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전신경화증+간질성폐질환 환자 대상 악템라 vs 대조군 연구
악템라군, 노력성폐활량 4.1% vs 대조군 10% 감소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로슈 악템라(토실리주맙)가 전신경화증(systemic sclerosis, SSc)이 있는 간질성폐질환(interstitial lung disease, ILD) 환자의 폐기능을 안정화 또는 향상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 연구는 Arthritis & Rheumatology 2월 3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섬유화증이란 우리 몸의 피부와 장기가 두꺼워지고 딱딱해지는 것을 말한다. 이는 세포외기질의 주성분인 콜라겐이 많이 늘어나는 게 원인이다.

악템라는 단일클론 항체로 인터루킨-6를 타깃으로 하는 약물이다. 최근 류마티스관절염, 거대세포동맥염(giant cell arteritis), 사이토카인 폭풍 신드롬, 소아기특발성관절염 등에 승인된 바 있다.

악템라는 이전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에서 미만성 피부 전신경화증(diffuse cutaneous SSc) 환자를 대상으로 환자의 폐기능을 보존하는 데 효과를 보인 바 있다. 

그런데 이 연구는 방사선촬영을 이용해 정량적으로 측정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미국 미시간대학 David Roofeh 연구이 악템라가 폐 기능을 어느 정도 보존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고해상도 흉부CT 촬영을 이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focuSSced 연구

이중맹검, 대조군 임상3상, 사후비교분석으로 진행된 이 연구는 'focuSSced 연구'라 명명됐다. 

연구에는 210명이 참여했는데, 이중 136명이 간질성폐질환 환자였다. 또 환자 대부분(77%)은 중등도~심각한 상태의 폐 침범을 보였다.

연구팀은 중증도~심각한 상태란 전체 폐의 최소 20 %에 걸쳐 간유리음영(ground glass opacities), 벌집모양(honeycombing), 섬유성망상(fibrotic reticulation) 등이 있을 때로 정의했다. 

이후 환자들을 ▲악템라군(162mg) ▲대조군으로 배치돼 48주 동안 일주일마다 약물을 투여했다. 

환자들은 기준점과 48주에서 순차적으로 고해상도 흉부CT를 촬영했다. 컴퓨터를 사사용해 간질성폐질환과 섬유증의 정량화를 측정했는데, 경도(5-10%), 중등도(>10-20%), 중증(>20%) 등을 분류했다. 

악템라를 48주 이상 투여했을 때 대조군이 6.3%(평균) 노력성폐활량(forced vital capacity, FVC) 감소를 보인데 반해, 악템라군은 0.1%(평균)만 감소했다. 

폐침범 정도에 따라 계층화한 분석도 악템라군에서 좋은 성적을 보였다. 

경도일 때 악템라군의 FVC는 4.1%, 대조군은 10% 감소했고, 중등도일 때는 악템라군 FVC는 0.7%(평균) 증가, 대조군은 5.7% 감소했다. 

중증일 때 악템라군 FVC2.1%(평균)증가, 대조군은 6.7% 감소했다. 

연구팀은 "연구결과 광범위하게 폐침범이 있는 환자에게서 악템라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괄르 보였다"며 "전신경화증이 있는 대부분 환자는 간질성폐질환이 생기는데, 특히 초기 미만성 피부 전신경화증(diffuse cutaneous SSc)과 C-반응단백 마커가 상승된 환자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대해 미국 스텐포드대학 Lorinda Chung은 악템라가 염증을 감소시킨다는 것은 입증했지만 문제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연구는 간유리음영, 벌집모양, 섬유성망상 등 개별 구성 요소에 대한 데이터는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전신경화증과 간질성폐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적응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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