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곽승기·박영재·문석호 교수 기술 개발
난치성 전신경화증 환자 수부에 SVF 주사제 치료 안전성·유효성 확인

▲(좌부터)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곽승기, 박영재 교수, 성형외과 문석호 교수.
▲(좌부터)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곽승기, 박영재 교수, 성형외과 문석호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대표적 난치성 류마티스질환인 전신경화증을 지방유래줄기세포가 포함된 세포기질분획(stromal vascular fraction, SVF) 주사제로 치료하는 신의료기술이 국내에서 첫선을 보였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곽승기·박영재 교수(류마티스내과), 문석호 교수(성형외과)가 자가지방조직 유래 SVF 주사제로 손 부위 궤양을 치료하는 신의료기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고 28일 밝혔다.

수지궤양과 수부장애를 동반한 난치성 전신경화증 환자 18명을 대상으로 자가지방조직 유래 SVF 주사제로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약 31.6%의 수지궤양 치료율을 보였다. 또 피부경화나 삶의 질 역시 현저히 개선돼 임상시험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신의료기술은 최근 보건복지부 고시된 '자가지방조직 유래 세포기질 분획을 이용한 전신경화증 수족지궤양 치료'다. 선택적 엔도텔린억제제 사용 후에도 치료 반응이 없는 전신경화증 수족지궤양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이 승인됐다.

서울성모병원 곽승기·박영재 교수와 문석호 교수의 다학제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된 기술이다. 희귀난치성 자가면역질환 극복을 목적으로 한 2018년 보건복지부 연구자 주도 질병극복연구사업 과제로 선정돼 3년간 총 13억 7500만원을 지원받았다.

미국과 유럽에서 제한적으로 시행됐던 이번 신의료기술은 전신경화증 환자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수지궤양에 대한 치료를 목적으로, 환자의 지방조직에서 SVF를 추출해 궤양이 발생한 수지 병변에 주사하는 방식으로 시행된다. 

이렇게 얻어진 SVF에는 95% 이상의 살아있는 지방유래줄기세포가 포함돼 있다. 이를 통한 항염증, 항섬유화 작용이 치료의 기전으로 추정된다.

기존 전신경화증 환자의 수족지궤양 치료는 아직 효능이 명확히 입증된 치료법이 없다. 선택적 엔도텔린억제제와 같은 경구 약제가 궤양의 추가 발생을 억제한다는 효능이 입증돼 처방되고 있다. 그러나 6개월 이상 복용할 경우 별도의 의사 소견서가 필요하며, 장기적으로 간기능 이상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신의료기술은 임상연구에서 특별한 부작용 없이 비교적 안전했다. 수족지궤양의 호전 이외에도 전신경화증의 피부경화나 삶의 질 호전 효과도 보여, 기존의 치료법과 비교해 우월성이 입증됐다. 

곽승기 교수는 "현재까지 특별한 치료법이 없던 전신경화증 환자의 수지궤양 치료에서 이번 신의료기술의 안전성과 효능을 검증받았다"며 "앞으로 희귀난치성 질환 환자들에게 이 기술이 새로운 치료 방법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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