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3 EPA 성분, 복수 연구서 중성지방·CVD 위험↓효과 확인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이상지질혈증'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중성지방이 높거나 ▲LDL-콜레스테롤(이하 LDL-C)이 많거나 ▲적은 HDL-콜레스테롤(HDL-C) 등 3가지 중 1개가 충족되면 이상지질혈증이다. 

사진 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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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에서는 인슐린 저항성에 의해 HDL-C이 감소하고 중성지방이 증가하는데, 중성지방이 증가하면 이상지질혈증 위험도 올라간다. 

아울러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기 위해 스타틴 치료가 시행된다. 

스타틴은 LDL-C 관리에 가장 효과적인 약물로 자리매김했지만, 당뇨병 환자를 포함해 중성지방이 높은 환자에게는 스타틴 단독요법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최근 여러 임상시험에서 오메가-3 지방산 기반 '에이코사펜타엔산(EPA)' 치료제가 스타틴과 병용 시 심혈관질환 발생 또는 심혈관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긍정적인 임상결과는 미국 등에서 '오메가-3 열풍'을 일으켰지만 국내 당뇨병 치료에 적용하기에는 걸림돌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명지병원 이재혁 교수(내분비내과)는 본지 인터뷰에서 당뇨병 환자의 이상지질혈증 관리를 위해 필요한 인식 변화부터 이상적인 복합제까지 설명했다. 

명지병원 이재혁 교수ⓒ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명지병원 이재혁 교수ⓒ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 당뇨병 환자의 이상지질혈증 관리법은.
기본적으로 환자가 운동하고 식단·체중을 관리하면 인슐린 저항성이 줄어 이상지질혈증 위험이 감소할 수 있다. 

하지만 환자가 생활습관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면 LDL-C을 낮추기 위해 스타틴 치료를 한다. 

스타틴은 LDL-C을 낮추는 데 전 세계에서 표준치료이기도 하지만 단독요법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즉 스타틴 단독요법은 고혈압·당뇨병이 없는 환자에게 효과적이지만, 당뇨병 환자에게는 LDL-C을 낮춰도 중성지방이 조절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 당뇨병에서 중성지방 관리가 어려운 이유는?
현재 대한당뇨병학회, 한국지질경화동맥학회 등 국내외 주요 가이드라인은 콜레스테롤 관리를 위해 스타틴을 강하게 권고, 하위 권고사항으로 중성지방을 줄이는 대안을 제시한다. 

중성지방이 치료 지침에서 강조되지 않은 이유는 2010년부터 ACCORD, FIELD 등 복수의 임상시험에서 강력한 중성지방 조절이 사망 위험을 줄이지 않고, 페노피브레이트 또한 심혈관계 사건 발생을 감소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지금까지 중성지방 조절에 대한 임상근거가 부족했고, 만약 약물로 중성지방 감소 시 약물치료 중단 등 적합한 치료전략이 없었다.

아울러 중성지방 조절은 단기목표가 아닌 '장기목표'로 변해야 한다. 이는 약물을 중성지방 변동에 따라 중단하는 단기적 전략이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 장기간 중성지방 관리에 '오메가-3'를 주목하는 이유는. 

명지병원 이재혁 교수.ⓒ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명지병원 이재혁 교수.ⓒ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최근 JELIS, REDUCE-IT, EVAPORATE 등 연구들에서 스타틴+오메가-3 기반 지질저하제 병용요법이 심혈관질환 또는 사망 위험을 줄였다. 

이 연구들은 EPA 성분이 중성지방을 낮추는 효과를 검토했는데, 그 결과로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가 확인됐다. 

임상시험들에서 오메가-3 약물에 대한 근거가 쌓였기 때문에 국내 가이드라인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로 대한당뇨병학회는 최근 중성지방, HDL-C을 조절해야 한다고 지속 권고하면서도, 예전보다 스타틴+지질저하제 병용요법에 대한 권고 수준을 올렸다.   

또한 오메가-3 보충제는 보편화됐기 때문에 오메가-3 전문의약품에 대한 거부감이 낮아 처방 지속도가 높다. 

따라서 스타틴+오메가-3 복합제는 약물순응도를 높이고, 고순도 오메가-3 약물은 콜레스테롤뿐만 아니라 지방간까지 관리할 수 있어 지방간염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에게도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고순도 EPA는 또한 지방간염에 검토되는 등 대사질환에도 희망적이고 미국에서는 관심이 쏠리고 있어 국내도 처방 변화가 전망된다. 

- 이상적 스타틴+오메가-3 복합제는?
임상현장에서 사용하기에는 고강도 스타틴 20mg와 고용량의 오메가-3 지방산 4g이 선호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임상근거에 따라 고강도 아토르바스타틴은 스타틴을 최소 20mg을 처방하는 추세고, 오메가-3는 최소 4g으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출시될 복합제 중 '아트맥콤비젤'은 아토르바스타틴 10mg+오메가-3 지방산 에스테르 1g를 함유했다. 아토르바스타틴은 당뇨병에서 선호되는 스타틴인데, 여기에 오메가-3 지방산을 포함하면 효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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