비·운영은 고가지만, 치료까지의 시간을 줄이고 궁극적으로 장기간 요양치료도 줄인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어 뇌졸중 발생 후 환자를 1년간 추적관찰한다. 관련 데이터를 통해 헬스케어 부담을 평가해 보편적 MSU 배치의 비용·효과성 분석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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