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미사르탄+S-암로디핀 복합제
안전·유효성 NOVEL 연구서 재확인

한림대 성심병원 조상호 교수(순환기내과)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초기 강력한 혈압 강하를 위한 고혈압 치료전략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복약순응도 제고를 위한 ARB+CCB 복합제의 역할에 기대가 모여지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개발된 고혈압 치료를 위한 ARB+CCB 복합 개량신약 중 최초로 안전성과 효과성을 입증하는 대규모 실제 임상현장 연구(RWD) 결과가 발표됐다.

NOVEL 연구를 주도한 한림대 성심병원 조상호 교수(순환기내과)를 만나 NOVEL 연구의 성과와 의미를 들어봤다.

대한고혈압학회가 발표한 2020 고혈압 팩트시트에 따르면, 국내 고혈압 유병률은 성인 인구의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고혈압 환자 약 900만명 중 60%는 이상지질혈증, 당뇨병을 동반하고 있다.

또 고혈압 환자 중 2가지 이상의 고혈압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는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고혈압 유병자 중 혈압이 목표 혈압에 도달해 유지되는 조절률은 47%에 머무르고 있다.
 

"복약순응도 높이려면 약 갯수 줄여야"

국내 고혈압 환자들의 혈압 조절률이 저조한 상황에 대해 조 교수는 3가지 원인으로 인해 조절률이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우선, 환자들이 고혈압 약을 잘 먹지 않아 복약순응도가 낮다는 것이다. 또 임상 진료의사들이 적극적이고, 적절한 용량을 환자들에게 처방하지 않는 상황과 혈압측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

고령의 고혈압 환자들은 다양한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 복용해야 하는 약의 갯수가 많아 약을 먹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고, 의료진 역시 적극적이고 과감한 처방을 하지 않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환자들이 복용해야 하는 약의 갯수를 줄이는 것이 복약순응도를 높이고, 혈압 조절률을 높일 수 있다며, 최근 개발이 활발한 복합제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복약순응도를 높이려면 약의 갯수를 줄여야 한다. 고혈압 환자 중에는 혈압약 이외 당뇨병, 항혈소판제, 부정맥, 관절 관련 약물 등 어떤 환자는 15개의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있다"며 "현재 3제, 4제 복합 고혈압 치료제가 나오고 있다.

복합제를 사용할 경우 복약순응도가 높아지고, 혈압조절도 잘된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약 복용하지 않아 발생하는 합병증 위험 인식해야”

지난해 국내 개발 개량신약인 텔미누보에 대한 실제 임상현장 환자들의 Real World Date 연구를 분석한 NOVEL 연구가 진행됐다. 텔미누보는 ARB 계열의 텔미사르탄과 CCB 계열의 S-암로디핀의 단일제형복합제이다.

NOVEL 연구는 국내 2853개 의료기관에서 텔미누보 40/2.5mg, 40/5mg, 80/2.5mg을 3~6개월 복용한 환자 4만 4715명을 대상으로 전향적 관찰연구를 통해 텔미누보의 안전성과 혈압 강하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텔미누보 복용후 약물 이상반응은 0.79%로 낮게 보고됐으며, 전체 부종과 다리부종은 각각 0.08%, 0.06%로 드물게 나타났다.

또 혈압(SBP/DBP)은 투여 전에 비해 투여 후 각각 13.5mmHg, 7.9mmHg씩 감소했다(p<0.0001). 목표 혈압 도달률은 74.6%(95% CI, 74.2-75.0), 치료반응률은 94.5%(95% CI, 94.3-94.7)로 높게 나타났다.

그는 "고혈압 치료를 위한 약물들 간 복합제 조합은 다양하다"며 "그 중에서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인 ARB계열 약물과 칼슘통로차단제인 CCB 계열의 약물 조합이 혈압강하 효과와 부작용 측면에서 가장 안전한 조합"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연구는 국내 개발 고혈압 복합치료제 중에서 4만명의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리얼월드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 의미가 있다"며 "CCB 계열에서 발생하는 발목부종이 이론적으로 ARB 계열 약물의 말초정맥확장 작용에 따라 완화, 방지될 수 있고, S-암로디핀은 기존 암로디핀에 비해 발목부종을 덜 일으켰다. RCT에서 도출된 안전성 결과를 임상현상에서 재확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ARB 계열 중 텔미사르탄과 CCB 계열의 S-암로디핀의 효과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텔미사르탄은 다른 사르탄 계열보다 강력한 혈압 강하효과와 함께 긴 약효 반감기가 장점"이라며 "텔미사르탄은 다양한 심장 관련 임상 마커를 개선시키고, 심근경색을 예방한다는 대규모 임상데이터가 발표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Real World Date 임상연구에 대해 "구조화된 설계와 취사선택된 환자 분포군으로 진행된 RCT 임상연구 데이터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며 "물론, RWD가 많은 변수로 인해 신뢰도 가 낮다는 지적이 있지만 RWD의 임상결과가 RCT의 결과를 재확인할 수 있는 것은 RCT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주요한 임상시험"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이번 NOVEL 임상시험의 결과는 아주 사소한 부작용까지 분석했지만 모든 부작용이 적어 안전성을 재확인한 것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환자들이 고혈압 약을 평생 복용해야 하는 것 때문에 거부감을 갖고 있지만, 혈압은 치료보다 관리가 더 중요하다"며 "혈압을 떨어뜨려야 뇌졸중과 심장마비 등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약순응도를 높이려면 눈 뜨자마자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며 "약에 대한 부작용의 우려보다 복용하지 않아 합병증이 발생하는 것이 더 위험하다는 점을 환자들이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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