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홍영준 교수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홍영준 교수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홍영준 교수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지난해 대한고혈압학회 팩트시트에 따르면 20세 이상 성인 고혈압 치료자 900만명 중 34.6%가 이상지질혈증 치료를 동반하고, 19.2%가 이상지질혈증과 당뇨병 치료를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팩트시트에서는 이상지질혈증 환자 중 40.6%가 고혈압 동반 치료, 22.5%가 고혈압과 당뇨병 동반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즉, 고혈압 환자의 절반 이상이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하고 있고 반대로 이상지질혈증 환자 3명 중 2명은 고혈압을 동반하고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환자의 50% 이상이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남대병원 홍영준 교수(순환기내과)를 만나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의 치료율 및 관리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과 최근 치료 경향에 대해 들었다.

-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치료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치료율 및 조절률 등이 낮다는 것이다. 20세 이상 환자의 고혈압 인지율은 약 67%이지만 치료율과 조절률은 각각 63%, 47%에 불과하다. 이어 2018년 이상지질혈증을 진단받은 20세 이상 성인은 2016년에 비해 17% 증가한 반면 진단 인구 대비 치료율은 66.6%로 2016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고 지속치료율은 아직도 환자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 이를 보완할 방법은 무엇인가?

결국 지속적인 치료를 통해 조절률을 향상시키는 수밖에 없는데, 이를 가능하게 하는 방법 중 하나가 복약순응도를 높이기 위한 단일복합제의 사용이다.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동시에 치료해야 하는 경우 복약순응도가 더 많이 떨어지는데, 이는 단일복합제가 더욱 중요한 이유가 된다.

- 임상에서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동반 환자에게 권장하는 치료법은?

2018년 유럽심장학회·고혈압학회의 고혈압 관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약물치료의 출발은 2제 복합제로 시작할 것, 가급적이면 한 알로 돼있는 단일복합제를 사용할 것 등을 권유하고 있다. 이 중 올메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 복합제는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동반 환자의 효과적인 관리 전략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 목표 혈압과 목표 LDL 콜레스테롤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치료 전략은?

개인적으로는 환자의 복약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 칼슘통로차단제, 스타틴의 단일복합제를 먼저 사용한다. 만약 혈압이나 콜레스테롤 조절이 안 되면 약제의 용량을 먼저 증가시키고 그 이후에도 변화가 없으면 다른 기전의 고혈압 약제를 추가한다. LDL 콜레스테롤 조절이 안 되면 에제티미브나 PCSK9 억제제를 추가한다. 하지만 이렇게 약제의 개수를 단순 증가시키면 환자의 복약순응도가 떨어지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 복약순응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단일복합제의 복약순응도가 자유 병용요법에 비해 훨씬 더 좋다. 특히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시점이 중요한데, 시간 차이를 두고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각각의 치료제를 복용하는 것보다는 두 질환의 치료제를 처음부터 같이 복용한 환자에서 복약순응도가 더 높다. 즉 처음부터 함께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이다.

올메사르탄+로수바스타틴과 올메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 등과 같은 고정용량복합제, 예를 들어 올로스타와 올로맥스 등은 추가적인 임상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승작용 효과가 있으며 약제비 부담 측면에서도 경제적이다.

- 단일복합제를 우선적으로 처방하는 환자군이 있나?

여러 가지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는 복약순응도가 낮아 충분한 치료 효과를 얻기 힘들다. 또한 관상동맥질환, 말초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만성신장질환 등을 동반하는 경우에도 복용해야 하는 약제의 수가 증가해 복약순응도가 더욱 낮아진다. 이런 환자군에게 단일복합제를 많이 처방한다.

- 4제 복합제도 개발되는 추세인데 기대와 우려가 있다면?

반복되는 얘기지만 복약순응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용량 조절이 쉽지 않다는 게 단점이다. 심혈관질환 동반 이상지질혈증 환자들은 LDL 콜레스테롤 목표치를 70mg/dL, 특히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에서는 55mg/dL 미만으로 낮추는 것이 중요하므로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복합제로 초기부터 관리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따라서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을 갖고 있는 심뇌혈관질환 환자에게 4제 복합제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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