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9일 국제뇌졸중컨퍼런스(ISC 2021) 온라인 개최
ANGIO-CAT 연구: 표준치료보다 '빠른' 혈관조영술에 힘 실려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응급실에 입원한 뇌졸중 환자에게 '전산화단층촬영(CT scan)' 대신 즉각적 '혈관조영술(angiography)' 시행으로 예후 개선 결과가 관찰됐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스페인 발드헤브론병원 연구팀은 ANGIO-CAT 연구 결과를 17~19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미국뇌졸중협회(ASA) '국제뇌졸중컨퍼런스(ISC 2021)'에서 발표했다.

이번 무작위 대조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응급실 도착 시 뇌졸중 환자를 혈관조영술실로 즉시 이송하면 치료 시간뿐만 아니라 회복 가능성이 커지고 뇌졸중 관련 장애 발생이 줄었다. 

연구를 주도한 Manuel Requena 박사는 "이는 CT촬영보다 즉각 혈관조영술이 우월한 것을 입증한 첫 임상연구다"며 "기대한 결과였지만, 연구 초반에 관찰됐다는 게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결과는 현재 진행 중인 다국가, 다기관 임상연구에서 추가 확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페인 발드헤브론병원 Manuel Requena 박사. 사진 출처: ISC 2021 ⓒManuel Requena
스페인 발드헤브론병원 Manuel Requena 박사. 사진 출처: ISC 2021 ⓒManuel Requena

2018년 10월에 시작된 이번 연구는 2020년 11월까지 대혈관폐색(large vessel occlusion)이 의심되고 뇌졸중 증상의 발생 6시간 이내 발드헤브론병원에 입원한 뇌졸중 환자 150명을 포함했다. 

평균 환자 나이는 73세, 절반 이상은 남성이었다. '증상 발생부터 병원 도착 시간(onset-to-door time)'은 평균 225분, 평균 NIHSS(미국국립보건원 뇌졸중척도) 점수는 18점이었다. 

환자는 혈관조영술실로 즉각 이송되거나 CT촬영을 받도록 1:1 비율로 무작위 배정됐다. 

1차 효과 목표점은 대혈관폐색을 동반한 뇌졸중 환자의 3개월 내 수정랭킨척도(mRS)의 변동이었다. 안전성 목표점은 증상이 있는 뇌내 출혈·병원 내 사망으로 정의됐다. 

또한 혈관조영술군은 병원에 도착한 이후 평균 19분 내 검사를 받았다. 이는 CT촬영군이 병원 도착 후 평균 43분 내 검사와 현저한 차이를 나타냈다. 

혈관조영술군은 CT촬영군보다 혈류를 회복하기 위한 혈관내수술(endovascular treatment)도 평균 54분 더 빨리 받았다. 

뇌졸중 발생 후 90일 시점에서도 혈관조영술군은 CT촬영군보다 뇌졸중 장애를 평가하는 측도(1~6점)에서 1점의 개선을 보일 가능성이 더 컸다. 

Requena 교수는 "혈관조영술실로 즉시 이송된 뇌졸중 환자는 표준치료인 CT촬영을 받은 환자보다 일상생활 관련 장애 발생률이 더 낮았다"며 "뇌졸중 치료는 더 자주(more frequent) 더 빨리(more rapid)할 수록 예후가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의 제한점은 발드헤브론병원은 혈관조영술을 즉시 시행하는 경험이 많다는 점이다. 혈관조영술 경험·전문성이 낮은 병원에서 연구를 하면 결과가 다를 수 있다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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