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환자경험 평가 위한 용역사업 공고 게시
5월 중순부터 6개월 간 진행 계획...대상기관은 약 360개

ⓒ메디칼업저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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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기존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에서 전체 종합병원으로 조사 대상이 확대돼 의료계가 반발하고 있는 환자경험평가가 오는 5월부터 본격 진행될 전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2021년(3차) 환자경험 평가를 위한 조사 용역사업' 요청서를 공고하며 조사업체 선정에 나섰다.

조사는 입원시 환자가 직접 경험한 의료진의 서비스, 투약 및 치료과정, 환자 권리보장 등을 평가하기 위해 필요한 자료를 전화로 수행하게 된다.

심평원 관계자는 "전문 리서치업체에 전화조사를 위탁해 조사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평가 자료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예산은 7억 5088만원이며, 필요한 조사건수는 약 6만건 내외다.

추진 일정에 따르면 전화조사는 5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약 6개월간 진행된다. 9월 중 중간보고도 이뤄질 방침이다.

환자경험조사 대상기관은 상급종합병원 및 종합병원 약 360개 기관이다.

앞서 정부가 '2021년 요양급여 적정성평가 계획'을 통해 기존 상급종합병원·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이었던 평가대상기관을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전체로 확대한 것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심평원은 회진시간의 만족도와 같은 환자경험이 의료서비스 개선에 반영될 수 있도록 환자 중심성평가 중장기 이행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의 대상환자는 퇴원 이후 2일~56일(8주) 사이에 있는 만 19세 이상 성인으로, 1일 이상 입원했던 환자 본인이다.

심평원이 개발한 3차 환자경험 평가도구 설문지는 총 24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조사는 의사·간호사 영역으로 나눠진다. 이와 함께 입원 중 의사 영역, 투약 및 치료과정, 병원환경, 환자권리보장, 전반적 평가, 개인특성을 포함해 총 7가지 분야다.

이 중 의사영역에서는 ▲존중하고 예의를 갖춰 대했는지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었는지 ▲본인 또는 보호자가 담당의사를 만나 이야기할 기회가 자주 있었는지 ▲담당의사의 회진시간 또는 변경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았는지 등 4가지 항목이 있다.

이와 함께 ▲투약이나 검사, 처치 전 이유를 알기 쉽게 설명했는지 ▲질환에 대해 위로와 공감을 받았는지 ▲병원이 전반적으로 깨끗했는지 ▲입원기간 동안 불만이 있는 경우 말하기 쉬웠는지 등 항목도 설문지에 포함됐다.

가족이나 친구 중 입원할 일이 생길 경우 해당 병원을 이용하도록 추천할 것인지에 대해 0점(절대로 추천안함)~10점(매우 추천하는 경우)으로 평가하는 문항도 있다.

 

의료계 불만은 여전..."저수가 체계 속 의료기관 현실 외면"

앞서 의료계는 이번 환자경험평가 확대를 두고 반발의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최근 대한의사협회는 성명서에서 "환자경험평가 확대는 언뜻 보면 합리적인 제도로 보이지만, 건강보험 당연지정제하의 저수가 체계에서 어쩔 수 없이 박리다매식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는 의료기관의 현실을 애써 외면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평가는 의료기관 종사자들이 환자의 안전을 살필 수 있는 여유를 전제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의협은 "요양기관 적정성평가 계획이 오히려 환자의 안전을 부단히 위협하고 의료기관의 존립 자체를 위협할 수 있는 제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심평원 측은 요양급여 적정성평가를 수립하는 과정에서 여러차례 논의를 거쳤다는 입장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3차 환자경험 평가계획 수립은 작년 평가분과위원회, 의료평가조정위원회를 통해 협의했다"며 "당시 의료계, 환자단체 등 이해관계자들도 함께 참여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행되기 전에는 세부계획을 공개했고, 논의는 충분히 해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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